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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3년]70년 ‘평화 체제’에 균열… 전후 극복 싸움은 계속

ㆍ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의 변화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직후 일본에서는 ‘전후(戰後)’를 폐기하고 ‘재후(災後)’체제를 열어야 한다는 담론이 한때 주목받았다. 동일본대지진은 복원이나 부흥이 아닌 ‘국토창조’를 염두에 둬야 할 정도의 사태여서 이를 감당하려면 ‘전후정치’라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정치학자 미쿠리야 다카시(御廚貴))는 논리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고도성장을 구가해 오다가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로 한계에 봉착하면서 전후질서 청산을 모색해왔지만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동일본대지진의 충격이 전후질서를 ‘강제종료’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해왔던 것이다. 일본의 전후체제는 성장경제와 평화주의라는 두 개의 바퀴에 의해 굴러갔다. 이 가운데 성장경제를..

일본의 오늘 2014.03.06

[동일본대지진 3년]“자신감 잃은 일 청년 급격히 우경화… 긍정적 내셔널리즘 필요”

ㆍ(3) 일본 근대사 권위자 미타니 히로시 도쿄대 교수 “일본 청년들이 자신감을 되찾도록 하기 위해 긍정적 내셔널리즘이 필요합니다.” 일본근대사 연구의 권위자인 미타니 히로시(三谷博·64) 도쿄대 교수는 동일본대지진 3년을 맞아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상실한 청년들이 급격히 우경화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그가 제시한 ‘긍정적 내셔널리즘’은 일본에 대한 세계의 평가를 높여 자긍심을 회복하는 것을 가리킨다. 배외주의로 흐르는 저급한 내셔널리즘이 아니라 일본이 가진 미덕을 살려 누구나 ‘오고 싶은 나라’로 만듦으로써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자는 취지다. 다만, 과거 잘못된 역사를 인정하는 것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미타니 교수는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4일 도쿄 메구로(目黑)구에 있는 도쿄대 고마..

일본의 오늘 2014.03.06

기자메모/대지진 이후 3년간의 일본  

2011년 3월11일 동일본대지진 발생 직후 일본에서는 ‘전후(戰後)’를 폐기하고 ‘재후(災後)’체제를 열어야 한다는 담론이 한때 주목받았다. 동일본대지진은 복원이나 부흥이 아닌 ‘국토창조’를 염두에 둬야할 정도의 사태여서 이를 감당하려면 ‘전후정치’라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정치학자 미쿠리야 다카시(御廚貴))는 논리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고도성장을 구가해 오다가 1990년대 거품경제 붕괴로 한계에 봉착하면서 전후질서 청산을 모색해왔지만 쉽사리 바뀌지 않았다. 이 때문에 동일본대지진의 충격이 전후질서를 ‘강제종료’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해왔던 것이다. 일본의 전후체제는 성장경제와 평화주의라는 두 개의 바퀴에 의해 굴러갔다. 이 가운데 성장경제를 뒷받침해온 핵발전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칼럼 201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