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68

'동앙의 스트라디바리' 진창현씨 타계

세계적인 바이올린 명장(名匠)인 재일한국인 진창현씨(사진)가 지난 13일 도쿄도 조후(調布)시 자택에서 대장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83세. 1929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3년 일본으로 건너가 1955년 메이지(明治)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교사자격증을 취득했으나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교사의 꿈을 포기했다. 그 무렵 우연히 학교 강의에서 “바이올린의 명기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음을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불가능’에 도전하기로 했다. 수많은 바이올린 제작자를 찾아다녔으나 재일한국인이라는 이유로 퇴짜를 맞은 고인은 궁여지책으로 바이올린 공장 부근에 거처를 얻어 퇴근하는 공장 직원들을 붙잡고 귀동냥을 해가며 기술을 익혔다. 각고와 집념으로 만든 그의 바이올린은 서서히 빛을 발휘하기 ..

사람들 2012.05.16

무죄판결 오자와 … 일본 정국 새 변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69·사진) 전 일본 민주당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관련 재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일본 정계의 실세인 오자와 전 대표가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위기에서 극적으로 ‘생환’함에 따라 일본 정국에 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오자와는 무죄판결을 받으면 민주당 대표선거에 출마해 총리직에 도전하겠다고 밝혀온 데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소비세 증세에도 반대해 그의 향후 행보가 일본 정치권은 물론 국정운영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도쿄지방법원은 26일 오전 정치자금규정법 위반죄(정치자금보고서 허위기재)로 강제기소된 오자와 전 대표에게 무죄판결을 내렸다. 오자와 전 대표는 정치자금관리단체인 리쿠잔카이(陸山會)가 2004년 10월 현금 4억엔으로 도..

사람들 2012.04.27

무라야마 “총리 때 원전 건설 용인 사과”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88·사진) 전 일본 총리가 재임 당시 원전 건설을 용인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무라야마 총리는 지난 8일 규슈 오이타(大分)시내에서 노동단체 주최로 열린 한 집회에 참석해 총리 재임 중 소속 사회당의 원전반대 노선에서 벗어나 원전을 용인한 일을 거론하며 “경솔한 실수였다. (그때 일을)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시) 잘못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원전만큼은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말했다. 무라야마는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자민당과 사회당의 연립정부로 성립한 내각에서 총리를 역임했으며 당시 국회 답변을 통해 “전력수요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는 원전 건설이 불가피하다”며 사회당의 방침과 달리 원전을 용인한 바 있다. 그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이..

사람들 2012.04.10

“상처입은 청소년들의 새 출발, 그것이 가장 큰 보람”

ㆍ일본 사회적응·자립 지원 ‘K2 인터내셔널’ 가쓰오 대표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 JR 네기시(根岸)역 주변에는 독특한 거리가 있다. 성장기에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등교 거부, 가정 내 폭력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젊은이들이 식당, 보육원 등에서 함께 일을 하며 부근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이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이 부근에 집중돼 있어 부적응 청소년들이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한다. “서로의 상처를 잘 알기 때문에 함께 있으면 사회적응을 하는 것이 그만큼 쉽습니다.” 요코하마 이소고(磯子)구 히가시초(東町)의 사무실에서 지난 21일 만난 사회적기업 K2인터내셔널의 가나모리 가쓰오(金森克雄·58·사진) 대표의 말이다.1989년 설립된 K2인터내셔널은 성장기에 다양한 고통을..

사람들 2012.03.23

고이데 히로아키 "원자력은 국가가 국민을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고이데 히로아키 교토대 조교 인터뷰 “원자력은 국가가 국민을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다. ‘후쿠시마’라는 문명사적 재난을 겪고도, 국민이 피폭을 당하든 말든 내버려둔 채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려는 일본은 부끄럽고 한심한 나라다. 하지만 한국도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원전 주민들이 버림받을 수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 가장 신뢰받는 원자력공학자이자 반원전 운동가인 고이데 히로아키(小出裕章·62) 일본 교토대학 원자로실험실 조교(한국의 조교수)는 3·11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 지난 2일 오사카(大阪)부 구마도리초(熊取町) 교토대학 연구실에서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일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1㎡당 방사성세슘이 4만㏃(베크렐)이 넘는 후쿠..

