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708

"원전사고 유출 세슘 지하 30cm까지 침투"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로 유출된 세슘과 같은 방사성물질이 빗물 등에 의해 지표면 10~30㎝까지 침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연구팀이 밝혔다. 방사성물질이 지표면으로 파고들면 오염제거를 위해 걷어내야 할 토양이 더 늘어나고, 방사성물질이 지하수나 하천으로 유입되는 등 2차 오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일본원자력개발기구 호로노베 토양연구센터 사토 하루오(佐藤治夫) 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 반경 20~60㎞ 지역 11곳에서 세슘137을 비롯한 방사성물질 4종류의 토양 내 분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6월에 5㎝ 이내의 얕은 곳에 머물러 있던 방사성물질이 최근 예측결과 10~30㎝에 집중 분포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후쿠시마현 가와마타·나미에마치 등에..

일본의 오늘 2012.03.15

원전 차라리 서울에 지으라

“후쿠시마에 간다면 피폭은 각오해야 합니다.” 지난 4일 신칸센 열차 구내방송이 후쿠시마(福島)시 도착을 알리자 며칠 전 만난 원자력공학자 고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역을 나온 뒤 슈퍼에 들러 튼튼해 보이는 마스크를 사 얼른 썼다. 후쿠시마에서 하루 반을 머물러야 하는 취재 일정이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년 전부터 유출되기 시작한 방사성물질은 바람을 타고 퍼지며 곳곳에 핫스팟(hot spot·주변에 비해 유독 방사선량이 높은 지점)을 만들었다. 원전 서북 방향에 나란히 위치한 이다테무라(飯館村)와 후쿠시마시는 후쿠시마현 중에서도 핫스팟에 속한다. 이다테무라에서는 대낮인데도 사람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다. 일본의 사회인프라로 불리는 편의점조차 문을 닫았다. 달리는 차안에..

칼럼 2012.03.15

일본 정부, 지진때 가장 많이 지원한 대만 '홀대' 논란

일본 정부가 3·11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많은 의연금을 보낸 대만을 홀대해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은 지난 11일 동일본대지진 1년을 맞아 일본 정부가 도쿄시내에서 개최한 추도식에서 주일 대만대표부(타이페이주일경제문화대표처)의 라곤산(羅坤燦)부대표를 외교사절로 대우하지 않은 채 일반 조문객과 함께 헌화토록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일본 정부는 국가로 승인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대표를 외교사절에 포함시키면서도 대만 대표에 대해서는 식장 1층 내빈석이 아닌 일반석에 앉도록 했고, 행사 사회자가 국가이름을 호명하면 외교사절이 헌화를 하는 '지명헌화'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이날 행사에는 160명의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다음날인 12일 열린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의원이 "대..

일본의 오늘 2012.03.14

[한국원전 사고은폐] 놀란 일본 "후쿠오카와 불과 200km 거리"

한국 고리원전 1호기 운영사가 1개월 이상 원자로 전원 상실 사고를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겪은 일본이 신경을 곤두세웠다. 지난달 계획예방정비 중이던 고리원전 1호기에 전원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고리원전 측은 경보를 발령하지도 않고 이 사실을 한 달 넘게 감추다 늑장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쿄신문은 13일자 석간 1면에 ‘한국 부산 고리원전, 전원 상실 1개월 은폐’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싣고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자세하게 전했다. 이 신문은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1개월이나 지나 전원 상실 사실을 보고했다는 점과 고리원전 1호기의 설계수명(30년)이 2007년에 끝났는데도 10년간 연장 운전 중이라는 점, 원전에서 일본 후쿠오카까지 거리가..

일본의 오늘 2012.03.14

일본식품 여전히 '원전그늘'

ㆍ73개국 수입제한 안 풀어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세계 각국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풀지 않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방사성물질 오염을 의식해 일본산 식품의 수입을 전면 또는 부분 제한하는 국가와 지역이 73곳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중 쿠웨이트·모리셔스는 일본산 식품을 전면 수입 금지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14개국은 후쿠시마와 주변 지역에서 재배된 농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57개국은 일본 정부가 작성한 방사선 검사 증명서와 산지 증명서의 제출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양자회담과 국제회의를 통해 수입규제 완화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중국·브라질·말레이시아는 특정 품목에 대해 수입을 재개하면서 일부 완화 움..

