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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반대 17만명 도쿄시내를 메우다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물려주기 위해 참가했습니다.”(60대 여성참가자)“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의사표시를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바뀌지 않습니다.”(40대 남성참가자) 후쿠시마(福島), 사가(佐賀), 미에(三重)현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이 지역과 소속 단체의 깃발을 들고 ‘반원전’의 뜻을 모으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집회장인 도쿄 요요기(代代木) 공원으로 몰려들었다. 요요기 공원 지하철역은 플랫폼에서부터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역 출구에서 공원으로 향하는 인도 300m 구간도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였다. ‘바다의 날’ 휴일인 16일 도쿄 도심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반원전’ 집회가 열렸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와 작곡가 사카..

일본의 오늘 2012.07.17

과부제조기 놓고 미일간 마찰 심화

사고가 잦아 ‘과부제조기’로 악명높은 미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 MV22-오스프리의 일본 배치를 놓고 미·일간 마찰이 확대되고 있다. 배치가 예정된 오키나와(沖繩)현은 물론 각지로 반발이 확산되면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마저 반대하고 있지만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의 안보강화를 위한 주일미군의 활동반경 확대를 위해 배치를 늦추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주당 정조회장은 지난 13일 “오스프리를 오키나와에 배치했다가 사고가 날 경우 일·미 안보의 토대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존 루스 주일 미국대사를 만나 이런 뜻을 전달했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도 같은 날 “오스프리의 후텐마 기..

일본의 오늘 2012.07.16

일본 정부 주중대사 긴급소환

일본 정부가 중국과 영유권 마찰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문제와 관련해 니와 우이치로(丹羽宇一郞) 주중 일본대사를 15일 급거 귀국시켰다. 중·일간 영토분쟁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니와 대사는 이번주 중국 동북지방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취소한 뒤 이날 항공편으로 귀국해 외무성 관계자들과 센카쿠 문제 대응방향을 협의했다. 니와 대사는 이날 베이징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돌아오는 일정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협의가 끝나면 바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지난 14일 니와 대사의 귀국에 대해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항의차원은 아니라고 밝혔다. 겐바 외상은 니와 대사와 함께 현재 상황은 물..

일본의 오늘 2012.07.16

[해외책]아저씨 도감

48가지 유형으로 본 아저씨들 일본의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세대가 올해부터 은퇴를 시작한 영향인지 일본에선 어딜 가든 중노년의 아저씨들이 넘쳐난다. 도쿄 도심의 지하상점가에는 평일 오후 6시를 조금 지난 시각인데도 이미 불콰한 얼굴로 술잔을 기울이는 아저씨들의 무리가 목격된다. 휴일에 공원에 가면 조끼차림에 카메라를 목에 걸고 벚꽃을 접사촬영하는 아저씨들, 이젤을 받쳐놓고 풍경화 그리기에 몰입하는 아저씨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본 아저씨들의 생태를 식물도감처럼 분류해 소개한 (쇼가쿠칸)이 최근 일본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출간한지 5일만에 인터넷 서점 아마존닷컴의 재고가 동이 났고, 아마존이 집계한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라있다. 저자는 올해 31세의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나카무라 ..

읽은거 본거 2012.07.16

일본공산당에 진보의 길을 묻다

통합진보당 경선부정 사태에 종북주의 논란이 겹치면서 한국의 진보세력이 위기를 맞고 있는 요즘 이웃 일본에선 진보세력의 간판격인 일본공산당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일본공산당은 최근 1년간 당원을 1만명 늘렸다. 연수입의 1%를 당비로 내고 기관지 ‘아카하타(赤旗)’를 구독하는 진성당원이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대량해고가 이뤄진 2008년의 입당러시 만큼은 아니지만 일본 사회의 보수화 바람 속에서도 상승세는 유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진피해가 집중된 도호쿠(東北)지방에선 현의원(광역의원)이 배로 늘었다. 오는 15일로 창당 90주년을 맞는 일본공산당은 재난기에 특히 ‘강하다’. 지하당 시절인 1923년 간토(關東)대지진 때엔 체포 위험을 무릅쓰고 피재민들을 구하다 처형된 당원도 있었다. 공산당은 19..

