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귀하신 몸’ 행세 사흘만에 들통 “앗! 저기 온다./귀하신 몸 행차하시나이까./저 어른이 누구신가요?/쉬- 경무대서 똥을 치는 분이요.” 시사만화가 김성환 화백은 동아일보 1958년 1월23일자에 실린 네컷만화 ‘고바우 영감’으로 즉결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는다. ‘가짜 이강석 사건’으로 확인된 경무대의 위세를 비꼰 이 만화는 국내 언론사상 시사만화가 첫 필화사건으로도 기록된다. 그 전해인 57년 8월30일 밤. 한 청년이 대뜸 경주경찰서 서장실로 전화를 걸어왔다. “나, 이강석인데….” 국회의장 이기붕의 장남이자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인 이강석(李康石)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화들짝 놀란 경주서장은 청년이 기다리는 다방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귀하신 몸이 어찌 홀로 오셨나이까.” 황송해하며 연방 머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