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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일본 기자 기타 요시히로

“이런 재난을 당했을 때 당황하면 더 위험해진다는 점을 일본인들은 그간의 숱한 재난 속에서 체득해왔습니다.” 산케이신문 문화부 기자 기타 요시히로(50·사진)는 11일 저녁 도쿄 도심부인 오테마치의 산케이빌딩 내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상최대의 강진에도 일본인들이 비교적 침착함을 유지하는 까닭을 묻자 이렇게 답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진은 상상이상이었던 것 같다. 그는 “어지간히 지진에 단련돼 있었지만 이번처럼 충격을 받은 적은 없다”며 “자세한 피해규모는 하루 이틀 더 지나봐야 하겠지만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사무실에서 30㎞쯤 떨어진 지바현 후나바시에 거주하는 기타는 “전철이 끊겨서 귀가하기는 틀렸다”며 “문화부 인원 50여명 중에서 40여명 정도는 사무..

일본의 오늘 2011.03.11

[기자메모] 포용과 배척… 외국인 대하는 일본의 두 얼굴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전문직 외국인의 영주권 자격을 대폭 완화할 방침이라는 기사를 8일자 1면 헤드라인에 올렸다. 전문직 외국인의 경력 등을 평가해 일정 점수를 얻으면 5년만 체류하더라도 영주권(현행 10년)을 주겠다는 게 골자다. 일본 정부는 고령화로 의료수요가 넘쳐나자 외국 의사의 진료행위 허용 방안도 추진해왔다. 이런 움직임은 민간부문에서 더 활발하다. 가전업체 소니가 2013년부터 신입사원의 30%를 외국인으로 채용키로 했고, 인터넷 쇼핑몰 업체인 라쿠텐도 올해부터 외국인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 등도 이에 합류하고 있다. 이는 전향적인 흐름이다. 일본으로서는 고령화에 따른 생산인구 감소에 대응할 수 있고, 외국인들로서는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재일 ..

칼럼 2011.03.09

마에하라 외상 사의 표명

“마에하라가 어렸을 적부터 줄곧 친하게 지내와 자식처럼 생각해 도왔을 뿐인데….”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48·사진)이 어릴 적 한 동네에서 살며 부모처럼 따르던 70대의 재일(在日) 한국인 부부로부터 매년 소액의 정치헌금을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자 6일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이웃 간의 정’이 외국인의 정치헌금을 금지한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으로 정국을 흔드는 사안으로 비화하자 노부부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마에하라 외상에게 정치헌금을 한 재일 한국인은 교토시 야마시나구에서 불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씨(75)의 부인 장모씨(72). 남편 박씨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마에하라 외상을 12살 때부터 알게 됐고 큰아들과도 동갑내기여서 자식처럼 여겨왔다”면서 “이렇게 큰일로 번지리라곤 생각지 못했다”고..

일본의 오늘 2011.03.06

실권 쥔 이집트 군부 어디로?

무바라크는 갔지만, 군부는 남았다. 11일(현지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전격 퇴진으로 향후 군부의 행보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군부가 약속대로 오는 9월 대선 때까지 상황을 관리만 하고 민선정부에 실권을 넘겨야만 ‘카이로의 봄’은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과 사미 하페스 에난 참모총장 등 군부인사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친무바라크 인사인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대신 이들이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군부가 과도정부를 장악함에 따라 이집트는 당분간 정상적인 행정체계보다는 군 최고지휘관회의에서 발표하는 ‘코뮈니케(성명)’가 일종의 포고령으로 작용하게 됐다. 일종의 군사정부다. 그동안 논의된 대로 헌법개정을 통해 자유로운 대선 ..

신문에 쓴 글 2011.02.12

시위대 버리고 기득권 지킨 軍

이집트 군부가 11일(현지시간) 퇴진 요구에 직면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끝까지 지지하고 나선 것은 ‘올해 하반기까지’ 현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무바라크 대통령으로부터 전날 권력을 물려받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행정권을, 군이 물리력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을 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군부가 무바라크·술레이만·군부 등 기존 통치체계를 고스란히 유지한 채 9월 대선까지 정국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현 상황에서 무바라크의 ‘명예퇴진’이 정국안정은 물론 기득권 보호에도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해온 민주화 시위대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어서 이집트 정국은 다시 예측불허의 양상으로 치닫게 됐다. 군이 이날 발표한 2..

