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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하루 수백톤 원전 오염수 처리 ‘시한폭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하루 수백t씩 배출되는 방사성물질 오염수의 처리가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 원전운용사인 도쿄전력이 사고 초기 서둘러 오염수 저장탱크를 짓느라 내구성 문제가 있는 데다 저장탱크 수도 점차 불어나 건설부지도 한계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통형의 저장탱크는 강철 철판을 볼트로 이은 뒤 이음매에 고무패킹을 끼워 보강하는 형태로 지어졌다. 1000t 규모의 대용량이어서 보통이라면 강재간 이음매를 용접처리해야 하지만 급격히 불어나는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서둘러 짓느라 용접작업이 생략됐다. 도쿄전력은 당시만 해도 2011년 말까지 오염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고 임시 시설로 탱크를 지었던 것이다. 탱크의 이음매에 끼워진 패킹은 내구연한이 5년인 만큼 2016년부터 현재 1000기에 가까운..

일본의 오늘 2013.03.11

일본 4월28일 ‘주권회복일’ 국가행사로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된 4월28일을 ‘주권회복일’로 정해 정부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주권회복일은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이 연합군의 지배에서 벗어난 것을 기리는 날로, 일본 우익단체들이 기념식을 열어왔으며 아베 정권이 이를 국가행사로 승격하겠다는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달 중 각료회의에서 주권회복일을 정부행사로 치르는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이 주권을 상실했다가 회복하는 데 이르는 근현대사를 다시 배우자는 취지로 개최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1952년 4월28일은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한 날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가 1945년 8월 패전한 뒤 약 6년8개월간 연합군 ..

일본의 오늘 2013.03.08

[첨밀밀] 문화혁명의 미몽에서 깨어난 중국인들의 '신유민(流民)사'

감미로운 등려군의 노래가 배경에 깔린 평범한 연애이야긴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거운 내용이더군요. ‘문화혁명’의 미몽에서 갓 깨어난 80년대 중국인들의 ‘신(新)유민사’ 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는 인민복 차림의 주인공 여소군(여명분)이 대륙의 ‘무석’이란 곳에서 기차편으로 홍콩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동양권에서 가장 발달된 자본주의 도시인 홍콩의 첫인상은 별로 활기차 보이지 않습니다. 꽤나 무거워 뵈는 짐을 짊어지고 힘겹게 객차를 나서는 승객들의 처진 어깨와 어스름한 불빛의 역구내가 소군이 감당할 미래가 간단치 않음을 암시합니다. 이교(장만옥분)역시 같은날 기차를 타고 홍콩에 도착한 ‘대륙인’이지만 소군보다 빠르게 적응합니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부터 영어학원 ‘삐끼’, 유리창청소 등 닥치는 대..

읽은거 본거 2013.03.07

강상중 “한국의 진보·보수, 대북정책서 ‘대연립’ 모색할 때”

15년 재직한 도쿄대 떠나며 고별강연 “재일동포 2세로서 일본의 매스컴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언을 해왔는데 이는 전례없는 일이었습니다.”한국국적의 재일동포로 국립 도쿄대학의 첫 정교수인 강상중 교수(63 사진)가 15년간 재직한 학교를 떠나 다음달 세이가쿠인(聖學院)대학으로 옮긴다. 강 교수는 6일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 처음 갔을 때 ‘반 쪽발이’라고 놀림받았지만,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낳아준 부모(한국)와 길러준 부모(일본)가 싸우지 않도록 대학을 옮긴 뒤에도 한일관계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1998년 4월 도쿄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15년간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와 정보학환 교수, 현대한국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사람들 2013.03.07

일본 고교영화를 보며 느낀 것

올초 일본의 각종 영화상을 휩쓴 는 일본 지방 고등학교의 부카쓰(部活·동아리활동)를 소재로 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배구부 주장에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계기로 학생들사이의 미묘한 인간관계가 표면화되는 과정을 묘사했다. 영화 줄거리도 흥미로웠지만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고교생들이 수업이 끝난 뒤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배구·배드민턴 연습을 하며 땀을 쏟거나 관현악부에서 연습에 몰입하는 장면들이다. 영화부원들은 학교건물 옥상이나 건물 뒤 공터에서 열심히 8㎜카메라를 돌린다.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고 입시학원으로 직행하는 ‘귀가조’도 없지 않지만 소수에 속한다. 일본에서는 명문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도 동아리활동에 참가한다. 지난해 도쿄대에 203명을..

