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6 3

[대지진1년] 수그러들지 않는 일본식품 기피증

회사원 다케다 신지(48·가명)는 최근 북유럽 출장을 가면서 일본술인 사케를 선물로 가져갔지만 거래처 반응이 신통치 않아 낭패감을 느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사케를 가져가면 환영을 받았지만 이제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말 일본 식품과 사료의 수입 규제를 오는 10월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EU는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 식품의 수입을 지난해 3월 하순부터 규제하기 시작해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식품 안전 확보라는 이유로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최근 도호쿠(東北)지방 관광진흥을 위해 관련 국제회의를 후쿠시마에서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각국에 타진했으나 상당한 반대에 부딪혀서 진전을 ..

일본의 오늘 2012.03.06

[대지진1년] 기득권에 밀린 원전정책..재가동 추진

일본 에너지산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경제산업상은 지난 1월26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여름 전국 원자력발전소가 전혀 가동이 안되더라도 지난해처럼 절전을 하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 원전에 비판적인 에다노 장관의 말은 일본 사회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최근 다시 입장을 바꿨다. “주민동의가 필요하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지만 일부 재가동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바꾼 것이다. 그의 말바꿈은 원전정책의 향방을 둘러싸고 일본 정치권 내부에서 진통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버금가는 대재난을 겪었음에도 일본 정부는 원전정책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내 여론은 70% 이상이 원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

일본의 오늘 2012.03.06

[대지진1년] 압력용기 뚫고 나온 핵연료 아무도 모른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지 9개월이 된 지난해 12월16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사고 자체도 수습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단계 사고수습 일정표(로드맵) 중 2단계 목표(냉온정지)를 달성했다고 선언하면서 ‘사고수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사고수습’이란 표현의 근거는 원자로 1~3호기의 압력용기 아랫부분 온도가 섭씨 100도 이하로 내려갔고,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목표치 밑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선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두 달 뒤인 지난달 13일 2호기 원자로 압력용기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치가 400도까지 치솟았다. 운영사 측인 도쿄전력이 며칠 뒤 온도계 고장에 따른 이상수치라고 해명함으로써 ..

일본의 오늘 2012.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