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 4

[서의동의 사람·사이-심상정][전문]"진보정당, 사표론 가위눌림 벗어나…새 정부 성공 위해 협력·비판"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심정이었을까. 19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지난 9일 오후 8시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부터 정의당에 ‘뒤늦은’ 후원이 쇄도했다.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정의당 후원계좌에 7300여명이 3억원을 냈다. 5명의 주요 후보가 경쟁하며 다당제 색채를 짙게 풍겼던 이번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 심상정(58)은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TV토론에서 정의당의 정책목표에 대한 논리 정연하고 선명한 설명이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유세장은 청년들의 열광에 휩싸였다. 선거 중반을 넘기면서 10% 득표율도 기대됐지만 막판 ‘사표론’으로 최종득표율은 6.2%에 그쳤다. 방송사의 출구조사 직후 낙담한 표정이 그를 지지한 많은 유권자들의 가슴에 멍울을 남겼다.선거에서 2주일이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

사람들 2017.05.24

[서의동의 사람·사이-최승호][전문]"공영방송이 바로 서야 새 시대가 제대로 출발”

10년여 전 MBC·KBS는 당당하고 거침없었다. MBC 은 2005년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 허위의혹을 광고 중단 사태까지 겪어가며 보도해 진실을 밝혀냈다. 2006년 정부가 갑작스럽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나서자 두 방송은 FTA의 문제점을 집중 보도했고, 결과적으로 정부의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가 됐다. MBC의 다큐멘터리 는 보도연맹 사건, 제주 4·3, 북파공작원 등 봉인된 현대사를 ‘성역 없이’ 조명하면서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며 국민 신뢰를 쌓았던 공영방송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간 ‘정권방송’으로 전락했다. 지난해 4·13 총선 당시 KBS의 ‘북풍몰이’ 보도는 도를 넘어섰다. MBC는 80%에 달하는 대통령 탄핵여론에도 아랑곳없이 탄핵반대 ..

사람들 2017.05.15

[서의동의 사람·사이-문정인][전문] "차기 정부가 미국에 '사드 동결' 제안해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9년간 한국은 대북 봉쇄정책을 펼쳐왔고,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전략적 인내’라는 명목 아래 북한에 빗장을 걸어둔 채 임기를 마쳤다. 그러는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 능력을 급속히 키웠고, 한반도와 동북아 긴장도 동시에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전쟁위기설까지 불거졌던 긴장의 파고는 미·중 정상회담을 고비로 잦아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고의 압박과 개입’이라는 대북 원칙을 수립한 뒤 북한과 대화에 나서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북한도 도발을 자제하고 탐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한국 정부는 존재감을 잃고 논의에서 소외되는 ‘코리아 패싱’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편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은 ‘한국이 비용을 내야 한다’는 ..

사람들 2017.05.08

재중동포 장률감독의 문제작 <두만강>

재중동포 장률 감독의 영화 (2009년)을 봤다. 굉장히 여러가지를 동시에 생각하게 하는 인상깊은 작품이다. (페북에 썼지만 블로그에 기록해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 포스팅한다) 영화는 두만강이 지척인 중국의 한 조선족 마을에 탈북자들이 드나들면서 발생하는 사건을 소재로 했다. '사건'에는 긍정적 부정적 의미가 다 포함된다. 배가 고파 넘어온 북한 소년들과 조선족 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축구를 하면서 우정이 싹트는가 하면 밤에 배가 고프다고 불쑥 찾아온 탈북자에게 밥과 술을 주는 친절을 베푼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다. 탈북자가 늘어나면서 널어놓은 명태와 염소가 도난당하는 일도 발생한다. 이 외딴 조선족 마을 주민들에게 북한과 남한의 이미지는 굉장히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이곳은 접경지역이라 TV를 켜면 북한..

읽은거 본거 2017.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