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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여행] 감은사지, 토함산, 불국사

감은사지삼층석탑. 이곳 주변은 논이지만, 한 방송사의 역사다큐팀에 따르면 신라시대에는 요 석탑 바로밑에 까지 바다였다고 한다. 앞바다에는 대왕암이 있어 용으로 변한 문무왕이 이곳을 드나들도록 했다고 한다. 불국사를 보러 토함산을 오르는 길옆에 한우목장이 있었다. 소들이 100여마리는 돼 보이던데,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이 인상적 불국사 석가탑. 개인적으로는 더 화려한 다보탑을 보고 싶었는데, 황당하 게도 공사중이었다. 다른쪽에서 본 석가탑 나는 이끼를 좋아하는 편이다. 오랜 건축물이나 나무에게 부여되는 훈장같은 느낌. 하지만 서울에서는 이런 이끼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워낙 부수고 짓는 바람에 오래된 건축물들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 아닐까.

여행의 맛 2009.09.27

[경주여행] 거리의 표정들

경주의 거리에는 고층빌딩이 없다. 아마 3층 정도가 가장 높은 빌딩인 거 같다. 대신 상가들도 이런 형태의 기와집들이다. 건축규제가 엄격한 편이지만, 문화재 쪽 전문가들은 일본의 나라 같은 곳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제수준이 낮다고 한탄한다고 한다. 안압지의 한 정자에서 바라본 연못모습. 엄청나게 큰 잉어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닌다. 안압지만 해도 경주시내와 가까워 편의상 경주시내의 범주에 넣어봤다. 내물왕릉 근처에 있던 카페.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예쁘다.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왕릉들. 경주를 가장 경주답게 만드는 관광재료인 듯 여름날의 파란 하늘과 왕릉이 제법 어울린다

여행의 맛 2009.09.27

[경주여행]여름휴가 때 둘러본 경주최씨 고택

여름 휴가때 경주에서 3박4일을 보냈다. 보문단지에 여장을 푼 뒤 시내에서는 자전거로 이동했다. 1시간 빌리는 데 3000원, 하루종일은 5000원. 별도의 자전거 도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시내가 좁은 탓에 인도를 이용해서 자전거로 다니는 주민들이 많았다. 역시나 관광객들도 자전거 여행을 즐기는 분위기 였고. 교동(校洞)에 있는 만석꾼 경주최씨의 고택모습. 한 70년대만 해도 이런 고택들이 경주에 많았던 거 같다. 경주최씨 고택에 있는 '육훈'. 부자들이 지켜야 할 덕목을 적어놓은 경주판 '노블리스 오블리주'실천강령이라고 할까. '만석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마라' '100리안에 굶어죽는 이가 업게 하라'라는 가르침이 가슴에 와 닿는다. 이걸 보고 우리나라 재벌들이 좀 보..

여행의 맛 2009.09.27

<다빈치 코드> 중세 마녀사냥은 이런 이유?

워낙 말들이 많았던 소설인데 뒤늦게 보게 됐다. 언젠가 비행기안에서 영화를 비몽사몽식으로 보게 됐는데 알비노(백색증 환자)인 사일래스의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 제대로 보고프다는 생각이었다. 허나 세월이 흘러 흘러 못보고 있다가 딸내미 학교에 책반납하러 갔다가 있는 김에 빌렸다. 주말내내 시간가는줄 모르고 탐독했다. 일단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잔뜩 나와 있는게 맘에 들었다. 생각의 줄기가 이런곳으로도 뻗게 되는구나 하는 즐거움이라고나 할까. 템플기사단, 오푸스데이, 시온수도회 등등 비밀스런 조직들의 존재도 첨 알게 됐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이교성(그를 더 매혹적으로 잡아끄는)을 접하게 된 것도 재미였다. 결론부가 좀 실망스러운 점은 있지만 어차피 이 정도이상 끌고 나간다면 감당못할 환타지가 돼 버릴 우려..

읽은거 본거 2009.09.27

5년 단임제의 경제학

국내총생산(GDP) 지표는 지난 수십년간 비판의 도마에 올랐지만 실은 GDP의 발명자인 사이먼 쿠즈네츠조차 이에 비판적이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쿠즈네츠는 이 지표가 남용되는 것을 개탄해 미국 연방의회에 “한 나라의 복지상태는 국가소득의 합계(GDP)에서 추정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도 생전에 GDP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GDP에는 대기오염과 담배 광고, 앰뷸런스가 고속도로에서 사상자를 치우는 일, 삼나무 숲의 파괴와 슈피리어호의 죽음이 포함된다. 네이팜탄, 미사일, 핵탄두를 생산하면 GDP는 늘어나지만 가족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은 포함되지 않는다. GDP는 다른 모든 것을 포함하지..

