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기업 소니가 휴대용 음악 재생기기 ‘워크맨’을 내놓은 것은 1979년. 이미 휴대용 녹음기가 팔리던 시점에서 단순 재생기기를 상품화하겠다고 창업자인 모리다 아키오(盛田昭夫)가 발표하자 사내 직원들은 맹렬히 반발했다. 경영진은 포기하지 않았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재생기능만 갖추면 헤드폰을 끼고 길거리에서도 스테레오 고음질의 음악을 즐길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었다. 당시만 해도 전용 재생기기는 없었고, 녹음기는 교과서만한 크기여서 휴대하기 불편했다. 워크맨에 대해 창업자를 제외한 임직원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워크맨의 광고·선전 담당자는 단 2명에 예산도 거의 붙지 않았다. 하지만 워크맨에 호기심을 가진 젊은 사원이 자발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워크맨을 허리에 차고 헤드폰을 낀 이 사원이 휴일 전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