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취임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두고 미 언론들은 ‘ABC(Anything but Clinton) 정책’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뭐든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반대로 하는 부시 정부의 행태를 비꼰 조어다. 그렇게 바뀐 강경 외교정책은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을 낳으며 미국을 수렁에 빠뜨렸다. 취임한지 한달이 채 안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를 평가하기엔 성급한 감이 있지만, 적어도 그의 국정운영은 클린턴의 뒤를 이은 부시를 연상케 한다. 말기에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며 만신창이가 돼 물러난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강박증이 엿보인다. ‘ABK(Anything but Kan) 정책’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간 전 총리의 정책이나 국정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