칼럼 2009.09.21

[어제의 오늘]제2차 국공합작 성사

ㆍ일제 침공 맞선 불안한 좌우연합 시안사변(西安事變)은 1936년 12월12일 동북군 사령관인 장쉐량(張學良)이 공산군 토벌을 독려하기 위해 산시성 시안을 찾은 국민당 주석 장제스(蔣介石)를 화칭츠(華淸池)에 가둬둔 채 국민당과 공산당 간 내전을 중지하고 함께 항일에 나설 것을 요구한 사건이다. 동북 5개성을 통치하던 중국의 2인자 장쉐량이 1인자 장제스를 무력 감금한 이 사건은 세계를 경악시켰고, 국민당과 공산당 간의 제2차 국공합작(國共合作)이 성사되도록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국민당은 27년 제1차 국공합작 결렬 이후 공산당의 소비에트 지역을 공격했고, 궤멸위기에 빠진 공산당의 홍군은 근거지를 서남부에서 중국 북서부 옌안(延安)으로 옮기는 대장정에 나서야 했다. 한편 일본군이 동북 3성을 침략하..

어제의 오늘 2009.09.21

[어제의 오늘]다윈 갈라파고스 도착

ㆍ창조론 뒤흔들 ‘진화의 증거’ 찾다 남미 에콰도르 해안으로부터 1000㎞쯤 서쪽으로 떨어진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에는 체중 400㎏에 달하는 갈라파고스코끼리거북, 몸길이가 1.5m에 달하는 이구아나, 갈라파고스펭귄, 핀치 등 고유생물이 풍부하다. 옛 스페인어로 말 안장을 뜻하는 갈라파고스는 이곳 코끼리거북의 안장처럼 생긴 등딱지 모양에서 유래했다. 이 거북들은 지금이야 국제적 멸종위기로 보호받지만 19세기만 하더라도 마구 남획됐다.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이 승선한 해군 측량선 비글호의 선원들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코끼리거북을 45마리나 잡아 항해 도중 먹어치웠다. 영국 출신의 박물학자인 찰스 다윈은 1835년 9월15일 갈라파고스 제도에 도착해 약 5주 동안 머물면서 작은 새들을 표본으로 가져왔..

어제의 오늘 2009.09.14

[어제의 오늘]1941년 독일군에 포위당한 레닌그라드

ㆍ900여일간 항전… 함락 모면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역사와 문화, 예술이 어우러진 유서 깊은 러시아 제2의 도시다. 18세기 러시아의 개혁군주 표트르 대제가 유럽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러시아 북서부 네바강 하구 삼각주에 건설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소비에트연방공화국 수립 이후 1924년 레닌그라드로 개명했다가 1991년 소련 해체후 원래의 이름을 되찾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6월 독일이 300만 병력을 동원해 소련을 침공하면서 대독전선 전방에 위치한 레닌그라드도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파죽지세의 독일군은 개전 두달여 만에 레닌그라드 부근에까지 이르렀으나 시민들이 2만5000㎞에 달하는 참호를 파며 항전의지를 불태우자 점령 대신 포위전으로 전환한다. 히틀러도 독일군에 레닌그라드의..

어제의 오늘 2009.09.08

<유러피언 드림> 유럽의 소리없는, 그러나 반가운 혁명

한·미 FTA에 이어 한국과 유럽연합(EU)간의 FTA를 지켜보면서 유럽연합은 내 상식으론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는 나라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연합이 내놓은 협상안 중엔 동물복지라는 게 있었는데, 예를들면 양계장을 지을때 닭의 마리당 공간을 넓히고, 도축 48시간 전에는 동물을 학대하지 말 것이 포함돼 있었다. 무역분쟁이 발생할 경우 무역보복 대신 정부와 시민대표로 구성된 포럼에서 해결하자는 내용도 있었다. 자유무역하자는 협상에서 동물복지나 시민대표라는 어울리지 않는 개념들이 왜 나오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뼛속까지 미국을 닮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국사회에서 수십년을 살아온 이들이라면 누구나 엇비슷한 당혹감을 느꼈을 것이다. 유럽은 어떤 나라이고, 나는 얼마나 유럽을 알고 있는가 궁금증이 들었..

읽은거 본거 2009.09.08

김상조 교수 인터뷰

“금리인상 시기 놓쳐 거품 확대” 개혁진영의 경제학자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무역학과)가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국경제론 강의에 나선다. 3일부터 11월19일까지 매주 서울 종로구 적선동 한국건강연대 사무실에서 열리는 강의는 한국경제의 현주소를 진보의 시각에서 조망해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지난 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수진영의 경제교육이 강화되고 있는 반면 진보진영의 대중 경제교육은 드물어 강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출구전략’과 관련해 “출구전략의 핵심은 금리인상인데 통화당국이 올 상반기에 인상할 타이밍을 놓친 것 같다”며 “정부가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암시를 시장에 주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버블(거품) 확대를 방조하고 있다”고 말..

신문에 쓴 글 200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