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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밀밀] 문화혁명의 미몽에서 깨어난 중국인들의 '신유민(流民)사'

감미로운 등려군의 노래가 배경에 깔린 평범한 연애이야긴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거운 내용이더군요. ‘문화혁명’의 미몽에서 갓 깨어난 80년대 중국인들의 ‘신(新)유민사’ 를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는 인민복 차림의 주인공 여소군(여명분)이 대륙의 ‘무석’이란 곳에서 기차편으로 홍콩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동양권에서 가장 발달된 자본주의 도시인 홍콩의 첫인상은 별로 활기차 보이지 않습니다. 꽤나 무거워 뵈는 짐을 짊어지고 힘겹게 객차를 나서는 승객들의 처진 어깨와 어스름한 불빛의 역구내가 소군이 감당할 미래가 간단치 않음을 암시합니다. 이교(장만옥분)역시 같은날 기차를 타고 홍콩에 도착한 ‘대륙인’이지만 소군보다 빠르게 적응합니다.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부터 영어학원 ‘삐끼’, 유리창청소 등 닥치는 대..

읽은거 본거 2013.03.07

강상중 “한국의 진보·보수, 대북정책서 ‘대연립’ 모색할 때”

15년 재직한 도쿄대 떠나며 고별강연 “재일동포 2세로서 일본의 매스컴을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언을 해왔는데 이는 전례없는 일이었습니다.”한국국적의 재일동포로 국립 도쿄대학의 첫 정교수인 강상중 교수(63 사진)가 15년간 재직한 학교를 떠나 다음달 세이가쿠인(聖學院)대학으로 옮긴다. 강 교수는 6일 한국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에 처음 갔을 때 ‘반 쪽발이’라고 놀림받았지만,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은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웃으면서 “낳아준 부모(한국)와 길러준 부모(일본)가 싸우지 않도록 대학을 옮긴 뒤에도 한일관계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1998년 4월 도쿄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15년간 도쿄대 사회정보연구소와 정보학환 교수, 현대한국연구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활발한..

사람들 2013.03.07

일본 고교영화를 보며 느낀 것

올초 일본의 각종 영화상을 휩쓴 는 일본 지방 고등학교의 부카쓰(部活·동아리활동)를 소재로 한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배구부 주장에 학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리시마가 배구부를 그만두기로 했다는 소식을 계기로 학생들사이의 미묘한 인간관계가 표면화되는 과정을 묘사했다. 영화 줄거리도 흥미로웠지만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고교생들이 수업이 끝난 뒤 체육복으로 갈아입고 배구·배드민턴 연습을 하며 땀을 쏟거나 관현악부에서 연습에 몰입하는 장면들이다. 영화부원들은 학교건물 옥상이나 건물 뒤 공터에서 열심히 8㎜카메라를 돌린다.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고 입시학원으로 직행하는 ‘귀가조’도 없지 않지만 소수에 속한다. 일본에서는 명문대학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도 동아리활동에 참가한다. 지난해 도쿄대에 203명을..

칼럼 201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