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자민당은 과반수를 크게 상회하는 대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정권에 복귀했다. 하지만 선거에선 승리를 했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민당의 승리는 ‘리버럴(자유주의 세력)’인 민주당의 집권 3년3개월이 실패한 데 따른 ‘반사이익’일 뿐이라는 평가들도 적지 않다. 최근 선거정세를 다룬 일본 신문들의 보도에는 ‘소거법(消去法)’이란 표현이 자주 등장했다. 수학용어인 소거법은 여러 선택항목 중에서 명백히 틀린 것이나, 있을 법하지 않은 항목들을 순서대로 지워나가 최종적으로 남은 항목을 답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12개 정당이 난립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다른 당들이 탐탁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민당을 선택한 것일 뿐 유력한 대안으로 생각한 이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