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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요지 "김정남은 천안함 얘기를 하지 않았다"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41)이 일본 기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에 천안함 침몰사건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지난 17일자 기사에서 ‘김정남 “천안함, 北의 필요로 이뤄진 것”’이라는 제목으로 마치 김정남이 2010년 3월23일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북측 소행으로 시인한 것처럼 보도했다. 저자는 조선일보 보도를 “완전한 오보”라고 밝혔다. 도쿄신문 고미 요지(五味洋治·54) 편집위원은 18일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김정남이 이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천안함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며 “조선일보의 지난 17일자 보도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남이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서해5도에 관해 언급한 게 있어 조선일보가 나름대로 해석한 ..

일본의 오늘 2012.01.19

서승 교수 "한국이 가진 자발성의 에너지 동아시아 새롭게 할 것"

“일본에서 나꼼수 콘서트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일본도 언론들이 문제인 만큼 나꼼수 콘서트가 좋은 자극이 될 것입니다.” 서승(66·사진)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특임교수는 지난 17일 경향신문과 도쿄시내에서 만난 자리에서 팟캐스트 ‘나꼼수’(나는 꼼수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국은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촛불시위, 나꼼수 등 새로운 것을 만들고 사람들을 참여시켜 힘을 발휘하는 자발성의 에너지가 있다”면서 “이런 역량은 동아시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며 새로운 동아시아의 형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언론에 비해서도 보수화된 일본 언론현실에서도 나꼼수라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가 신선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서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군사정권하의 반독재 민주화투쟁을 비롯..

사람들 2012.01.19

대지진 겪은 도호쿠 지방 '부흥 버블'

동일본 대지진을 겪은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경기가 최근들어 ‘부흥버블(거품)’ 현상을 보이고 있다. 대지진 피해지역에서 재정지출에 의한 복구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풀린 돈으로 지역 경제가 때아닌 호황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 가격, 주가급등으로 경제에 거품이 잔뜩 끼던 1980년대 말 일본을 방불케 한다는 말도 니돌고 있다. 일본은행이 지난 16일 발표한 ‘1월 지역경제보고’를 보면 전국 9개 권역중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는 곳은 이와테(岩手)·미야기(宮城)를 비롯해 동일본대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도호쿠 지역이 유일하다. 간사이(關西), 도카이(東海)를 비롯한 나머지는 유럽경제 악화와 엔화강세 여파로 수출이 둔화되고 채산성도 악화되면서 회복기조가 주춤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일본은행은 도호쿠에 대해 ..

일본의 오늘 2012.01.18

일본 대법원 "기미가요 기립거부 직원 징계 적법"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가 학교 행사에서 일본 국가(기미가요) 제창시 기립하지 않은 교직원을 교육당국이 징계한 것은 적법하다는 판결을 처음으로 내놨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16일 “학교 입학·졸업식 때 일어나서 국가를 부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고 도쿄 공립고교 교직원 169명이 낸 소송에 대해 “학교규율이나 질서를 유지한다는 관점에서 무겁지 않은 범위 내에서 징계처분을 하는 것은 재량권 범위 내”라며 교육당국의 경고조치가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경고 이후에도 기립을 거부해 감봉과 정직처분을 받은 교사 2명에 대해 “감봉 이상의 무거운 징계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징계를 취소하라는 2심의 판결을 인정했다. 일본 사법부는 지난해 학교행사에서 기미가요 제창시 기립을 교직원에..

일본의 오늘 2012.01.17

건축자재도 방사능 오염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에서 지난해 원전사고 이후 신축된 아파트 실내에서 고 방사선이 측정됐다. 원전 가까운 채석장에서 생산된 방사능에 오염된 석재를 사용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전사고로 일본인들이 식생활에 이어 주거공간까지도 방사능 위협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16일 아사히신문 등은 후쿠시마현 니혼마쓰(二本松) 시내 3층 아파트 1층 실내에서 시간당 0.90~1.24마이크로시버트(μSv)가 측정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파트 바깥의 방사선량(0.7~1.0μSv)보다 높은 수치다. 집 안에서 하루종일 생활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피폭량은 일본 정부가 정한 일반인 연간 피폭한도(1mSv)의 10배에 달한다.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의 지난해 9~11월까지 3개월간 누적 피폭선량이 1..

