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1033

일본 공무원 퇴직금도 삭감키로

일본 정부가 국가공무원의 급여를 깎기로 한 데 이어 퇴직금까지 줄이기로 했다. 동일본 대지진 복구비용을 위한 예산절감 차원과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8일 인사원의 조사 결과 20년 이상 근무하고 2010년도에 퇴직한 공무원과 민간기업 근로자의 퇴직금을 조사한 결과 국가공무원의 퇴직금(장래에 받을 연금 상승분 포함)은 약 2950만3000엔(약 4억1000만원)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민간기업 근로자(2547만7000엔)보다 약 402만6000엔(약 5600만원) 많은 것이다. 2006년에는 국가공무원이 2960만1000엔으로 민간기업 근로자(2980만2000엔)보다 20만1000엔 적었지만 불황 지속으로 민간기업의 급여수준이 낮아지면서 역..

일본의 오늘 2012.03.09

[대지진1년]쓰나미 도달지점에 1만7000그루의 벚나무 심는 리쿠젠타카타 주민들

ㆍ자연재해 경각심 외에 관광자원 이용 속내도 “나는 분합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리쿠젠타카타시의 많은 이들이 숨졌습니다. 이후 ‘사실은 이번과 동일한 규모의 쓰나미가 과거에 해안을 덮쳤다는 기록이 있다’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10m가 넘는 쓰나미가 올 가능성이 있고, 지금 제방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면 인명피해가 그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돕니다.”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 ‘벚나무 라인 3·11’의 활동취지문 가운데 한 대목이다. 벚나무 라인 3·11은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 직후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한 지점을 벚나무로 심어 연결하는 식목사업을 벌이고 있다. 쓰나미가 육지에 도달한 지점을 반듯하게 펴면 170㎞에 달한..

일본의 오늘 2012.03.08

[대지진1년] 도호쿠 해안도시를 가다

ㆍ허리 꺾인 신호등·자동차 무덤… “잊혀져 가는 게 두렵다” 지진과 쓰나미의 상처는 단지 ‘깊었다’는 말로는 형언할 수 없었다. 3·11 동일본 대지진 1년을 맞아 지난 6일 찾은 도호쿠(東北) 지방의 이와테(岩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 건물들이 남김없이 쓸려나간 시가지 한쪽에 밑동만 덩그러니 남은 가로수가 있고, 그 꼭대기에 까마귀가 앉아 있는 모습이 초현실적인 광경을 자아냈다. 차량의 내비게이션은 분명히 신호등이 있는 삼거리라고 표시했지만 어디가 도로이고, 어디가 건물이 있던 자리인지 분간조차 어려웠다. 5~6일 둘러본 미야기(宮城)현 게센누마(氣仙沼)시,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와 오후나토(大船渡)시에서 만난 주민들은 “부흥은커녕 복구조차 시작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비좁고 습기찬 가설주..

일본의 오늘 2012.03.08

[대지진1년] 방사능 없는 채소가게 운영하는 후쿠시마 시민들

ㆍ방사능 정보교류 마당 역할 후쿠시마(福島)현 후쿠시마시 신마치(新町) 상가에 자리잡은 야채가게 ‘하모루’. 10평 남짓한 공간에 교토(京都), 가고시마(鹿兒島) 등 서일본 쪽에서 재배된 야채들이 비닐포장에 쌓여 진열돼 있다. 야채가게라고는 하지만 야채만을 파는 곳이 아니라 방사능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교류의 장이기도 하다. 서점 책꽂이를 연상케 하는 진열대에 소량의 야채들이 진열돼 있고, 가고시마 재배농민 사진과 재배방법을 소개한 글이 붙어 있다. 이곳에서 파는 야채의 방사능 측정 결과 세슘 134, 137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 보고서도 진열대 입구에 게시돼 있다. 6일 낮 12시30분쯤 하모루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점심 장을 보러 온 손님들이 바구니에 담긴 야채들과 재배지에 관한 설명을 유..

일본의 오늘 2012.03.07

[대지진1년]이다테무라는 유령마을...방사능은 도쿄의 수십배

지난 4일 오전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1시간50분 만에 후쿠시마역에 도착했다. 도쿄역에서 시간당 0.08μ㏜(마이크로시버트)를 가리키던 방사선량 측정기는 후쿠시마역에 내리자 5배인 0.4μ㏜로 올라갔다. 렌터카를 빌려 이다테무라(飯館村)로 향하는 터널 부근에 이르자 10초마다 갱신되는 측정기가 “뚜뚜뚜” 소리를 내며 바쁘게 움직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 반경 20㎞ 외곽 구역에서 방사선량이 가장 높은 이다테무라로 접어들자 1μ㏜를 넘어서더니 얼마 안가 측정기가 ‘고레벨 선량’으로 분류하는 1.20μ㏜로 치솟았다. 측정기의 화면이 고레벨 선량을 나타내는 빨간색으로 바뀌자 긴장감이 엄습했다. 며칠 전 만난 원자력 전문가의 “후쿠시마에 들어갈 경우 피폭은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떠올라 후쿠시마 시내에서 산 마..

