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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참담했던 집권 3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55) 일본 총리의 전격적인 결정으로 16일 중의원(하원) 해산과 내달 16일 총선을 실시하기로 함에 따라 민주당 정권이 사실상 종막을 고했다.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으로 2009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 일본 헌정사상 단일 정당으로 최다의석인 308석을 얻어 화려하게 막을 올린 민주당 정권은 ‘아마추어’식 정권운영으로 실패를 거듭하며 진보·자유주의 세력에 대한 국민불신을 가중시키는 참담한 결과를 가져왔다. ‘콘크리트에서 사람으로’, ‘정치주도’ 등의 슬로건을 내걸고 집권한 민주당 정권은 초기부터 정권운영에서 미숙성을 드러내며 빠르게 지지를 잃어갔다. 초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가 오키나와현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 문제를 놓고 말을 바꾸면서 9개월 만에 총리직을 물..

일본의 오늘 2012.11.17

어떤 대만 청년의 일본 농촌 귀농기

‘ㄱ’자를 거꾸로 쓴 모양으로 동해쪽으로 뻗어 있는 일본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의 노토초(町). 2011년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산의 경사면을 활용한 다락논, 재래식 제염법 등 일본 전통의 농촌·농업문화와 경관이 남아있는 곳이다. 노토초에서도‘슌란(春蘭)마을’으로 불리는 미아치(宮地)·미즈호(瑞穗)지구에 5년전 한 대만 청년이 찾아왔다. 대만 타이페이(台北)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도쿄에 유학해 ‘투어리즘’을 공부하던 청년은 처음 접한 이 마을이 처음부터 낯설지가 않았다. 이국 땅의 시골이지만 고향 같은 푸근함을 느꼈다. 젊은이들이 자취를 감췄고, 폐가들이 늘어나면서 고령자들이 절반이 넘는 초고령화 마을이지만 사람들의 인정 만큼은 흘러넘칠 정도로 넉넉했다. 한달 일정으로 농가에 머물..

사람들 2012.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