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 4

[서의동의 사람·사이-윤태웅][전문]“'기본'이 더 중요해진 4차 산업혁명 시대…기초과학 투자 늘려야”

‘산업 입국’의 구호가 메아리치던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시대는 지났지만 한국 사회의 과학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경제를 떠받치는 부속품’쯤에 머물러 있다. 최근 들어 과학서적 출판붐이 일면서 과학에 대한 지식욕이 커졌지만 과학자들이 어떤 ‘회로’를 밟아 사실을 발견했는지에는 관심이 적다. 신약이 개발돼 얼마를 벌어들일 거라는 뉴스가 뜨거나 일본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등장할 때 잠깐씩 관심이 모일 뿐, 과학은 여전히 일반과 거리가 먼 특수한 지식체계이다. 과학의 ‘열매’에만 열광하고 과정에는 주목하지 않는 한국 사회에서 ‘황우석 사태’는 필연이었을지 모른다. 과학기술의 합리적 사고 방식과 문화가 시민의식에 영향을 주는 과정을 ‘근대화’라고 부른다면 한국은 여전히 근대화의 도상에 있는 건 아닐까. 신고리 ..

사람들 2017.08.28

[서의동의 사람·사이-김홍걸][전문]"아버지 유업,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회 되면 힘 보탤 것”

유투브의 검색창에 ‘김대중’과 ‘마지막’을 입력하면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전 마지막 연설 동영상이 뜬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19일 뒤인 2009년 6월11일의 6·15기념식에서 그는 “행동하지 않는 양심이 되자”고 호소했다. 이명박 정권 하에서 민주주의가 기로에 몰리던 시점에 터져나온 김 대통령의 피맺힌 ‘유언’을 사람들은 가슴 한켠에 불씨로 간직했다가 지난 겨울 촛불로 피워 올렸다. 김 대통령 서거 8주기(8월18일)를 앞두고 목포와 광주, 서울 등에서 열린 추모행사는 전보다 볼륨이 커졌고, 참가자들의 표정도 밝아졌다. 고인의 일생 과업인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노 대통령에 대해서는 2편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질 정도로 추모열기가 활발한 반면, 김 대통령에 대해서..

사람들 2017.08.21

[서의동의 사람·사이-박종운][전문]“보기 좋게 찍혔다” 원전 비판 원전 학자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건설 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원자력계가 똘똘 뭉쳐 반발하고 있다. 원자력학계는 집단성명도 두 차례나 냈다. 동국대 원자력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인 박종운(53)은 이 대열에서 비껴서서 원전추진파들의 주장들을 논박하고 있다. 원자력 학계의 ‘핵심 학맥’인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에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에서 13년간 근무해 현장사정에도 밝은 박종운이 정면으로 반기를 들자 원자력 학계는 적잖이 당황한 듯 ‘단톡방’에서는 성토글이 난무한다. ‘원전사고 대응과 안전’ 분야를 전공한 박종운이 원전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은 월성 1호기 안전성 평가에 참여하면서부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2년 뒤인 2013년,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에 대해 실시한 스..

사람들 2017.08.14

[서의동의 사람·사이-박경서][전문]“경찰·검찰에 수사권·기소권 각각 주는 것이 둘 다에 이익”

문재인 정부에서 경찰이 수십년의 적폐를 걷어내고 ‘인권경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죽만 울리다 그치곤 하는 행태가 이번에도 되풀이되는 건 아닐까. 민간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가 한 달여간 논의 끝에 지난 19일 권고안을 발표했다. 경찰의 물대포에 숨진 백남기 농민 사건, 삼례 나라슈퍼 강도치사 사건 등에 대한 진상조사, 내사 단계부터 변호인 참여권 보장, 영상녹화·진술녹음 의무화, 장기수사 일몰제 도입 등 실현만 된다면 ‘체감 인권’을 높일 획기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하지만 경찰이 수십년간 쌓아온 ‘악업’을 생각하면,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무자비하게 물대포를 직사하던 장면을 떠올린다면, ‘과연 바뀔까’ 하는 회의감은 가시지 않는다. 다만, 경찰개혁위원장을 대한민국 초대..

사람들 2017.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