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 34

가미코치(上高地)의 풍경들

가미코지는 나가노현 북알프스 남쪽에 있는 평원이다. 5월에도 꼭대기가 눈에 덮인 3000m급 산들이 줄지어 있고, 연간 150만명이 찾는 관광지면서도 자연경관이 거의 원시에 가깝게 보존돼 있다. 연못에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쓰러져 있어도 내버려둔다. 그 쓰러진 나무가 또 자연의 일부가 된다. 숲속에 난 길을 걷다보면 원숭이들이 길가에 나와 태연하게 사람들을 맞이한다. 가미코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금요일 저녁 도쿄 신주쿠에서 특급열차를 타고 2시간반 걸려 마쓰모토(松本)에 도착해 하룻밤을 잤다. 다음날 아침일찍 다시 역으로 가 가미코지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신시마시마(新島島)역까지 가는 완행열차(30분)를 타고 내린 뒤 다시 가미코치로 1시간쯤 버스를 타고 들어갔다. 기차가 운행하는 거리는 그리 길지 않..

여행의 맛 2012.06.22

일 ‘핵무장’ 법적 근거 마련

ㆍ‘안전보장 목적’ 문구 추가 일본 국회가 ‘원자력의 헌법’으로 불리는 원자력기본법의 기본방침을 34년 만에 바꾸면서 ‘안전보장 목적’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일본의 핵무장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이 같은 조치에 일본은 물론 국제사회에 파장을 낳고 있다. 21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회는 20일 참의원(상원)을 통과한 원자력규제위원회 설치법의 부칙을 통해 원자력기본법의 기본방침을 변경했다. 이 법은 부칙 12조에서 원자력 연구와 이용의 평화적 목적을 규정한 상위법 격인 원자력기본법 2조의 내용에 ‘원자력 이용의 안전 확보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 및 재산의 보호, 환경보전과 함께 국가의 안전보장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항목을 추가했다. ‘안전보장에 이바지한다’는 부분은 당초 일본 정부가 ..

일본의 오늘 2012.06.22

와다 하루키 교수에 감사패

경향신문사는 2010년 1월부터 2년간 경향신문에 고정칼럼을 연재한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사진 오른쪽)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감사패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대 현대한국연구센터(소장 강상중)가 도쿄대 후쿠다케홀에서 개최한 ‘현대 한국문화의 아시아적 환류와 지역 아이덴티티의 가능성’ 심포지엄 후 리셉션 자리에서 서의동 도쿄특파원이 송영승 사장을 대리해 전달했다. 와다 교수는 “한·일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관한 생각을 한국 독자들에게 전할 기회를 준 경향신문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불현듯... 2012.06.20

총련도 ‘김정은 우상화’ 어록 강습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최근 조직 간부들을 상대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어록’ 강습회를 하는 등 김정은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18일 일본 내 북한민주화운동단체 ‘구출하자! 북한 민중 긴급행동 네트워크’가 입수한 ‘김정은 어록’ 내용을 보도했다. 총련은 지난달 28일부터 오사카에서 동일본과 서일본 지부 위원장, 조선학교 교장 등을 상대로 진행 중인 ‘단기강습’에서 ‘김정은 어록’을 배포했다. 어록에는 “김정일 장군님을 ‘영원한 총서기’로 받드는 것은 상징적인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총서기로 모시고 장군님의 의도대로 하는 것이다”라는 등 김 제1비서의 연설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총련이 별도로 배포한 A4 용지 25장 분량의 강습자료에는 김 제1비서가 ‘..

일본의 오늘 2012.06.19

도쿄시내에 유료흡연실 등장

일본 도쿄 시내에 돈을 내고 들어가 담패를 피우는 유료흡연실이 문을 연다. 일본 부동산 관련 기업 제너럴펀덱스는 흡연장소가 적은 도쿄 시내의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유료흡연실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오는 7월 도쿄 지요다구 간다와 오차노미즈 등 3곳을 시작으로 3년간 36곳을 개설한다. 이용료는 1회 출입에 50엔(약 730원)으로 1주일 이용권(500엔)도 판매된다. 일본에서 사용되는 교통카드를 출입문에 대면 들어갈 수 있으며, 무인으로 운영하는 대신 무인경비시스템을 도입해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노상 흡연을 엄격히 금지하되 건물 내 흡연실이나 지정된 옥외장소에서 흡연하도록 하는 ‘분연(分煙)시스템’이 확립돼 있다. 하지만 금연구역은 늘어나는 반면 흡연장소는 제..

