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유종교인 ‘신도(神道)’는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 깊게 뿌리박고 있다. 동네마다 한 곳 이상 신사(神社)가 있어 주민들이 가볍게 들러 복을 빌 수 있다. 매년 동네별로 열리는 축제 마쓰리(祭り)도 신사가 중심이다. 마쓰리의 목적이 ‘신을 찬양하며, 신과의 교류를 통해 오곡풍성, 상업번창, 이웃이나 가족의 번영을 기원하는’(일본 정부 관광국) 것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이 신사에 보관된 미코시(神輿·가마)를 메고 동네를 한 바퀴 도는 것이 마쓰리의 핵심이기도 하다. 마쓰리는 대체로 동네 상인들이 주축이 되고 주민들도 준비 단계부터 적극 참여한다. 일본의 마을공동체가 여전히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 신도가 톡톡히 한몫하는 셈이다. 군국주의 시대 신도는 국가종교였다. 신사 숭배가 국민의 의무였고, 신궁요배(神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