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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한국, 너무도 다른 학창시절

지난해 일본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요코하마영화제, 마이니치영화콩쿨 등에서 각종상을 휩쓴 영화 는 일본 지방 고교의 부카츠(部活·클럽활동)를 소재로 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배구부 주장에 학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계기로 학생들 사이의 미묘한 인간관계가 표면화되는 과정을 묘사했다. 영화에는 학생들이 수업이 끝나면 어김없이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배구·배드민턴 연습을 하며 땀을 쏟거나 관현악부에서 연습에 열중하는 장면들이 비친다. 대회를 앞두고 기리시마가 빠지면서 위기에 처한 배구부원들은 한층 더 연습에 몰입한다. 영화부원들은 학교건물 옥상이나 건물 뒤 공터에서 열심히 8㎜ 카메라를 돌린다. 동아리 대신 입시학원 다니는 '귀가조'는 소수 학급내에서..

한국과 일본 2014.05.28

내가 겪은 후쿠시마 3년

“일본이 작은 나라가 되는 것이 그렇게 부끄러운 일인가요.” 2012년 7월16일 도쿄시내 요요기(代代木) 공원에서 17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사요나라 원전’ 집회에서 당시 81세의 여류 작가 사와치 히사에(澤地久枝)는 “작은 국토이지만 일본에 태어나길 잘했다고 느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자”며 이렇게 호소했다. 사와치의 말은 일본에서 경향신문 특파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3년간 필자에게 가장 인상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다. “사요나라, 원전!”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과 동시에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물질 대량유출사고는 일본 사회에 격진을 몰고 왔고, 그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영향은 아직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 3년이 지나면서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 준비에 한창이고, 일본 주류 언..

일본의 오늘 2014.05.23

한·중·일 국민들 “한반도 문제보다 영토 갈등이 평화 위협”

ㆍ아사히신문 조사… 상호 혐오·역사인식 차이 증가세 한국과 일본,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의 장기화로 이들 국민 사이에서 상호 혐오감이 커지고 있으며, 과거사·안보에 관한 인식차도 심화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중·일 3국 국민은 동아시아 안보 위협으로 한반도 정세보다 영토분쟁을 더 꼽을 정도로 서로를 위험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사히신문이 한·중·일 국민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3월 실시해 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각국에 대한 호불호를 묻는 질문에 한국 응답자는 67%가 ‘일본이 싫다’고 답했고, 4%만이 호감을 표시했다. 일본인도 ‘한국이 싫다’는 응답이 34%로, ‘좋다’는 응답(8%)의 4배가 넘었다.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조사에서 상대국이 싫다는 응답이 각각 7..

일본의 오늘 2014.04.07

훈풍 부는 북·일 관계… 긴급 회담설

ㆍ북, 추가 미사일 발사 통보ㆍ일도 경계수위 하향 배려 ㆍ“이틀간 납치 문제 등 논의” 1년4개월여 만에 정부 간 교섭을 벌이고 있는 북한과 일본에 훈풍이 불고 있다.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을 일본에 미리 알려주는가 하면 일본도 미사일 파괴명령을 비공개로 하고 경계수위를 대폭 낮추는 등 상대방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북·일 당국은 지난 5일부터 비공개 접촉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납치 문제 등 북·일 현안에 모종의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일 정부 간 협의 과정에서 ‘이달 17일까지 동해에서 해상포격과 미사일 발사 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일본에 비공식 통지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5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

일본의 오늘 2014.04.06

일본 정부 외교청서 각료회의 통과... “위안부 문제, 할 만큼 했다” 적극 반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일본 정부도 할 만큼 했다.’ 4일 일본 정부가 각료회의에서 통과시킨 외교청서를 통해 일본은 한·일 간 최대 현안인 위안부 문제를 상세하게 다루면서 일본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해왔음을 강조했다. 특히 1990년대 ‘아시아여성기금’을 설립해 위로금을 지급했고, 위안부 피해자에게 총리의 사과편지를 전달하는 등 실질적인 해결 노력을 꾀했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측의 공세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오던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론’에 나선 셈이다. 아시아여성기금 등 실질적 노력... 강제연행 문제도 법적 해결 주장 일본 정부는 외교청서에서 “위안부 피해자 개개인에 대한 현실적인 구제를 도모한다는 관점에서, 국민과 정부가 협력해 ‘아시아여성기금’을 설립했고, 의료·복지 지원 사..

