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서북부 스기나미구의 고엔지(高円寺)는 잡화·의류점과 라이브하우스 등이 몰려 있는 대표적인 젊음의 거리다. 20~30대 인구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고, 아기자기한 카페가 즐비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고엔지’가 최근 외신의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동일본 대지진 한 달 뒤인 지난 10일 이 거리에 무려 1만5000명이 모여 대규모 반(反)원전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유투브에 오른 동영상을 보면 트럭 짐칸에서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이색복장의 악대가 시위대를 이끄는 모습이 일본의 전통축제인 ‘마쓰리’를 연상케 한다. 참가자들은 유쾌하지만 진지하게 “원전 반대”를 외치며 거리를 진동시켰다. 경찰은 예상을 넘는 시위규모에 허둥대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시민운동가 마쓰모토 하지메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