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 36

노다 총리 즉석회견 거부 이유는?

일본 총리의 직접취재 허용 하루 2회(하토야마)→1회(간)→0회(노다). 일본 민주당에서 세번째로 집권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언론취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일본 언론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노다 총리는 28일 국회에서 언론의 ‘즉석회견’를 재개할 것인지 질문을 받고 “시간을 갖고 정중하게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을 될 수 있으면 자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즉석회견 대신 정례 기자회견을 강화할 생각을 비쳤다. 총리관저의 로비나 마당에 선 채 출입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부라사가리(ぶらさがり·즉석 회견)’ 형태의 취재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언론취재에 우호적이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가 실언을 반복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퇴진했고, 이 바람에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도 언..

일본의 오늘 2011.09.30

대지진으로 뜨는 일왕과 자위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상징천황’이라는 애매모호한 지위에 있었던 일왕의 존재감이 동일본대지진을 계기로 부각되고 있다. 일본언론들은 대재난 이후에도 정치권이 여전히 국민신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왕의 행보가 상대적으로 주목됐다고 평가했다. ‘돈만 축내는’ 천덕꾸러기 자위대도 대지진 이후 복구작업에서의 활약상이 국민적 지지를 받으며 재평가되고 있다. 보수세력은 일왕와 자위대의 주가상승을 은근히 반기고 있다. 지난 27일 발매된 주간 최신호는 “고통에 겨워하는 피해주민들의 손을 잡아주며 위로하는 태도에서 ‘상징’이던 천황(일왕)이 비로소 실체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지 닷새 뒤인 3월16일 대국민 화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그는 5분56초에 걸친 화상 메..

일본의 오늘 2011.09.30

[특파원 칼럼] 노다의 역주행

2001년 취임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두고 미 언론들은 ‘ABC(Anything but Clinton) 정책’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뭐든 전임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반대로 하는 부시 정부의 행태를 비꼰 조어다. 그렇게 바뀐 강경 외교정책은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을 낳으며 미국을 수렁에 빠뜨렸다. 취임한지 한달이 채 안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를 평가하기엔 성급한 감이 있지만, 적어도 그의 국정운영은 클린턴의 뒤를 이은 부시를 연상케 한다. 말기에 지지율이 10%대로 곤두박질치며 만신창이가 돼 물러난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강박증이 엿보인다. ‘ABK(Anything but Kan) 정책’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간 전 총리의 정책이나 국정운..

칼럼 2011.09.29

일본생활 주의점-1

엘리베이터에서 일본에서 1년간 체류해본 경험이 있는지라, 공중도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했지만 7개월쯤 살다보니 생활속에서 지켜야 할 '묵계'가 꽤나 많다는 걸 느낀다. 엘리베이터에 탈때는 묵계처럼 규칙이 있다. 문 양쪽옆에 있는 작동버튼을 누르는 공간에 반드시 사람이 있어 작동을 한다.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는 구성원이 누가 됐든간에 반드시 한사람은 '엘리베이터 걸' 역할을 한다. 이 엘리베이터 걸(남녀구분없다)역할은 마지막으로 탄 사람들이 맡기도 하지만, 애초부터 자원해서 하는 이들이 있다. 멈추는 층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지를 잘 살핀 뒤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닫히기 기다리지 않고 닫힘 버튼을 누른다. 혹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걸 확인못하고 닫힘 버튼을 누르면 실례가 되므로 간단한 역할이 아니..

일본의 오늘 2011.09.29

끝내 옷벗은 일본 개혁파 관료

“관료개혁은 모든 개혁의 밑바탕이다. 개혁 없이 증세를 하게 되면 일본은 (재정위기로 경제가 파탄난) 그리스처럼 될 수도 있다.” 일본에서 ‘개혁파 관료’의 상징이던 고가 시게아키(古賀茂明·56·사진) 전 경제산업성 심의관이 26일 퇴직하면서 기자들에게 남긴 말이다. 관료개혁의 포부가 무산되고 일본 관청가인 가스미가세키(霞が關)의 ‘공적’으로 따돌림당한 끝에 공직을 떠나게 됐지만 소신은 버리지 않은 것이다. 고가 전 심의관은 자민당의 후쿠다 야쓰오(福田康夫) 내각 때인 2008년 관료개혁 의지를 가진 와타나베 요시미(渡邊喜美) 내각특명담당대신에 의해 공무원제도개혁추진본부 사무국 심의관에 임명됐다. 그는 연공서열 인사 폐지, 낙하산 인사 규제강화, 사무차관제도 폐지 등의 개혁안을 만드는 데 몰두했다. 도쿄..

