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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날씨에 지진까지

이제 막 봄인가 싶더니만 어제는 기온이 10도가까이 떨어져 덜덜떨며 지냈습니다. 벽장에 넣어 둔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습니다. 어제는 우리가 사는 오오타구의 조총련지부와 민단지부가 합동으로 꽃놀이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비때문에 취소했습니다. 그런줄도 모르고 겨울옷 껴입고 자전거타고 강변을 5km쯤 달려 대회장까지 갔다가 허탕만 치고 돌아왔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까 체감온도가 더 낮아지거든요. 그 와중에 뒷자리에 앉은 꼼양은 졸고... 어제는 지진이 두번이나 일어났습니다. 새벽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방바닥이 요동을 치더라고요. 물건이 떨어지는 수준은 아니었지만 집전체가 흔들흔들해 깜짝 놀라 잠을 깼습니다. 밤에도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보다는 약했지만 방바닥이 흔들거리더라구요. 공포스럽다는 느낌보다..

한국과 일본 2004.04.05

일본의 존대말

일본 드라마를 보면서 늘 신경쓰이는건데 일본에서는 누가 누구에게 어느 경우에 반말을 해도 괜찮은지, 영 헷갈린다. 오늘 빌려다본 GTO라는 드라마에서도 여선생과 여학생의 대화도 그랬다. 선생은 가끔씩 데쓰,마쓰하면서 존대를 하는데 그 여학생은 '~시타노' (우리말로는 했니?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한다. 한집에 사는 며느리와 시아버지간의 대화에서도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반말체를 쓰는 경우도 있단다.(물론 직접 본건 아니고 누가 드라마를 보니까 그렇다더라) 물론 몇십년씩 모셔서 익숙해져 있던 탓이기도 하겠지만. 요즘 방영중인 동경만경(재일한국인과 일본인의 사랑이야기)에도 처음 만나는 동년배 남자끼리 대화를 보면 좀 지체높은 사람이 처음부터 반말을 하고 신분(?)이 좀 낮은 사람은 존대를 한다. 물론 그 반말..

한국과 일본 2004.04.01

도쿄의 물가

한달쯤 살아보니 물가에 대한 감이 어렴풋이 잡힙니다. 가장 비싼 건 역시 교통비. 거의 살인적이라고 볼 수 있죠. 그 외에는 대략 비슷하거나 약간 비싼 정도라고 할까요. 1. 비디오 대여=입회비(300엔) 구프로는 하루 300엔, 7박8일 400엔(신프로는 좀더 비싼데 잘 모르겠음) 2. 고등어=90엔 3. 돼지고기=100g에150엔쯤 4. 자전거 8800엔(가장 싼 거) 5. 21인치 TV(비디오 달린거)=3만5000엔 6. 밥상(3명이 간신히 먹을 크기)=980엔 7. 라면=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가장 싼 라면은 180엔 8. 만두=이거 역시 천차만별인데 6개짜리 군만두가 100엔~300엔 9. 전철비=가장 싼 마을전철(우리 마을버스)의 가장 짧은 구간이 110엔. 우리집서 우에노까지 450엔(서울로 따..

한국과 일본 2004.04.01

이곳 생활은

지금까지는 '세팅'같은 거 하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가구,가전제품 사러 다니고 외국인등록, 의료보험,국민연금 가입, 은행계좌 개설, 전화,인터넷 설치 등등. 말이 서툴러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도통 못알아들었는제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습니다. 요샌 TV드라마도 조금씩 재미를 붙여가고 있어요. 몇가지 생활의 재미랄까 즐거움같은 것도 생기고 있어요. 우선 가장 맘에 드는 건 자전거입니다. 거의 다리나 다름없죠. 책상같은 짐도 뒷좌석에 칭칭감아서 집으로 옮길 수 있고, 꼼양 뒤에 태우고 여기 저기 바람쐬고(꼼양은 자전거만 타면 곧잘 잡니다). 차가 없는 가운데 자전거가 생활반경을 무지 넓혀주고 있어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계좌개설도 전화도 놓기 힘들지만 여기 이웃은 친절한 편입니다. 건너집의 다나카 할아버..

한국과 일본 2004.03.27

영화 실미도,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이란 말이 있듯, 이 영화는 소재 갖고 절반이상 먹었을 뿐 아니라 영화를 볼 준비가 돼 있는 관객층이 상당히 두터웠던 점을 잘 활용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그 비극사를 떠올리며 충분히 감동할 준비가 돼있던 30~40대 관객은 물론 옛날엔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하고 영화를 보며 비로소 사실을 접하게 된 나이어린 관객들까지요. 몰랐던 관객들은 더욱 쇼킹하게 받아들이고 분노로 치를 떨며 영화를 볼 테고, 쉬쉬하던 이야기가 드디어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소식에 나이든 관객들은 '어쨌거나 봐야겠다' 싶었을 테고. 근데 영화는 진짜 별로였습니다. 말죽거리나 요즘 나온 한국영화의 짜임새를 절반도 못 따라간 느낌 아닌가 싶네요. 억지로 감동을 유도하는 신파조의 장면들도 적지 않고 상황전개가 너..

