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1033

[동일본대지진 3년]“정부, 후쿠시마가 방사능 위험 벗어났다는 논리 은연중 유포”

ㆍ(2) 피해 컸던 미야기·후쿠시마현 일대 르포 지난달 25일 미야기(宮城)현 이시노마키(石券)시. 3년 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밀려든 쓰나미로 도호쿠(東北)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사망 3269명)를 낸 곳이지만 다치마치(立町) 등 시내에는 건물기초만 남은 공터들이 드물게 보일 뿐 외견상 상흔은 눈에 띄지 않았다. 대지진 이후 1년간 시 인구(16만명)의 1.7배가 넘는 28만명(연인원)의 자원봉사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잔해처리, 식사·의료지원 등을 벌여왔지만 이들도 점차 활동폭을 줄여가고 있다. 대지진 직후부터 이시노마키에서 복구지원 사업을 벌여온 시민단체 ‘미래서포트 이시노마키’ 전무이사 나카가와 마사하루(中川政治·37)는 “주민들 스스로 부흥을 모색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면서 “시민단체들도 자립 지원으..

일본의 오늘 2014.03.05

사쿠라다 요시타카 일본 문부성 부대신 “군위안부 날조” 망언 파문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고노담화 검증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아베 내각의 차관급 인사가 일본군 위안부가 날조됐다는 취지의 망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문부과학성 부대신은 전날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의 수정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한 인사말을 통해 “나는 거짓말을 하거나 사람을 속이거나 사실을 날조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며 “여러분과 생각이 같다.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를 ‘날조된 사실’로 간주하는 인식을 드러내면서 위안부 강제연행을 인정한 고노담화를 수정하자는 주장에 동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쿠라다 부대신은 또 “항상 진실은 하나”라며 “너무 솔직히 말하면..

일본의 오늘 2014.03.04

[동일본대지진 3년] “원전 노동자는 ‘광산 카나리아’ 같은 존재… 허용피폭량 근접 땐 해고”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에 들일 돈이 있다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수습과 피난주민들에게 써야 마땅합니다.”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발생 3년(11일)을 앞두고 경향신문이 지난달 28일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서 근무한 해고노동자를 단독으로 만나 사고수습의 난맥상과 일본 정부의 원전사고 대응의 문제점을 들었다. 2012년 1월부터 10월말까지 근무하다 해고된 뒤 원전노동자 지원단체에서 활동 중인 고보(가명·30대 중반)는 “사고현장은 일본의 불안정노동의 구조적 문제가 응축돼 있는 곳”이라면서 “다단계 하청구조하에서 노동자들이 착취당하다 버려지는 체제 속에선 온전한 사고수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은 원전운영사인 도쿄전력(발주기업)과 원청업체인 대기업, 그 아래 ..

일본의 오늘 2014.03.04

일본 최대야당 민주당, 집단 자위권 ‘조건부 허용’...아베 집단적 자위권 행보 ‘탄력’  

일본의 제1야당인 민주당이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면서 개별 사안별로 행사하는 것은 용인할 여지를 남겨뒀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최대 야당이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이처럼 ‘조건부 허용’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보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민주당은 27일 정리해 공개한 집단적 자위권 관련 견해에서 “헌법 9조에 위반하는 내각의 해석을 정면 부정하고, 행사일반을 용인하는 해석으로 변경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어 “집단적 자위권을 둘러싼 검토에서는 기본원칙에 따라, 종래의 해석과의 정합성을 갖는 논리적인 해석을 유지하도록 요구한다”며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해석개헌’에 대해서는 방침을 분명히했다. 하지만..

일본의 오늘 2014.02.28

日신문, 박 대통령 1년 “제왕정치, 사회를 양분” 평가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4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년을 평가하는 기사에서 박 대통령에 대해 “타협을 싫어하고 반대세력과의 첨예한 대립도 마다않는 ‘고고(孤高)한 대통령’”이라고 표현했다. 이 신문은 ‘제왕정치, 사회를 이분(양분)’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박 대통령은 견실한 외교수완과 완만하게 회복되는 국내 경기를 배경으로 안정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으나 불안요소도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한국 갤럽이 최근에 벌인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56%를 기록해 과거 집권 1년을 전후해 20∼30%를 기록했던 노무현·이명박 정부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러한 높은 지지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로서 고령자와 보수층의 지지기반을 굳건히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