일본의 오늘 2011.09.28

'반핵여론 커질라'..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막은 일본정부

일본 정부가 반핵여론의 고양을 우려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을 거부했다고 일본언론들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09년 11월의 첫 일본 방문에 앞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해 수십만명이 희생된 야마구치(山口)현 히로시마시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전했다. 하지만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당시 외무성 사무차관이 같은 해 8월28일 존 루스 주일 미대사를 만나 사죄목적의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고, 사죄목적이 아닌 방문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주일 미 대사관이 그해 9월3일자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보낸 비밀전문에 따르면 야부나카 사무차관은 오바마 대통..

일본의 오늘 2011.09.28

노다 처신 3원칙

“입조심하고, 나서지 말고, 튀지마라.” 일본의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측근들에게 ‘처신의 3원칙’을 제시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전 정권이 잦은 설화와 돌출행동으로 내각 지지율을 깎아 먹었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뜻을 풀이된다. 하지만 ‘안전운행’과 ‘입조심’이 지나쳐 여론과의 소통까지 멀리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다 총리는 취임 직후 총리실에 관방 부장관과 보좌관 등을 집합시킨뒤 ‘쓸데없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화려한 일은 벌이지 않는다’ ‘돌출하지 않는다’는 3원칙을 설명하고 이를 엄수할 것을 지시했다. 이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 내각에서 총리와 관료의 실언과 말만 앞선 정책들이 국정운영의 파행을 부르고 리더십의 붕괴를 초래했다는 각성 ..

일본의 오늘 2011.09.27

일본의 엉터리 전몰 유골 수집

일본 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에서 사망한 일본인 전몰자 유골을 수집 과정에서 필리핀 주민 유골을 상당수 가져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 정부에 잘못을 인정했지만 현지 주민들이 배상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필리핀에서 일본인 전몰자 유골을 수집하는 사업을 2009년 도쿄의 비영리단체(NPO)법인에 위탁했고, 이 단체는 필리핀 주민들에게 일당을 주고 유골을 수집했다. 그동안 연간 수십주(柱)에 불과했던 유골수집 수는 2009년도와 2010년도에 합계 약 1만7000주로 급증했다. 하지만 필리핀 주민들사이에서 “묘지에 매장한 선조의 유골이 도난당했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전몰자 유족들도 유골 수집이 엉터..

일본의 오늘 2011.09.26

농담한마디 주고받지 않은 미일 정상회담

“대통령은 회담내내 조크 한마디 없이 현안을 일일이 거론하며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노다 총리 측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간의 첫 상견례는 시종 냉랭했다. 21일 뉴욕에서 35분간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두 정상은 웃으며 악수를 나눴지만 기자단이 회담장을 빠져나간 뒤 분위기는 일순 싸늘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노다 총리로서는 한방 먹은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이전 문제는 결과를 도출할 때가 됐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은 (미·일동맹 강화를 위한) 전략적인 현안이다”라며 노다 총리를 압박했다. 정상간의 상견례치고는 이례적으로 경직된 분위기여서 일본 정부는 긴장했다. 지난 20일 밤 뉴욕..

일본의 오늘 2011.09.24

정몽준 황당한 '버스국감' 제안

“공항으로 가는 버스안에서 국감을 계속할 수 없을까요?” 22일 오후 2시55분 도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장. 국감이 끝날 무렵 뒤늦게 도착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은 질문에 앞서 감사반장인 박종근 한나라당 의원에게 이렇게 말했다. 질문시간이 모자라다는 정 의원의 제안을 박 의원은 ‘버스안 의견교환’으로 수용했다. 이날 국감은 오후 2시15분에 시작돼 불과 1시간만에 끝났다. 당초 외통위 소속 의원 6명은 21일 저녁 입국한 뒤 이날 오전 국감을 끝내고 중국 대사관 국감을 위해 오후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5호 태풍이 21일 일본 열도를 관통하며 항공편이 결항되는 바람에 일정이 꼬였다. 국감일정은 일단 오후 1시30분으로 미뤄졌지만 이날 나리타 공항으로 ..

일본의 오늘 201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