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 10

우석훈의 언론비판 '아프다'

우석훈의 생각은 무릎을 탁치게 하는 발랄함 뿐 아니라. 보통사람들은 잘 건드리지 않는 대목에까지 칼을 들이대는 신랄함에 있다. 보통 기득권이 있거나 하는 사람들은 언론에 대해 이렇게까지 씹지 않는다. 그의 언론 비판은 거의 진실에 가깝다.(미디어 오늘 12월18일 기사 인용) ‘88만원 세대’의 공동저자인 우석훈 2.1연구소 소장이 지난 10일 이 연구소 창립식에서 돌출 발언을 했다. 이사장인 이계안 전 민주당 의원 등 이 자리에 초청된 정치인들의 경악하는 표정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우 소장의 강연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섹스는 토건경제와 반비례한다. 1995년 이후 토건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했지만 우리 국민들 섹스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다. 마음 놓고 섹스할 수 있는 좋은 나라..

읽은거 본거 2009.12.18

시마우타 이야기

시마우타에 대해 좀더 소개합니다. 이 노래는 오키나와의 민요라기 보다는 오키나와의 선율을 한껏 살린 가요인데 오키나와 출신이 아닌 일본 본토출신의 그룹이 오키나와에 갔다가 만든 노래라고 합니다. でいごのはながさき 데이고노 하나가사키/ 엄나무에 꽃이 피고 (1945년 4월 1일 봄이 오고) かぜをよび あらしがきた 카제오요비 아라시가키타/ 바람을 부르는 폭풍이 왔어요 (오키나와 본도에 미군이 상륙했다) でいごがさきみがれ 데이고가사키미가레/엄나무에 꽃이 만발하고 (4월부터 6월까지) かぜをよび あらしがきた카제오요비 아라시가키타/바람을 부르는 폭풍이 왔어요(미군의 침공이 계속됐다) ふりかえす かなしみは 후리카에스 카나시미와/반복되는 슬픔은 (미군의 잔혹한 살육은) しまわたる なみのよ 시마와타라루 나미노요오/섬을..

한국과 일본 2009.12.14

[오키나와 통신5] 슈리성, 오키나와 해안, 그리고 시마우타(島唄)

나츠카와 리미가 부른 시마우타입니다. 근데 산신(사미센) 반주가 없으니 별로네요. 오키나와 동쪽 해안입니다. 비행기에서 보면 특히 잘 보이는데 산호군락의 영향으로 바닷빛이 군데 군데 옥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 해안가에서 육지쪽으론 학교가 하나 있는데 과소학교라 얼마전에 폐교가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레저산업들이 이곳에 리조트를 지으려고 한다는군요. 오키나와 주민들은 당연히 반대하고 있고요. 다카에 주변의 얀바루(삼림)지역입니다. 나하시에 있는 한 극장식 식당에서 가수들이 오키나와 민요를 부르고 있습니다. 가운데 보면 사미센 처럼 생긴 악기가 있는데 일본 본도의 사미센과 달리 산신이라고 부릅니다. 대개의 노래들이 4분의2박자로 빠르고 흥겨운데다 추임새도 여간 신나는게 아닙니다. 추임새는 "이야쌋싸 하..

여행의 맛 2009.12.13

[오키나와 통신4]오다 마사히데 전 지사, 개번 매코맥 교수

오다 마사히데(大田昌秀) 전 오키나와현 지사는 지사가 되기 전에 오키나와에 관한 여러가지 탁월한 연구업적을 남긴 석학으로도 유명합니다. 이분이 컨퍼런스가 끝난 뒤 몇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그중 기억나는 대목은 이런 겁니다. "오키나와는 1945년 이후 50년대 초반까지는 미군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미군이 오키나와 전투당시 양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오키나와말을 쓰는 젊은 세대들을 구출대로 동원했는데 만약 이들 구출대가 없었다면 오키나와 양민의 희생은 3배로 늘어났을 것이다. 반면 일본군들은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오키나와 말을 쓰지 못하도록 명령하고 만약 쓰면 스파이로 몰아 처형하기도 했다." 사진은 오다씨가 미국 문서보관서에서 찾아낸 태평양전쟁당시 문서를 보여주는 장면인데, 오키나와 사령부의 우시지마 미쓰..

여행의 맛 2009.12.13

[오키나와 통신3]국제 컨퍼런스 이모저모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국, 일본, 오키나와의 학자와 전문가들입니다. 아래 맨오른쪽에 일본의 북한연구 권위자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 아래 왼쪽 네번째에 미야모토겐이치(宮本憲一)오사카 시립대 명예교수, 그옆 오른쪽으로 이시재 카톨릭대 교수, 왼쪽 세번째가 오다 마사히데(大田昌秀)전 오키나와 지사입니다. 서울대 정근식 교수는 두번째 줄 맨 왼쪽, 개번 매코맥 국립호주대 명예교수는 뒷줄 오른쪽 다섯번째에 있습니다.(저는 뒷줄 왼쪽 두번째) 와다 교수가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와다교수는 1990년대 '동아시아 공동의 집'이란 개념을 주창했습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나 요즘 하시모토 일본 민주당 정부가 제기하고 있는 동아시아 공동체론이 이 개념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와다교수는 "오키나와..