일본의 오늘 2012.06.19

일, 원전사고 초기 미국이 제공한 실측 오염지도 묵살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초기 미국이 항공기를 이용해 실측한 방사능 오염지도를 일본 정부에 제공했지만 일본 정부가 묵살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인 3월17~19일 미군기를 이용해 원전 주변의 방사성물질 농도를 실측한 오염지도를 문부과학성과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에 전달했다. 방사선량 공중측정 장비를 실은 항공기 2대로 측정한 이 오염지도는 후쿠시마 원전 반경 45㎞의 오염상황이 정밀하게 기록돼 있다. 사고 원전에서 북서 방향으로 방사선량이 높았고, 반경 30㎞ 밖의 나미에마치(浪江町)와 이타테무라(飯館村)까지 시간당 방사선량이 125마이크로시버트(μ㏜)가 넘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8시간 노출되면 연간 방사선 피폭한도를 넘는 고..

일본의 오늘 2012.06.19

일본 원전 2기 내달 재가동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후 가동을 멈춘 원자로 50기 중 2기를 다음달 다시 돌리기로 했다.지난달 5일 상업용 원자로 50기를 모두 멈춘 지 2개월여 만에 일부를 재가동하게 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16일 후쿠이현 오이 원전 3, 4호기를 재가동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니시카와 잇세이 후쿠이현 지사는 이날 오전 재가동에 동의한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했다. 오이 원전 운영사인 간사이전력은 경제산업성 자원에너지청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재가동 준비에 들어갔다. 이르면 다음달 8일 3호기, 다음달 24일 4호기가 각각 정상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다음달 2일부터 시작되는 절전 기간에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원전 재가동으로 여름철 전력난을 피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

일본의 오늘 2012.06.18

옴진리교 최후 수배자 17년만에 붙잡혔다

일본 옴진리교가 일으킨 독가스 테러사건의 마지막 수배자가 17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일본 경찰은 15일 오전 9시15분쯤 도쿄 오타(大田)구 니시카마타(西蒲田)의 만화카페에서 수배자 다카하시 가쓰야(高橋克也·54)를 검거했다. 경찰은 만화가게 종업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다카하시를 붙잡아 살인혐의 등으로 체포했다. 다카하시는 경찰에 저항없이 본인임을 인정했다고 일본언론들은 전했다. 지하철 테러사건 등에 가담한 혐의로 1995년 5월부터 수배를 받아오던 다카하시는 지난 3일 체포된 기쿠치 나오코(菊地直子·40)와 1996년 11월 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교단의 아지트로부터 도주한 뒤 행적이 끊겼다. 그러다 지난 3일 기쿠치가 체포되면서 가와사키(川崎)시의 은신처가 발각되자 경찰이 달라진 얼굴사진을 공개..

일본의 오늘 2012.06.16

줄기세포로 눈 망막조직 배양

ㆍ일본 연구팀 세계 최초로 일본 연구팀이 인간배아줄기세포(ES세포)로 인체의 망막조직을 생성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눈의 망막조직은 재생력이 약하고 손상될 경우 자연회복이 불가능해 재생의료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일본 이화학연구소 발생·재생과학연구센터와 스미토모화학 연구팀이 인간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해 다층구조를 가진 입체 망막조직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전문지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세포 덩어리를 일정 조건을 부여한 배양액에 띄워 세포 덩어리가 복잡한 구조를 스스로 생성토록 하는 배양기술을 개발했다. 지난해에는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망막조직을 만든 바 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을 활용해..

일본의 오늘 2012.06.15

자위대 42년 만에 도쿄 시내서 훈련

일본 자위대 특수부대원들이 42년 만에 도쿄 시내에서 훈련을 벌였다. 12일 육상자위대 레인저 부대원 17명은 이날 오전 9시쯤부터 도쿄 이타바시구와 네리마구 일대 시가지에서 총을 들고 약 6.8㎞를 행군하는 훈련을 벌였다. 이 부대는 도쿄 도심 23개구를 경비하는 기습·정찰공격용 부대로, 자위대가 도쿄 도심에서 무장훈련을 한 것은 1970년 이후 처음이다.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은 이날 “재해파견 등에 대비해 시가지 행동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서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밝혔으나 자위대 내부에서도 “재해현장에 총이 왜 필요하냐”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도교신문은 보도했다. 자위대가 행군하는 연도에는 훈련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하는가 하면, “자위대 힘내라”며 일장기를 흔들며 응원하는..

일본의 오늘 2012.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