일본의 오늘 2012.07.15

일본, 한국인 징용현장 '세계유산' 등록 추진

일본 정부가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인들이 강제징용으로 끌려와 일했던 미쓰비시(三菱)중공업 나가사키(長崎) 조선소와 신일본제철 야하타(八幡)제철소 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대법원이 이들 기업들의 강제징용 배상책임 판결을 내린 시점과 맞물려 양국간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될 우려도 나온다. 6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 3일 나가사키 조선소와 후쿠오카현 야하타 제철소 등 ‘규슈(九州)·야마구치(山口)의 근대화산업유산군’을 세계유산에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하고 마쓰우라 고이치로(松浦 晃一郞) 전 유네스코 사무국장 등 22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내년 가을까지 후보를 압축해 2015년 여름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

일본의 오늘 2012.07.07

미국 지원 업은 일본, 북핵 빌미로 공격적 군사작전 ‘길 트기’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의 일본이 군사적 역할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원자력기본법 개정을 통해 핵무장의 길을 터놓았고, 이번엔 총리 직속 위원회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주문하고 나섰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의 재무장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장치가 하나둘씩 허물어지더니 최후의 보루인 ‘전수방위’ 원칙마저 위협받게 된 것이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은 중국과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 주변의 긴장을 높이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의 행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자민당 정권 시절인 2007년 5월에도 아베 신조(安倍晉三) 당시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문제 재검토를 지시한..

일본의 오늘 2012.07.06

일본 정부위원회 "'집단적 자위권' 행사 허용해야" 보고서 파문

일본 총리 직속의 정부 위원회가 일본이 직접 공격을 받지 않아도 타국을 공격할 수 있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냈다. 무기수출 규제완화, 핵무장 법적 근거마련 등 군사 팽창노선을 밟아온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의 일본이 끝내 평화헌법의 ‘전수방위(專守防衛)’ 원칙마저 허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5일 NHK 보도를 보면 노다 총리 지시로 일본의 중장기 비전을 검토해온 정부 분과위원회는 최근 마련한 보고서에서 2050년의 일본을 ‘희망과 긍지가 있는 국가’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동창조의 국가’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전보장 면에서 ‘더욱 능동적인 평화주의를 견지해야’하며 정부의 헌법해석을 바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해야 ..

일본의 오늘 2012.07.06

일본 중학생들 동급생에게 '자살연습' 강요

지난해 10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일본 중학생이 친구들로부터 매일 자살연습을 강요당했다는 동료 학생들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측은 이런 학생들의 증언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시가(滋賀)현 오쓰(大津)시 시립중학교가 지난해 10월 2학년 남학생(당시 13세)이 자살한 뒤 전교생(86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5명이 “(숨진 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매일 점심 시간에 자살 연습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괴롭힌 학생이) 숨진 학생에게 ‘자살 연습은 했느냐’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또 “(숨진 학생이) 괴롭힌 학생에게 매일 ‘죽겠습니다’라고 e메일을 보냈다고 들었다”거나 “암에 걸린 친구에게 생명을 바치겠다고 했다고 한다”는 등의 답변도..

일본의 오늘 2012.07.05

오자와의 '올리브나무' 전략 통할까?

“다음 총선에서는 올리브나무로 승부하겠다.” 일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의 소비세 인상에 반발해 집단탈당을 감행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70·사진) 전 민주당 대표가 측근들에게 던진 말이다. 올리브나무는 이탈리아의 중도좌파연합체‘올리브나무 동맹’을 가리킨다. 이탈리아 정치가 로마노 프로디가 소규모 좌파정당들과 연대해 만든 올리브나무 동맹은 공동의 총리 후보를 내고 선거에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바 있다. 다음주쯤 창당예정인 ‘오자와 신당’은 이르면 9월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반증세-탈원전의 기치를 내걸고 이에 동조하는 정당들과 느슨한 연대를 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오자와 전 대표는 최근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반증세로 선거를 하면 국민의 공감을 얻을 ..

일본의 오늘 201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