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스 커밍스의 을 읽고 있다. 1부만 끝내고 아직 2부는 시작하지 않았는데, 1부는 1945년 이전사부터 시작해 1946년말까지를 다룬다. 방대한 자료 조사에 근거한 그의 통찰력을 보여주는 접근들을 메모해둔다. 1. 커밍스는 한국의 토지소유 관계와 한국전쟁과의 관련성을 깊이 다루고 있다. 조선시대부터 일제시기에 이르는 전사(前史)에 대한 개괄도 적지 않은 분량으로 다루면서 급진적 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의 토지문제(지주-소작관계)는 희망이 없다고 봤다. 토지문제를 한국이 안고 있던 기본모순으로 판단했던 것이다. 2. 일본의 1930년대 산업정책으로 토지를 이탈해 만주와 일본으로 수백만이 이동했다가 해방을 맞아 대거 귀환했던 것, 그들이 꾹꾹 눌러놓은 에너지의 폭발력에 주목했다. 일제말의 강제동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