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3 시모노세키(下關)는 한·일 국제여객선 부관페리호가 닿는 곳으로 야마구치(山口)현에 속한다. 야마구치현은 에도 막부시대에는 조슈번(長州藩)으로 불렸고, 도쿄의 막부(중앙정부)와 1000㎞나 떨어진 거리만큼 관계도 좋지 않았다. 대신 중국·조선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조슈번은 국제정세에 민감했고, 번의 영주(다이묘)였던 모리(毛利)가문은 부국강병에 힘썼다. 조슈번은 1863년 막부의 쇄국령을 어겨가며 번의 유망한 청년 5명을 영국 유학까지 보낼 정도로 서양문물 수용에 개방적이었고, 이런 분위기 때문에 개혁 지사들을 대거 배출하는 요람이 됐다. 1860년대 막부 말기의 난세에서 조슈는 가고시마를 근거지로 하는 사쓰마번(薩摩藩)과 함께 정국을 좌우하는 실세로 부상했다. 당초 조슈의 주류는 ‘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