일본의 오늘 2012.03.13

북, 미국에 연락사무소 개설 요구

북한이 미국 측에 연락사무소 개설을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락사무소 개설은 수교 전 단계다. 북·미 양국은 1994년 10월에 교환한 북·미 기본합의문(제네바 합의문)에 ‘연락사무소 개설’을 넣었지만 그동안 실현되지는 않고 있다.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은 지난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에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뜻임을 밝히면서 연내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상호 개설할 것을 미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부상은 또 지난달 북·미 양국이 합의한 우라늄 농축활동 정지와 관련해 국제원자력기구 요원들의 북한 입국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오늘 2012.03.13

[대지진1년] 일본 전역 1분간 추도묵념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 11일 일본 전역에서 추모행사와 원전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국립국장에서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유족이 참석한 추도식을 열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참석자들은 1년 전 지진이 난 시각인 오후 2시46분에 맞춰 1분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렸다. 노다 총리는 이날 추도식에서 “재해 복구를 통한 일본의 재생은 역사적 사명”이라며 “하루빨리 재해지역을 복구하고, 재해의 교훈을 후세에 전하고, 우리를 연결한 상호 부조와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맹세한다”고 밝혔다. 심장수술을 받은 뒤 처음으로 공무에 참석한 일왕은 “재해 복구 과정에서 수많은 곤란이 있겠지만, 국민 여러분이 마..

일본의 오늘 2012.03.12

[대지진1년] 넓어지는 '탈원전' 대오...진보 전유물 탈피

ㆍ일본 기업인·극우도 “탈원전” 목소리 “좌익은 ‘탈원전’이고 보수는 ‘원전 추진’이라고 구별짓는다. 하지만 본래 기술에 대한 신앙은 진보주의이며 보수는 기술진보를 의심하게 마련이다. 보수야말로 탈원전을 주장해야 한다.” 극우 만화가 고바야시 요시노리(小林よしのり·58)가 지난해 12월 한 잡지에 ‘탈원전’ 주장을 담은 만화를 게재해 일본 사회의 주목을 끌었다. 고바야시는 을 통해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옹호하는 논리를 펴온 극우 인사로 일본 역사왜곡 교과서를 만드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에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런 그가 보수적 관점에서 볼 때 원전은 지나치게 위험하므로 중단해야 한다는 탈원전 논리를 편 것이다. 지난해 3월11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성물질 유출사고를 ..

일본의 오늘 2012.03.12

일본 공무원 퇴직금도 삭감키로

일본 정부가 국가공무원의 급여를 깎기로 한 데 이어 퇴직금까지 줄이기로 했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비용을 위한 예산절감 차원과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8일 인사원의 조사 결과 20년 이상 근무하고 2010년도에 퇴직한 공무원과 민간기업 근로자의 퇴직금을 조사한 결과 국가공무원의 퇴직금(장래에 받을 연금 상승분 포함)은 약 2950만3000엔(약 4억100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민간기업 근로자(2547만7000엔)보다 약 402만6000엔(약 5600만원) 많은 것이다. 2006년에는 국가공무원이 2960만1000엔으로 민간기업 근로자(2980만2000엔)보다 20만1000엔 적었지만 불황 지속으로 민간기업의 급여수준이 낮아지면서 역..

일본의 오늘 2012.03.09

[대지진1년]쓰나미 도달지점에 1만7000그루의 벚나무 심는 리쿠젠타카타 주민들

ㆍ자연재해 경각심 외에 관광자원 이용 속내도 “나는 분합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리쿠젠타카타시의 많은 이들이 숨졌습니다. 이후 ‘사실은 이번과 동일한 규모의 쓰나미가 과거에 해안을 덮쳤다는 기록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10m가 넘는 쓰나미가 올 가능성이 있고, 지금 제방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 ‘벚나무 라인 3·11’의 활동취지문 가운데 한 대목이다. 벚나무 라인 3·11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직후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한 지점을 벚나무로 심어 연결하는 식목사업을 벌이고 있다.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한 지점을 반듯하게 펴면 170㎞에 달한..

일본의 오늘 2012.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