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68

일본 유력총리 후보 '기본소득' 공약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를 도입하겠다.” 일본 차세대 총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2·사진) 오사카 시장이 ‘보편적 복지’의 핵심제도인 기본소득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안보·교육 분야에서 극우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하시즘(하시모토+파시즘)’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하시모토 시장이 가장 고도화된 복지제도를 꺼내들고 나온 것이다.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 13일 자신이 이끄는 지역정당 ‘오사카유신회’ 전체회합에서 총선 공약의 골격을 발표하면서 모든 국민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모든 사회구성원에게 균등한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제는 보편적 복지의 핵심으로 꼽힌다. 브라질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 나미비아 등에서 ..

사람들 2012.02.15

오에 겐자부로 "도쿄서 10만명 탈원전 집회 열 것"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郞·77·사진)가 오는 7월에 1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탈원전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오에 겐자부로는 지난해 9월19일 도쿄 메이지공원에서 6만명이 참가한 탈원전 집회를 주최한 바 있다. 오에 겐자부로는 지난 8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7월16일 도쿄 요요기공원에서 10만명이 참여하는 ‘사요나라(안녕) 원전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작가 오치아이 게이코(落合惠子)와 저널리스트 가마타 사토시(鎌田慧)가 공동 주최자 자격으로 참가했다. 오에 겐자부로는 또 원전이 입지한 자치단체장에게 원전재가동에 동의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문서를 보내기로 하고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은 ..

사람들 2012.02.10

강종헌 교수 “해외동포 여권 없으면 투표 금지 선거법 위헌”

“해외동포들이 여권이 없으면 투표를 할 수 없도록 하는 선거법은 평등권을 침해하는 위헌적 법률입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들이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처음 적용되는 재외국민 선거와 관련해 여권을 가져가야만 투표할 수 있도록 한 현행 공직선거법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내기로 했다. 이번 소송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와세다대학 아시아연구기구 강종헌 객원교수(60)는 8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다른 교포 11명과 함께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냈다”며 “헌법재판소에 공직선거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도 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헌법률심판 제청이 기각될 경우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다. 재일 한국인으로 교토에서 한국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 교수는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여권이 없다는 이유로 투표권을 ..

사람들 2012.02.09

쓰나미 대피 외치던 "천사의 목소리" 일본 학교 교재에 실린다

“10m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마을 주민들은 어서 고지대로 피하세요.” 지난해 3월11일 규모 9의 초대형 지진이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젊은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오후 3시15분, 쉴 새 없이 반복되던 안내방송이 갑자기 끊겼고, 시커먼 바닷물이 시가지를 삼켰다. 방재대책청사 건물에서 최후까지 마이크를 쥐고 대피방송을 하던 미나미산리쿠초 직원 엔도 미키(遠藤未希·당시 24세·사진). 이곳 주민들은 확성기를 통해 전해지던 그의 음성을 ‘천사의 목소리’로 부른다.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몸을 돌보지 않고 주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일본 공무원 엔도의 이야기가 교재로 만들어져 학생들이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배우게 된다. 마..

사람들 2012.01.28

와타나베 켄 다보스 포럼서 '탈원전' 호소

영화 로 국내에도 알려진 일본의 유명배우 와타나베 겐(渡邊謙·52·사진)이 다보스포럼에서 ‘탈원전’을 호소했다. 와타나베는 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원자력이라는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물질이 초래한 공포를 맛본 지금 (에너지 정책을) 재생가능한 에너지 쪽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미래를 넘겨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보스포럼의 동일본대지진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일본에는 ‘만족함을 안다’는 말이 있는데 자기에게 필요한 정도를 알고 있음을 가리킨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물건은 그리 많지 않으며 지금처럼 전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와 문명은 발전해야 하고 인간은 진..

사람들 2012.01.27

서승 교수 "한국이 가진 자발성의 에너지 동아시아 새롭게 할 것"

“일본에서 나꼼수 콘서트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본도 언론들이 문제인 만큼 나꼼수 콘서트가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서승(66·사진)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특임교수는 지난 17일 경향신문과 도쿄시내에서 만난 자리에서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촛불시위, 나꼼수 등 새로운 것을 만들고 사람들을 참여시켜 힘을 발휘하는 자발성의 에너지가 있다”면서 “이런 역량은 동아시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며 새로운 동아시아의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언론에 비해서도 보수화된 일본 언론현실에서도 나꼼수라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군사정권하의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비롯..

사람들 2012.01.19

일본을 바꾼 무표정의 행동주의자

고용난민과 관련해 일본출장을 준비하면서 반빈곤네트워크 사무국장겸 내각부 참여(어드바이저)인 유아사 마코토도 취재대상에 넣었지만 기대하지 못했다. 워낙 늦게 연락을 했고 국내 전문가들도 "너무 바쁜 사람이라 어떨지 모르겠다"며 반신반의했기 때문이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인터뷰 요청 메일을 보냈는데 뜻밖에도 답신이 왔다. "8월12일 가스미가세키의 내각부 사무실에서 만납시다" 유아사 마코토의 이력은 국내에도 소개돼 있긴 하지만 대체로 이렇다. 도쿄대를 다니던 시절부터 노숙자 지원활동 등을 벌여오다 박사과정을 중도에 그만두고 아예 반빈곤운동에 투신했다. 반빈곤네트워크 사무국장과 빈곤층 생활지원센터 모야이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서의동 그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서는 보기 드문 행동주의자이다. 그의 책 (국내에..

사람들 2010.09.26

'로리타 패션'을 한 사회운동가

ⓒ서의동 아마미야 카린을 만난 것은 지난달 9일이다. 출장전 메일을 주고받았고, 그가 쓴 책들을 조금 살펴보면서 괴짜가 아닐까 생각했다. 만나자고 한 장소도 도쿄의 매우 비싼 호텔 아서원(일본말로는 가죠엔)이어서 약간 당황했다. 메구로에 있는 가죠엔은 정말 호화스런 호텔이었다. 좀 사는 상류층의 자제들이 결혼하는 장소라고 들었는데 비싼 기모노와 혼수품 판매장도 있고, 심지어 1층 화장실에는 잉어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1층 라운지에서의 차값은 아이스커피가 845엔으로 우리돈을 1만2000원 쯤 될라나.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나중에 왜 여기서 하자고 했느냐 물었더니 집이 가까워서라고 한다) ⓒ서의동 아마미야 카린(35). 일본 작가겸 사회운동가로 당사자운동의 기수로 꼽히는 여성이다. 그의 복장은 요..

사람들 201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