신문에 쓴 글 2011.02.11

“독재자 몰아냈다” 광장의 시민들 환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임박 소식이 전해진 10일 밤(현지시간),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은 환호의 도가니로 변했다. 17일 만에 거둔 ‘피플 파워’의 승리를 자축하는 환호였다. 반정부 시위 17일째인 이날은 시위대가 예고한 ‘100만명 항의시위’ 전날로, 타흐리르 광장엔 항의시위에 동참하려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이날의 극적인 분위기는 수도 카이로를 담당하는 사령관인 하산 알 루에이니 장군의 현장 발표로 이뤄졌다. 루에이니 장군은 타흐리르 광장에서 수만명의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들의 요구사항은 오늘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 일부 시위대는 승리를 상징하는 ‘V’를 그리며 “국민들은 무바라크 정권의 종말을 원한다” “신은 위대하다” 등을 외쳤다고 AP..

신문에 쓴 글 2011.02.11

이집트 외무장관 ‘무력 진압’ 경고

이집트 정부가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 요구 시위에 대해 연일 무력진압을 경고하고 나섰다. 시위대는 11일 ‘100만명 항의시위’로 맞서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10일로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이집트 민주화 시위는 11일 전후가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메드 아불 가이트 외무장관은 9일 아랍권 위성채널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혼란이 빚어진다면 군대가 국가를 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쿠데타 가능성을 거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발언으로, 계엄령 발동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이트 외무장관은 또 미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위대한 국가이자 언제나 최고의 관계를 유..

신문에 쓴 글 2011.02.10

‘민영화’ 시드니공항 주차요금 세계 최고

호주 시드니국제공항의 주차요금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국제공항은 호주 투자은행 매쿼리그룹에 매각된 이후 각종 공항이용 요금이 크게 오르고, 서비스의 질이 나빠졌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기된 바 있다. 9일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국제공항 주차장에 4시간 주차할 경우 주차료로 52호주달러(약 5만7000원)를 내야 한다. 반면 홍콩국제공항은 불과 10호주달러(1만1000원),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은 14.8호주달러(1만6000원)만 각각 내면 된다.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은 29호주달러(3만2000원), 일본 도쿄 나리타공항은 24호주달러(2만6000원)로 각각 시드니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멜버른국제공항 주차장의 4시간 주차료는 36호주달러(3만9000원)로 시드니..

신문에 쓴 글 2011.02.09

美 “도요타 전자제어장치 결함 없다”

미국 정부는 도요타 자동차의 급가속 사고에 대해 10개월간 조사를 진행한 결과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간 급가속이 전자장치와 무관하다는 도요타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셈이다. 또 지난해 대규모 리콜사태 이후 지속돼온 도요타 비판에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한 ‘일본 때리기(Japan Bashing)’의 의도가 깔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힘을 받게 됐다. 레이 러후드 미 교통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현상이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으로 야기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도요타의 문제는 기계장치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들이 예기치 않은 급가속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된 도요타 차량 9대를 대상으로 정..

신문에 쓴 글 2011.02.09

이집트 정부 잇단 유화조치

이집트 정부가 민주화 시위가 2주째로 접어든 7일 공직부패와 선거부정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약속하는 한편 공무원 월급을 15% 인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잇딴 유화책을 내놓고 있다.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이 야권세력과 개혁협상에 나서면서 민주화 시위의 전열이 다소 이완되고 있는 흐름을 보이는 틈을 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정국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을 쏟아내는 형국이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국회와 고등법원에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선과 관련한 부정선거 사건들을 재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집트 관영 뉴스통신인 메나(MENA)가 전했다. 검찰은 또 오는 8일부터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각료 3명과 집권 국민민주당(NDP) 고위 관료 1명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국민들의 부정부패..

신문에 쓴 글 2011.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