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한국전쟁 이후 빠른 속도로 복구와 재건에 성공했고, 1960년대에는 상당한 정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당시의 경험을 토대로 확립된 주체사상은 1990년대 경제난 심화로 위세를 잃었지만 여전히 북한의 유일지배 체제를 떠받치는 이념이다. 주체사상의 핵심 중 하나는 ‘수령은 오류가 없으므로 그의 교시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수령론이다. 천황을 ‘아라히토가미(現人神·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난 신)’라며 숭배하던 일본 군국주의 사상과 판박이다. 그런 북한에서 지배층이 고개를 숙이는 이변이 생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1일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된 육성 신년사에서 자신의 ‘능력부족’을 자책했다. 김정은은 “언제나 늘 마음 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