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후쿠 대지진이 발생한지 2주일이 됐지만 일본사회에 깊이 팬 상흔은 치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해지역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이들이 있고, 후쿠시마 원전은 아직도 수리중이다. 아무리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지만 사회 시스템이 잘 짜여진 것으로 믿었던 선진국 일본의 현재 모습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신화를 창조한 당사국이 이 위험한 물건을 얼마나 허술하게 다뤄왔는지도 드러나고 있다. 경제발전의 모범국가에서 ‘불신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전락한 일본의 실패는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일본형 시스템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지난 17일 이와테현 오오후나토시의 한 대피소 앞 광장에 갑자기 미군 헬기가 착륙했다. 헬기에서 내린 미군들이 식료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