일본의 오늘 2014.02.24

[시마네현 현장 르포]독도 한·일 평화적 해결 연설에 “그만둬” “돌아가라”

ㆍ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ㆍ고노담화 폐기 주장 등 ‘반한 궐기대회’ 방불… 참여·관심은 1년 새 줄어 “그만둬” “부끄러운 줄 알라” “돌아가라” 22일 오후 1시40분쯤 일본 시마네(島根)현 마쓰에(松江)시의 시마네현민회관에서 열린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기념식장. 미조구치 젠베에(溝口善兵衛) 시마네현 지사에 이어 두번째로 연단에 등장한 이오가와 스미히사(五百川純壽) 시마네현 의회의장이 인사말을 하자 청중석 이곳저곳에서 거친 야유가 난무했다. 현청 직원들과 사회자가 여러차례 자제를 당부했지만 소란은 더 커졌고, 일부는 “하라오 기레(배를 갈라라)”라는 극언까지 내뱉었다. 시마네현 의회가 지난해 6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일본 정부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채택..

일본의 오늘 2014.02.23

일본 총리는 개헌, 왕실은 호헌  

‘총리는 개헌, 왕실은 호헌’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헌법개정에 열을 올리는 반면 왕실은 평화헌법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3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이날 54세 생일을 맞은 나루히토(德仁) 왕세자는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일본은 전후 일본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려졌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헌법을 지키는 입장에 서서 필요한 조언을 얻으면서 일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왕실의 활동과 정치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혀달라는 질의에 “일본 헌법에는 ‘천황(일왕)은 헌법에 정해진 국사에 관한 행위만 하며 국정에 관여할 권능을 지니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것이다. 국정에 관여하지 못하게 한 헌법 ..

일본의 오늘 2014.02.23

‘다케시마의 날’ 하루 앞둔 시마네현 주민들 “한국 관광객 끊길라” 떨떠름

ㆍ정치권·우익들만의 잔치로… 한국 시민단체, 조례무효 확인 소송 21일 오전 11시쯤 일본 시마네(島根)현의 현청이 있는 마쓰에(松江) 시내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호리카와(掘川)운하 선착장. 시를 둘러싼 거대 호수와 시내를 잇는 운하가 명물로 ‘물의 도시’로 불리는 이곳에 한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지붕을 이은 작은 목선을 타고 운하관광을 즐기고 있었다. 선착장 직원들이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치자 관광객들은 활짝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들어 2번째로 치러지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의 날’ 행사를 하루 앞둔 마쓰에 시내는 이렇다 할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의 관문인 이즈모(出雲)공항과 마쓰에 역 광장 앞에는 ‘돌아오라 ..

일본의 오늘 2014.02.21

아베 총리 보좌관 에토 세이이치 “우리야말로 미국에 실망” 정면 반박 파문

미 야스쿠니 참배 비판 겨냥… 일 정부 “개인의 견해일 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보좌관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참의원이 아베 총리의 지난해 말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실망감을 표시한 미국을 정면 비판하는 동영상을 제작,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에토 보좌관은 전날 인터넷 TV에 올린 동영상에서 미국이 야스쿠니 참배에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우리야말로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실망했다고 밝힌 것은 “(야스쿠니 참배를 막지 못한 것과 관련한) 중국을 향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제대로 할 말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비꼬았다. 에토 보좌관은 “지난해 11월20일 미국을 방문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리처드..

일본의 오늘 2014.02.19

오바마 아시아순방 앞두고 한일 고위급 잇단 접촉

미국이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한·일 양국에 관계 개선 노력을 강력히 촉구한 뒤 양국 고위급이 17·18일 잇달아 접촉했다.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18일 서울에서 조태용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이상덕 동북아시아 국장과 잇달아 만났다. 앞서 17일에는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와 사이키 아키타카(齊木昭隆) 외무성 사무차관이 만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이후 전면 중단된 양국간 외교 접촉이 다시 시작되는 듯한 모양새를 띠고 있지만 이번 접촉은 한·일관계 개선이라는 관점에서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일 대사와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만남은 이례적이지 않다. 이하라 국장의 방한 목적도 한국 내 일본 ..

일본의 오늘 2014.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