읽은거 본거 2004.02.16

'말죽거리 잔혹사' 봤습니다

전 1978년도에 중1이었고 영화처럼 고1때까지 교복입고 머리 짧게 깎고 다녔던 세대입니다. 영화에 추억을 알려주는 여러 가지 소품들 예를 들면 한가인이 끼던 흰색 모노이어폰이라든지 빨간책이라 부르던 도색잡지들, 진추하의 노래들을 접하면서 자랐기 때문에 이 영화에 나오는 여러 가지 장면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 닿더군요. 무엇보다도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한동안 잊고 살았던 그 당시 추억들을 잠시나마 떠올리게 해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권상우가 연기한 현수의 캐릭터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전학생이고 원래 조금 수줍어하는 성격. 그렇지만 학교와 세상이 자신에게 결코 협조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점차 체감하고 유일한 희망이었던 한가인과의 사랑마저 종치게 되자 절권도를 선택하게 되는 과정이 꽤 흥미진진했습니..

읽은거 본거 2004.01.25

정몽헌 회장과 애국사업

예전에 이곳에 정주영회장이 돌아갔을 때 애국사업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애국사업'이라는 용어로 표현합니다. 농협이 최근에 민족은행이란 용어를 쓰듯이 우리 가슴한켠에 있는 동포애와 센티멘탈리즘을 자극,최대한의 효과를 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정주영회장은 그 애국사업의 선구자였고 오늘 투신한 정몽헌회장은 선친의 뜻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어받은 2세였습니다. 금강산관광사업과 개성공단 추진이란 사업을 벌여나가면서 북한과의 단단한 연을 맺어온 그가 북한이 부시행정부의 압박과 남한사회에서 일고 있는 '반북분위기'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신했습니다. 그는 유서에 유골을 금강산에 묻어달라고 힐 정도로 애국사업에 애착과 집념을 보여왔습니다. 그의 죽음은 많은 ..

불현듯... 2003.08.07

남미의 중국, 브라질

마지막 출장지는 브라질. 다들 아시겠지만 브라질 땅덩어리는 중국보다 조금작은 대륙의 나라다. 그래서 그런지 브라질 사람들은 자기네를 대륙이라고 일컫는 것에 은근한 자부심을 갖는 것 같다. 사람들도 낙천적이고 만만디란다. 실제로 크긴 크다. 851만제곱킬로미터라고 하니 남한땅의 80배가 넘는 셈이다. 자원도 당연히 풍부하다. 브라질은 이런 땅덩어리를 바탕으로 남미통합을 주도하고 있다. 2005년 체결을 위해 추진중인 미주자유무역협정(FTAA)에 대해서도 브라질은 개별분산적으로 북미지역과 협정을 체결할 경우 종속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남미 통합을 서두른뒤 북미와 대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웃국가인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우루과이 등과 메르코수르(관세동맹)를 체결한 것도 경제..

여행의 맛 2002.05.30

첫인상이 깔끔한 칠레

대사관저에서 만찬을 마친뒤 밤 11시에 칠레행 비행기에 올랐다. '란칠레'의 보잉기였는데 들어가보니 에어로 멕시코와는 인상이 확 달랐다.(에어로멕시코는 국내선이라 비교하긴 그렇지만) 우선 모든 좌석에 TV모니터와 전화기겸용 리모콘이 설치돼 있다. 목을 길게 빼고 승무원의 비상시 요령을 지켜봐야하는 부담이 없다. 기내식도 그런데로 훌륭했다(기억은 나지 않지만) 오전 8시30분에 도착했으니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8시간여동안 비행기를 탄 셈이다. 5월하순의 산티아고는 매우 추웠다. 남반구라 늦가을인 셈인데 아침 기온이 영상 6도란다. 공항에 내리자 마자 서둘러 긴팔옷을 꺼내 입었다. 칠레 공항에서 산티아고 시내로 접어들자 바로 눈에 띠는 것은 정상부분이 하얗게 빛을 발하는 안데스 산맥의 모습. 산티아고 시내 어..

여행의 맛 2002.05.30

멕시코 시티 지하철은 고무바퀴

티후아나에서 1박하고 다음날 멕시코시티로 향했다. 티후아나 1층 바에서 데낄라 폭탄주로 한국인의 술문화를 과시한 주책도 부렸지만 별소동없이 잤다. 수출공단을 제외하면 티후아나는 구릉지역 판자집들이 즐비한 지저분한 도시다. 누군가 샌디에이고와 풀색깔도 다르다더니 그말이 정말 실감났다. 같은 사막기후지만 샌디에이고는 인공으로 물공급을 하고 이쪽은 그렇지 않다는 차이때문. 멕시코시티로 가기위해 공항에 갔는데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우리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티후아나로 국경을 통과했을때 입국절차를 밟지 않은 것.입국신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사실상 불법월경상태였던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샌디에이고에서 육로도 멕시코로 넘어간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육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대부분 주말유흥을 즐기기 위해 넘어갔다 올..

여행의 맛 2002.05.30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