사람들 2012.03.07

하시모토 전방위 예산줄이기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2)가 시장으로 있는 일본 오사카(大阪)시가 시영버스 운전기사 급여를 38% 삭감하기로 했다. 시영버스가 만성적자 상태인데도 운전기사 평균 급여가 민간버스에 비해 크게 높기 때문이다. 700여명인 오사카 시영버스 운전기사 연봉은 평균 739만엔(1억340만원)에 이른다. 이를 오사카부(府) 내 버스사업자 평균 급여(460만엔)에 맞춰 연간 280만엔을 삭감함으로써 인건비를 20억엔 줄일 방침이다. 오사카 시영버스는 28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근로기준법을 비롯해 현행법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삭감하기로 했다. 하시모토 시장은 시영버스 운전기사 급여삭감 방안에 대해 27일 기자들에게 “적자로 세금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월급이 제로가 되더라도 이상할 것 없다”며 “다만 ..

사람들 2012.02.28

하시모토 시장 트위터 팔로어 61만명

일본 차세대 총리감으로 꼽히는 하시모토 도루(橋下徹·43·사진) 오사카 시장의 트위터 팔로어가 61만명을 넘어 일본 정치인 중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시모토 시장의 트위터(@t_ishin) 팔로어 수는 27일 오후 3시 현재 61만1838명으로 그동안 일본 정치인 중 가장 많았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총리(60만9989명)를 앞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지난해 2월부터 트위터를 시작했으며 이날 현재까지 3970개로 하루 평균 10.1개의 글을 올렸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피력하고 여론과 소통하는 정치적 공론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하시모토는 헌법의 교전금지 조항인 9조의 개정 여부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자는 발언이나 오사카 시 직원의 업무 이메일을 조사하겠다는..

사람들 2012.02.28

김태희, 일본 화장품 광고 발표회 돌연 취소

배우 김태희씨가 모델로 등장한 일본 화장품 브랜드의 CF 발표회가 돌연 취소됐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로토제약은 이날 도쿄시내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기초화장품 ‘유키고고치’의 광고제작 발표회를 행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취소했다. 김씨는 최근 시판 중인 이 화장품의 모델로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주최 측은 “김태희씨에 대해 인터넷에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 불상사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이벤트를 중지했다”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난해 이후 독도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간 신경전이 지속돼온 데다 시마네(島根)현이 정한 ‘다케시마의 날’ (22일) 하루 전이라는 시기적 상황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광고제작 발표회는 취소됐지만 로토제약 측은 당초 예정대로 3월 상순에 TV 광고를..

사람들 2012.02.22

나고야 시장 "난징대학살 같은거 없었다"

일본 나고야(名古屋)시의 가와무라 다카시(河村たかし) 시장이 “일본군에 의한 난징대학살은 없었다”고 발언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21일 도쿄신문 등에 의하면 가와무라 시장은 전날 나고야시를 방문한 중국 공산당 난징시 위원회 간부 등에게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의 행위와 관련해 “통상적인 전투행위는 있었지만, 난징에서의 (대학살) 사건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남경에서 종전을 맞은 부친이 현지 주민들로부터 라면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등 따뜻한 대우를 받았다. 정말 (학살)사건이 있었다면 일본인을 잘 대해줄 수 있을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토론회를 난징에서 열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가와무라 시장에 중국 방문단은 반응을 삼갔지만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사람들 2012.02.21

일왕 심장수술 무사히 마쳐

협심증을 앓아온 일본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심장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올해 78세인 아키히토 일왕이 받은 수술은 관상동맥 우회 수술로 지난 18일 도쿄시내 도쿄대 병원에서 4시간에 걸쳐 실시됐다. 아키히토 일왕은 수술 뒤 경과관찰을 위해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으며 회복이 순로로울 경우 2주일 뒤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나자와 이치로(金澤一郞) 왕실주치의 등 의료진은 수술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수술과정에서 출혈도 거의 없었고 마취도 순조롭게 풀렸다”며 “지금까지는 협심증으로 활동에 제약을 받았지만 앞으로 테니스도 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키히코 왕은 마취에서 깨어난 뒤 의료진과 미치코(美智子) 왕비 등에게 “기분좋다. 고맙다”라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키히토 왕..

사람들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