여행의 맛 2009.12.13

[오키나와 통신2]헤노코 해안과 다카에의 스와리코미

헤노코 해안의 풍경을 좀더 소개합니다. 이곳도 작은 어항이라 몇척의 배들이 정박해 있었습니다. 12월 초순이지만 오키나와의 이날 기온은 영상 25도까지 올라갔습니다. 해만 제대로 나면 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 위분은 우라시마에츠코씨입니다. 올해 예순하나인 이 분은 나고지역에서 반기지 운동을 꾸준히 해오신 분이고 책도 몇권 낸 르포라이터입니다. 그분의 이력을 본다면 열혈 운동권이지만, 비교적 온화한 인상입니다. 오키나와에서는 도착한 날부터 이틀간 컨퍼런스가 열렸고, 사흘째 되는 날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헤노코와 타카에 등 반기지운동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우라시마씨가 이날 투어를 안내하셨습니다. 철조망은 기지반대와 평화를 염원하는 팻말들로 울긋불긋하게 장식돼 있었습니다.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

여행의 맛 2009.12.13

[오키나와 통신1] 헤노코 해안, 듀공 그리고 스와리코미

12월4일부터 7일까지 오키나와를 다녀왔습니다. 한국과 일본, 오키나와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동아시아 시민사회와 사회운동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거기 토론자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이 컨퍼런스를 기획한 개번 매코맥 국립호주대 명예교수와 회사와의 인연으로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컨퍼런스는 오키나와 섬 중부에 있는 나고시 국제교류회관에서 진행됐습니다. 대략 이런 모습으로 이틀간 세미나가 진행됐습니다. 오키나와의 현재 당면문제는 오키나와 서쪽 해안에 위치한 후텐마 미군기지의 이전문제입니다. 후텐마기지가 있는 곳은 기노완이란 시인데 비행장이 이 시의 중심부 한가운데 위치하면서 비행소음과 각종 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1995년에는 미군이 이곳 여학생을 성폭행..

여행의 맛 2009.12.13

멸종 위기종 듀공이 위험하다!… 헤노코 기지 서면 타격

멸종위기의 해양 포유류 동물인 듀공이 해초를 뜯고 있다. 위키피디아 제공 ㆍ국제적 환경 이슈로 떠올라 헤노코 미군기지 이전문제는 국제적인 환경이슈로도 부각되고 있다. 헤노코 해안이 멸종위기의 해양 포유류 동물인 듀공 서식지이기 때문이다. 헤노코가 위치한 오키나와 본섬 북부의 동쪽 산호초 해안은 듀공이 서식하는 북쪽 한계선이다. 듀공은 몸 길이가 2.2~3.4m에 달하는 대형 포유류로, 몸집은 고래와 유사하지만 얼굴이 소와 흡사하고, 해초만을 먹기 때문에 바닷소로 불리기도 한다. 또 새끼를 안고 젖을 먹이는 모습이 사람을 닮아 옛 뱃사람들은 인어로 착각하기도 했다. 듀공 서식은 1996년 이후 헤노코 미군 해상기지 계획을 추진하면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확인됐다. 헤노코 앞바다는 바다 속 10m까지 훤히 ..

신문에 쓴 글 2009.12.09

[헤노코 르뽀] “일본 정부, 안보명분 희생강요” 성난 오키나와

ㆍ산호군락·옥빛바다 철책엔 분노 글귀 빼곡 ㆍ13년째 반대… 일 정국 뒤흔드는 뇌관 될수도 지난 6일 오전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 동쪽의 헤노코(邊野古) 해안. 산호군락이 밀집해 옥색빛의 바다와 모래사장이 펼쳐진 이곳 해안은 철책선으로 분단돼 있다. 철책 너머는 해안 쪽에는 미 해병대 캠프 슈와브가 주둔해 있다. 영어로 민간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입간판은 살풍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철조망 곳곳에는 ‘헤노코는 평화의 바다’ ‘일본은 교전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일본 헌법 9조가 적힌 글들이 빼곡히 걸려있다. ‘전노련(全勞連)’ 깃발을 든 노동계 인사 30여명이 이곳을 방문했다. “헤노코로 미군기지를 옮겨서는 절대 안됩니다.” 핸드마이크를 통해 울려퍼지는 외침이 평온하던 휴일 아침 해안의 정적을..

신문에 쓴 글 2009.12.09

'한미 FTA 재협상'대처법

2000년 이후 금융위기 전까지 미국 경제는 ‘글로벌 불균형’에 의해 유지돼 왔다. 글로벌 불균형은 대략 이런 것이다. 중국이나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로 미국의 국채를 사들인다. 국채 수요가 많아지면 채권값이 올라가고 금리가 안정돼 신용 창출도 활발해진다. 소비가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미국 국민들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국채를 사는 데 지불하는 달러로 경상수지 적자에도 불구, 맘껏 소비를 누릴 수 있었다.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이 ‘불균형의 균형’은 조금씩 무너져내리고 있다. 집값이 폭락하자 미국 소비자들은 저축을 늘려 빚 갚기에 나섰고, 소비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드는 흐름이다. 지난 10월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글로벌 불균..

칼럼 2009.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