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90세의 나이로 타계한 일본 배우 미쿠니 렌타로(三國連太郞 본명은 사토 렌타로(佐藤連太郞))씨는 일본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이자 일본에서 차별받는 '부락민' 출신으로 차별문제에 대해 사회적 발언과 실천을 해온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일본에는 과거 동물의 가죽을 벗기거나 시체를 처리하는 험한일을 하는 이들을 천시여겨 '부락(部落)'이라는 별도의 마을에 수용해 사회와 격리시켰다.) 미쿠니의 조상은 이즈(伊豆)반도의 한 '부락'에서 거주하며 관을 짜는 일을 해왔다. 부친이 1917년 러시아혁명 당시 일본이 시베리아를 침략할 당시 징병됐다 돌아온 뒤 전기공사 기술자로 직업을 바꿨다. 하지만 미쿠니는 부락민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았고, '부락해방동맹' 등의 활동에도 협력적이었다. 1986년 5월 규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