일본의 오늘 2014.04.04

일본 막가는 도발… 초등교과서에 “한국이 독도 불법점거”

ㆍ“일본의 고유 영토” 기술 4종 검정 통과… 외교청서도 ‘영유권 주장’ㆍ정부 “터무니없는 역사왜곡 유감”… 일선 학교 독도 교육 강화키로 내년부터 일본 초등학교 5·6학년이 사용하는 모든 출판사의 사회교과서에 ‘일본 고유의 영토인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했다’는 내용이 실리게 된다. 현재 교과서에 비해 독도에 대한 일본 영유권을 서술한 교과서가 크게 늘어나고, 서술 강도도 더 세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학생들의 ‘반한(反韓)감정’이 어릴 때부터 고착화되고, 한·일관계 개선은 더욱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4일 교과용 도서 검정조사심의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초등학교 5·6학년 사회교과서 4종을 전부 합격 처리했다. 2010년 검정을 통과해 현재 사용 중인 교과서 5종 ..

일본의 오늘 2014.04.04

일본 하루종일 쓰나미 초긴장

지난 2일(현지시간) 칠레에서 발생한 규모 8.2의 강진에 따른 쓰나미가 3일 일본의 태평양 연안지역에 도달, 지역별로 최고 6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쓰나미 도달지역이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피해지역과 겹치자 일본은 당시 악몽을 떠올리며 새벽부터 초긴장의 하루를 보냈다. 3일 NHK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22분쯤 도호쿠(東北)지방의 이와테(岩手)현 구지(久慈)항에 60㎝의 쓰나미가 관측된 것을 비롯해 이날 오전부터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수도권인 지바(千葉)현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지역에 쓰나미가 20~3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3시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하고, 이와테와 미야기(宮城) 등 3개현 주민 3만여명에게 피난 권고령을 내렸다. 기상청은 앞서 2일 저녁 이례적으로 기자회견..

한국과 일본 2014.04.03

[특파원칼럼]벚꽃이 피는 건 잠깐이지만

꽃망울을 활짝 터뜨린 벚꽃들로 도쿄 시내 곳곳이 파스텔톤으로 물들었다. 집 근처 센조쿠이케(洗足池) 공원의 벚나무들은 여느 해보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뽐내며 상춘객들을 반긴다. 하지만 만개한 벚꽃을 즐길 시간은 불과 며칠뿐이다. ‘꽃놀이’의 여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길바닥에 연분홍 자국을 남긴 채 벚꽃들은 스러져간다.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선운사의 동백꽃을 보며 읊었다는 이 시구는 벚꽃에도 딱 어울린다. 찰나여서 아름다운 건지, 아름다움이 원래 찰나일 뿐인지 구분이 안간다. 도쿄특파원 임기를 시작하던 3년 전만 하더라도 한·일관계는 만개한 벚꽃이었다. 정식근무를 시작한 지 닷새 만에 겪은 3·11 동일본대지진을 취재하느라 경황이 없던 중에도 한국인들이 일본을 동정하고 격려한다는..

칼럼 2014.04.02

일본서 남북 남자 탁구대결  

북한이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개막하는 세계탁구선수권 대회(4월28일∼5월5일)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2일 확인됐다. 북한 선수들의 참가가 확정될 경우 남북한 남자 탁구대결이 벌어지게 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북한 탁구선수단 13명이 오는 26일 일본에 입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달 6일까지 머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회조직위는 “북한으로부터 참가신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외무성과 법무부 담당기관에서 비자발급 여부를 심사중”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에 대한 제재조치의 일환으로 2006년 10월부터 북한 국적 보유자의 입국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 목적이 순수 스포츠..

일본의 오늘 2014.04.02

일본, 47년 만에 ‘무기수출 금지’ 폐기… 안보정책 대전환

ㆍ각료회의서 ‘방위장비이전 3원칙’으로 개정 의결ㆍ방위력 강화 족쇄 풀어… 동북아 군비경쟁 격화 우려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무기수출 금지’ 원칙을 47년 만에 공식 폐기했다. 이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함께 일본 안보정책의 대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본이 무기수출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을 텄다. 일본이 방위력 강화로 연결되는 무기수출의 족쇄를 풀게 됨에 따라 영토·역사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아에 군비경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정부는 1일 무기와 관련기술 수출을 사실상 금지해온 ‘무기수출 3원칙’을 전면 개정한 ‘방위장비이전 3원칙’을 각료회의에서 의결했다. ‘방위장비이전 3원칙’은 분쟁 당사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등을 위반한 국가에는 무기를 수출하지 않고, 평화..

일본의 오늘 201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