칼럼 2013.03.07

[대지진2년 일본은] 국민 ‘탈원전 운동’ 수렴 실패 속 정치권은 우향우

일본 지바(千葉)현의 오다키마치(大多喜町)는 소규모 수력발전소를 반세기 만에 재가동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도쿄전력이 가동을 중단한 뒤 방치돼 있던 시설을 자치단체가 올 연말까지 보수해 재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도쿄만으로 흘러드는 마을 하천의 물을 유도관을 통해 끌어들인 뒤 낙하시키는 방식으로 생산되는 전력은 마을 110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에너지 자립을 위한 첫발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태양광발전이 각광을 받은 데 이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농업용수로나 하수처리장에 수차를 설치하는 정도로 전기를 얻을 수 있는 소수력발전의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3·11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이후 2년간 일본 각지에선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로 불리는..

일본의 오늘 2013.03.06

일 홋카이도 ‘폭설 비극’… 위대한 ‘아빠의 체온’

일본 홋카이도의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은 50대 어부가 자신의 마지막 체온으로 어린 딸을 살리고 숨졌다. 지난 3일 오전 7시쯤 홋카이도 유베쓰초(湧別町)의 도로변 창고 입구에서 검은색 상의가 눈속에 반쯤 파묻혀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전날 연락이 두절됐던 오카다 미키오(岡田幹男·53)가 눈에 엎드린 채 쓰러져 있었고, 품속에선 초등학교 3학년인 딸 나쓰네(夏音·9)가 울고 있었다. 오카다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고, 나쓰네는 저체온 증세를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아사히신문은 오카다가 자신이 입었던 얇은 점퍼를 벗어 모자가 딸린 스키복 차림의 딸에게 덮어준 뒤 양손으로 딸을 끌어안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밤에 마지막 온기로 사랑하는 외동딸을 구하고 세상을 떠..

일본의 오늘 2013.03.05

일본 원전의 현재와 미래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방사성물질 대량유출사고가 발생한지 2년이 지난 현재도 시간당 최대 1000만베크렐(Bq)의 방사능물질이 새어나오고 있다. 사고로 노심용해(멜트다운)된 핵연료봉은 현재 안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무너져 내린 건물더미에 부착된 방사성물질이 끊임없이 공기 중으로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은 2050년까지 후쿠시마 원전폐쇄를 목표로 건물 잔해처리를 서두르고 있다. 4호기에선 오는 11월부터 저장수조에 있는 폐연료봉 회수가 진행된다. 또 내년부터 2021년까지 원자로 격납용기 보수를 마친 뒤 2021년부터 녹아버린 핵연료봉의 회수와 건물해체에 나선다. 하지만 노심용해된 연료봉 회수작업은 방사선량이 치명적이어서 현재로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 1호기 격납용기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일본의 오늘 2013.03.05

[후쿠시마르포] 히로노마치 부정장 인터뷰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는 것이 주민귀환을 위한 대전제입니다.”일본 후쿠시마현 히로노마치의 구로다 고키(黑田耕喜·60) 부정장은 지난달 2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순조로운 주민귀환을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원전의 안정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해 3월말 행정업무가 원상복귀한 뒤 방사성오염물질 제거(제염)작업에 가장 공을 들여 방사선량은 많이 떨어졌지만, 주민들의 근본적인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주민복귀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염작업은 잘 진척되고 있는가. “지난해초부터 시작해 주민 거주공간 주변, 공공시설, 학교 등은 대략 완료했다. 2011년말 제염계획을 세울 당시 히로노마치의 방사선량은 0.5~7마이크로시버트(μSv)였는데 0.3~4μSv까지 내리는 목..

일본의 오늘 2013.03.04

[후쿠시마 르포]“오염 흙 걷어내고 채소 키웠지만, 양심상 내다 팔 자신 없어”

“정부는 돌아와도 좋다고 귀향을 권하지만, 슈퍼도 의사도 제대로 없으니 돌아와봤자 소용없어.”지난달 25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0여㎞ 떨어진 후쿠시마현 히로노(廣野)마치의 한 농가에서 만난 고하타 가쓰히로(木幡勝廣·70)는 “왜 귀환하지 않느냐”고 묻자 이렇게 되받았다. 고하타는 차로 약 30분쯤 떨어진 이와키(いわき)시의 임대주택에 부인과 살면서 1주일에 4~5번씩 히로노의 집에 들른다. 텃밭 일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해 무우, 콩 등 채소를 심어 먹는다. 방사능에 오염된 흙을 걷어낸 뒤 새로 흙을 깔고 최대한 신경써 재배했지만 양심상 내다팔 자신은 없다. 쌀농사도 진즉에 그만뒀다. 세슘허용치가 ㎏당 100베크렐 이하면 농산물을 출하해도 된다는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슘이 100..

일본의 오늘 201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