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m 높이의 거대한 쓰나미가 몰려옵니다. 마을 주민들은 어서 고지대로 피하세요.” 지난해 3월11일 규모 9의 초대형 지진이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 미야기(宮城)현 미나미산리쿠초(南三陸町). 젊은 여성의 다급한 외침이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오후 3시15분, 쉴 새 없이 반복되던 안내방송이 갑자기 끊겼고, 시커먼 바닷물이 시가지를 삼켰다. 방재대책청사 건물에서 최후까지 마이크를 쥐고 대피방송을 하던 미나미산리쿠초 직원 엔도 미키(遠藤未希·당시 24세·사진). 이곳 주민들은 확성기를 통해 전해지던 그의 음성을 ‘천사의 목소리’로 부른다.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몸을 돌보지 않고 주민을 구하려다 희생된 일본 공무원 엔도의 이야기가 교재로 만들어져 학생들이 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배우게 된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