일본의 오늘 2012.01.17

옴진리교 수배자 17년간 도피시킨 사이토 아케미 자수

“그와 17년간을 죽 함께 지냈습니다. (가명으로 사는) 가짜 인생을 이제 끝내고 싶었습니다.”지난해 말 자수한 옴진리교 전 교주 경호 책임자 히라타 마코토(平田信·46)를 17년 동안 숨겨준 사이토 아케미(齋藤明美·49·여)가 지난 10일 자수하면서 경찰에 한 말이다. 옴진리교 신자였던 사이토는 신도 가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1995년 특별수배를 받아온 히라타와 함께 기거하면서 은신처를 제공해왔다. 한 여성이 혼자 힘으로 장기간에 걸쳐 수배자의 잠적을 도왔다는 믿기 어려운 진술에 교단 잔여세력 개입 가능성은 없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지하철 독가스테러 사건으로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던 옴진리교의 잔영이 끈질기게 남아 일본인들을 괴롭히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일 오전 4시 도쿄 오사키(大崎)경..

일본의 오늘 2012.01.12

'디플레 스타' AKB48 가요계 정상 올랐다

지난해 12월30일 저녁 일본 도쿄시내 신국립극장에서 일본작곡가협회 주최로 열린 제53회 일본 레코드대상 수상식장. 일본의 여성 아이돌 그룹 AKB48멤버들이 객석 한쪽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행사 마지막 순서인 대상발표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상에 AKB48”이라는 시상자 발표가 장내에 울려퍼지자 마에다 아쓰코(前田敦子·21)와 오시마 유코(大島優子·24)를 비롯한 멤버들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오타쿠(마니아)’들의 성지인 아키하바라(秋葉原)를 근거지로 한 AKB48이 ‘B급의 언더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깨고 일본 가요계 최고 권위상을 받던 장면이다. 2005년 결성해 6년만에 일본 대중문화 정상에 오른 AKB48 비결은 팬들과의 소통을 기반으로 한 ‘불황형 마케팅’ 전략에 있다고 일본 대..

일본의 오늘 2012.01.10

고령화에 원전사고로 일본 수도권 인구 감소

일본 수도권 지역인 지바(千葉)현의 인구가 지난해 첫 감소했다고 아사히신문이 9일 보도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여파가 가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문은 “지바현의 월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일 현재 지바현의 상주인구는 620만9303명으로 연초보다 7724명 줄었다”며 “이달 말 발표되는 연간 조사결과에서 인구 감소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바현 인구감소는 1920년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지바현은 당초 2010년에 작성한 장기 계획에서 2018년에나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7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특히 도쿄 인근도시인 가시와(柏)·마쓰도(松戶)·이치카와(市川)·우라야스(浦安)시유입 인구가 줄었다. 우라야스시는 동일본..

일본의 오늘 2012.01.10

일본 정부, 원전 40년 가동후 폐로 방침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대참사를 겪은 일본 정부가 가동한 지 40년이 넘은 원자로는 원칙적으로 폐쇄하는 ‘수명제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제도가 순조롭게 도입될 경우 30년 넘은 노후원전이 전체의 3분의 1에 달하는 일본에서 ‘탈원전’ 흐름을 가속화하는 획기적 조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원전담당상은 지난 6일 원자로규제법을 고쳐 원전 운전기간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원자로규제법 개정안을 오는 4월 국회 통과를 목표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금까지 가동 30년이 넘은 원전을 대상으로 시설 안전성을 평가한 뒤 10년마다 재운전을 허용해 가동제한 기준이 사실상 없었다. 일본이 보유한 54기의 원전 중 방사성물질 유출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와 후쿠이(..

일본의 오늘 2012.01.09

일본의 격변, 이제 시작이다

도쿄 시내에 있는 집 거실 천정에는 꽃봉오리 모양의 전등에 선풍기 날개가 꽃받침처럼 붙어 있는 요즘 보기드문 조명장치가 있다. 보통은 거실에서 침식을 하고 있어 자리에 누우면 머리의 위치가 조명장치 쪽으로 향하게 된다. 3·11 동일본대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되면서 잠자리에 들 때마다 조명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 잠자리의 위치를 바꾼 적도 있다. 새벽에 발생한 지진으로 집이 들썩거려 잠을 설치기도 하고, 잠자리가 편치 않은 탓인지 가위에 눌린 적도 있다. 초대형 지진이 수도권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10년 전부터 회자돼 왔지만 동일본대지진 이후 부쩍 현실감을 띠고 있다.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가 가동을 중단시킨 시즈오카현 하마오카(浜岡) 원전이 도카이(東海) 대지진의 진원지에..

칼럼 201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