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 5

큰 상은 받았지만

지난 8월부터 두달여간 경향신문에 연재한 '고용난민시대-일자리 없나요?'가 두개의 상을 탔습니다. 언론노동조합(언노련)이 제정한 민주언론상 본상을 수상했고요.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이달의 기자상'으로도 결정됐습니다. 언노련의 민주언론상 '본상'에 기사가 선정된 경우는 유례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간 본상은 언론 민주화와 관련한 활동에 대한 시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상을 받는 것은 즐겁고 기쁜 일입니다. 시의적절했고, 깊이가 있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물론 저랑 3명의 후배들이 고생을 했던 결과지만, 한편으로는 부끄러운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스스로 부족한 대목이 많다는 자책을 했던 것에 비하면 평가가 너무 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민주언론상 시상식은 11월24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최..

불현듯... 2010.11.26

'지붕킥'의 그 체육코치는 어디로 갔을까?

잠시 드라마 이야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정준혁이 다니던 고교에 체육코치가 있다. 그는 준혁에게 뭘 갖다주러 학교에 갔던 세경이의 놀라운 운동신경에 감탄해 소프트볼 선수로 키우려 한다. 세경은 소프트볼 체육특기생으로 잠시 학교에 다니다 그만둔다. 그 코치의 계약기간이 끝나 소프트볼팀이 해산했기 때문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금메달 3개를 따며 선전하는 모습을 한숨을 참으며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 새벽에 출근하자마자 운동장 쓰레기부터 줍는 ‘체육코치’들이다. 한 고교 코치는 쓰레기를 보고 지나치다 교장에게 ‘너 뭐하는 XX야’라고 욕을 먹었다. 청운의 꿈을 꾸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용’이 되지 못한 수많은 학교의 체육코치들 중 상당수가 1년 계약직으로 중고교생들을 가르친다. 아무리 ..

읽은거 본거 2010.11.22

감세논란과 사문난적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경제가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비교적 넉넉한 외환보유액과 건전한 재정여건 덕이다. 우리나라가 2008년 금융위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넘긴 데는 이 두가지가 버팀목이 됐다는 이야기는 경제관료들이 심심치 않게 꺼내는 레파토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곳간은 점차 비어가고 있다. 소득세와 법인세, 부동산 관련세금을 깎아주는 '부자 감세'(이 말은 이제 겨워지기까지 한다), 4대강 사업으로 얼추 100조원이 넘는 재정이 날아가게 된다. 부자들 세금을 줄여주고 삽질에 돈 퍼붓느라 곳간이 비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돈잔치에 민심이 흉흉해지자 한나라당에서 '소극'이 벌어지고 있다. 정두언 최고위원(사진)이 어느 토론회 자리에서 한 발언이 “강만수 갑자기 죽이고 싶어지네”라고 말했다. 안상..

불현듯... 2010.11.16

FTA 취재기자들을 위한 변명

통상정책을 담당하는 통상교섭본부는 외교통상부의 조직이다. 이 본부장은 외교부 장관에 비해 서열이 낮지만, 대외적으로는 통상장관으로 통하는 장관급이다. 이 통상교섭본부를 언론사들의 경제부 기자들이 취재한다. 언론사 경제부에서 통상교섭본부는 인기없는 출입처다. 경제부에선 주로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이 주류 출입처로 불린다. 하지만 통상교섭본부는 변변한 기자실도 없고, 기자들끼리도 잘 모른다. (외교부 청사 1층에 부스 몇개가 있긴 하다) 즉,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하듯, '기자실에 몇몇 기자들이 죽치고 앉아서 기사방향을 주도하는' 식의 출입처와 전혀 거리가 멀다. 8일 서울 외교통상부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고위급 실무협의에서 해결하지 못한 쟁점 현..

불현듯... 2010.11.12

진보여! 숫자에 강해질 지어다

한국사회에서도 정책의제가 개발에서 복지로 바뀌는 변화의 흐름이 뚜렷해졌다. 6월 지방선거의 무상급식 이슈는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의 정책전환을 요구하는 민심의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준 사건이다. 이런 상황을 외면할 수 없었는지 한나라당내에서 잠시 감세 철회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역시나’ 본질은 변할 수 없는 법, 말짱 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어쨌건 한나라당 내의 복지담론, 감세철회나 정부의 ‘친서민’정책은 보수진영도 복지요구를 끌어안아야 할 상황임을 잘 드러낸다. 얼마 전까지도 정부와 여당은 복지확충 요구에 “국가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포퓰리즘이자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는 논리를 펴왔다. 숫자에 약한 진보진영들는 반박논리를 찾지 못해 속수무책이었다. 국가재정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현실적인 대안을..

읽은거 본거 2010.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