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09 4

이지메 피해자가 전학가는 일본

그의 팔뚝에는 담배로 지진 20여개의 벌건 흉터가 남아있었다. 줄을 맞춘 듯 가지런한 흉터자국이 보는 이들을 더 섬뜩하게 한다. 일본 센다이(仙台)에 사는 이 고교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학교를 찾아갔으나 학교 측은 되레 학생의 퇴학을 권했다. “흉터를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줘 심적 동요를 유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왜 피해자가 학교를 그만둬야 하느냐”며 학부모가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얼마 전 일본 방송의 뉴스화면에 비쳤다. 도쿄의 중학교 2년생은 지난해 5월부터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오다 늑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결국 지난 3월 학교를 옮겨야 했다. 이지메 문제는 한국도 일본 못지않게 심각하지만 일본의 대처방식은 꽤 독특하다. 이지메 가해..

칼럼 2012.08.09

이지메와 와(和)

그의 팔뚝에는 담배로 지져진 20여개의 벌건 흉터가 남아있었다. 줄을 맞춘 듯 가지런한 흉터자국이 보는 이들을 더 섬뜩하게 한다. 일본 센다이(仙台)에 사는 이 고교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이지메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학교를 찾아갔으나 학교 측은 되레 학생의 퇴학을 권했다. “흉터를 다른 학생들에게 보여줘 심적 동요를 유발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왜 피해자가 학교를 그만둬야 하느냐”며 학부모가 고성을 지르는 장면이 얼마 전 일본 방송의 뉴스화면에 비쳤다. 도쿄의 중학교 2년생은 지난해 5월부터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해오다 늑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결국 지난 3월 학교를 옮겨야 했다. 이지메(집단 따돌림) 문제는 한국도 일본 못지 않게 심각하지만 일본의 대처방식은 꽤 독특하다. 이지메 ..

칼럼 2012.08.09

북한 지도부, 후지모토 입조심 시킨 듯

북한이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관련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였던 후지모토는 7일 나리타 공항을 통해 일본에 귀국하면서 대기 중이던 취재진에게 북한의 반응을 전했다. 자신이 지난 4일 북한에서 나와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 김정은 제1비서와 부인 리설주에 대한 인상을 말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북한 간부가 ‘분개하고 있다’고 전해왔다는 것이다. 당시 후지모토씨는 김 제1비서에 대해서는 “사람이 성장했다”, 리설주에 대해서는 “귀엽고 멋지다는 표현이 어울린다”고 평했다. 또 자신을 위한 환영파티에서 김 제1비서가 건배사를 했고, 여동생 김여정씨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에 최고 지도자 ..

일본의 오늘 2012.08.09

노다 정권 붕괴위기

일본 최대 야당 자민당의 중의원(하원) 조기해산 공세에 직면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사진)가 8일 소비세 인상법안이 처리될 경우 ‘가까운 장래’에 국회를 해산하겠다고 밝혔으나 “해산시기는 명시할 수 없다”며 자민당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소비세 증세법안의 참의원(상원) 통과가 이번 국회 회기 안(9월8일)에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2009년 출범한 민주당 정권은 최대위기에 직면했다. 노다 총리는 이날 오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해산시기를 명시하는 것은 어떤 사정이 있다 해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중의원 해산시기를 총리가 명시하지 않을 경우 소비세 법안처리 거부는 물론 총리문책결의안과 내각불신임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자민당이 압박한 데 대한 정면대응이다. 총리의 발언은 자신이 정치생명을 걸었..

일본의 오늘 2012.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