일본의 오늘 2012.03.07

[대지진1년] 후쿠시마를 가다

ㆍ도로 곳곳 출입금지… 여지껏 시신 못찾은 주민 눈엔 핏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북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미나미소마(南相馬)시 하라마치(原町)의 한 농가. 해안에서 900m가량 떨어진 2층 재래가옥은 대문도 정원도 없다. 1층 전체가 쓰나미에 할퀴어 벽과 창문은 사라졌고, 마루바닥도 뜯겨져 지붕과 기둥만 앙상하게 남았다. 그나마 반경 300m에서 유일하게 남은 가옥이다. 지난 4일 이곳에서 만난 우에노 다카유키(上野敬幸·39·농업)의 눈엔 아직도 핏발이 서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11일 두 아이와 양친 등 일가족 4명을 한꺼번에 잃은 뒤 6살 난 아들과 아버지의 시신을 여태껏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쓰나미가 닥칠 무렵 밭일을 하고 있던 그는 다짜고짜 닥쳐온 쓰나미 속에서 동네 청년들과 이웃들을 구..

일본의 오늘 2012.03.07

[대지진1년] 수그러들지 않는 일본식품 기피증

회사원 다케다 신지(48·가명)는 최근 북유럽 출장을 가면서 일본술인 사케를 선물로 가져갔지만 거래처 반응이 신통치 않아 낭패감을 느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사케를 가져가면 환영을 받았지만 이제 일본산 식품에 대해서는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달 말 일본 식품과 사료의 수입 규제를 오는 10월까지 재연장하기로 했다. EU는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일본 식품의 수입을 지난해 3월 하순부터 규제하기 시작해 이달 말 종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식품 안전 확보라는 이유로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최근 도호쿠(東北)지방 관광진흥을 위해 관련 국제회의를 후쿠시마에서 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각국에 타진했으나 상당한 반대에 부딪혀서 진전을 ..

일본의 오늘 2012.03.06

[대지진1년] 기득권에 밀린 원전정책..재가동 추진

일본 에너지산업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는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경제산업상은 지난 1월26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여름 전국 원자력발전소가 전혀 가동이 안되더라도 지난해처럼 절전을 하지 않아도 견딜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 원전에 비판적인 에다노 장관의 말은 일본 사회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는 최근 다시 입장을 바꿨다. “주민동의가 필요하다”는 전제는 변함이 없지만 일부 재가동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바꾼 것이다. 그의 말바꿈은 원전정책의 향방을 둘러싸고 일본 정치권 내부에서 진통이 적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에 버금가는 대재난을 겪었음에도 일본 정부는 원전정책에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내 여론은 70% 이상이 원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

일본의 오늘 2012.03.06

[대지진1년] 압력용기 뚫고 나온 핵연료 아무도 모른다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지 9개월이 된 지난해 12월16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이르렀고, 사고 자체도 수습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3단계 사고수습 일정표(로드맵) 중 2단계 목표(냉온정지)를 달성했다고 선언하면서 ‘사고수습’이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사고수습’이란 표현의 근거는 원자로 1~3호기의 압력용기 아랫부분 온도가 섭씨 100도 이하로 내려갔고, 방사성물질 유출량이 목표치 밑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선언을 비웃기라도 하듯 두 달 뒤인 지난달 13일 2호기 원자로 압력용기에 설치된 온도계의 수치가 400도까지 치솟았다. 운영사 측인 도쿄전력이 며칠 뒤 온도계 고장에 따른 이상수치라고 해명함으로써 ..

일본의 오늘 2012.03.06

미, 일, 유럽 우주쓰레기 줄이기 본격화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이 우주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한 국제행동 규범을 연내 제정하기로 했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나 로켓부품 같은 우주쓰레기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우주선과 충돌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 목적으로 위성요격 실험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지난 7~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우주쓰레기 발생을 제한하기 위한 다국 간 협력규정 초안을 만들었다고 산케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우주쓰레기 절감을 위해 위성파괴를 자제토록 하는 한편 인공위성 간 충돌회피를 위한 상호통보 제도가 초안에 담길 예정이다. 우주쓰레기의 청소 책임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도 검토 과제에 들어갔다. 우주쓰레기는 수명이 끝난 인공위성,..

일본의 오늘 2012.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