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1033

NHK "일본 정부 후쿠시마 최악 시나리오 감췄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물질 유출사고 직후 도쿄 등 수도권 주민까지 피난대상에 포함시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작성해 놓고도 감춰왔으며 정보공대 대상에서도 빼놓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NHK방송은 13일 “일본 원자력위원회의 곤도 순스케(近藤駿介) 위원장이 원전사고 2주 뒤인 지난해 3월 25일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 지시로 예기치 못한 사태에 대비한 ‘후쿠시마 제1원전 불측사태 시나리오’를 작성해 총리실에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 시나리오는 원자로와 폐연료봉 저장수조의 냉각수가 바닥나고 격납용기가 손상돼 핵연료가 노출될 경우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방출되는 것을 상정했다. 시나리오는 이 경우 주민의 강제 이전 범위를 사고원전 반경 170㎞, 임의 이전 범위를 반경 250㎞로 ..

일본의 오늘 2012.02.14

일본서 방사능 시민측정소 확산

지난달 중순 일본 도쿄도 고쿠분지(國分寺)의 ‘어린이미래 측정소’에 이시키와 마리(41)가 남부지방인 규슈(九州)산 쌀을 들고 찾아왔다.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 세슘은 ‘불검출’로 나왔지만 방사성 요오드에는 ‘방사능 반응이 있음’을 알리는 표시가 떴다. 그는 “규슈산은 안전한 줄 알았는데”라며 당혹스러워했다. 직원이 “방사성 요오드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별도 물질을 기기가 검출한 것”이라며 “요오드 반감기가 8일로 짧은 점을 감안하면 불검출이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시카와는 “아무리 정부가 안전하다고 하지만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며 “측정을 받아보길 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식품 방사능 오염대책이 불신을 사면서 ‘방사능 시민측정소’가 전국에 속속 생겨나고 있다. 아사히신문..

일본의 오늘 2012.02.10

미일 오키나와 밀약 보도한 일본 기자 40년만에 명예회복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 점령한 뒤 27년간 군정 통치해오던 일본 오키나와(沖繩)를 1972년에 일본 정부에 정식반환했다. 1971년 조인된 반환협정을 협의하면서 본래 미국이 부담해야 할 민간인 토지 원상회복 비용 400만달러를 일본이 대신 부담하는 ‘밀약’이 체결됐다. 이 밀약문서의 존재를 밝혀냈다가 옥고를 치른 일본의 전직 신문기자가 40년 만에 명예를 회복했다. 이 사건을 그린 드라마가 일본 민방TV에서 방영되면서 부총리가 정부의 과거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한 것이다.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부총리는 지난 7일 국회에서 오키나와 밀약과 관련해 “역대 총리나 외상이 (밀약이 존재한다는) 보고를 받았으면서도 부인해온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카다는 또 문서를 공개한 전 마이니..

일본의 오늘 2012.02.09

일본 이지메 다시 증가

2010년 3월 일왕의 손녀인 아이코(愛子) 공주(당시 8세)가 5일 동안 등교를 거부해 왕실이 발칵 뒤집혔다. 가쿠슈인(學習院) 초등학교 2학년이던 아이코 공주는 남학생들에게 발로 차이는 괴롭힘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학교 측은 “아이들 사이에 자주 있는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코 공주는 6일 만에 마사코(雅子) 왕세자비와 함께 학교에 다시 나갔지만 이번에는 모녀의 동반 등교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일본의 뿌리 깊은 집단따돌림(이지메) 현상은 정부의 대대적인 근절대책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0년 초·중·고교 이지메가 전년보다 6.7% 증가해 2006년 조사 실시 이래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7일 문부과학성이 전국 초·중·고 3만95..

일본의 오늘 2012.02.08

오키나와 미해병 괌으로 우선 이전

미국과 일본은 오키나와((沖繩)현 주둔 미 해병대의 괌 이전과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을 분리해 해병대의 괌 이전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이 해병대의 괌 이전을 서두르는 것은 중국 군사력 강화에 대응해 아시아·태평양 전력운용 유연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아사히신문은 5일 미·일 양국이 2006년 합의한 ‘주일미군 재편계획’을 재검토해 후텐마 기지 이전에 앞서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4700명을 괌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6일부터 미 워싱턴에서 심의관급 협의를 벌여 13일쯤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이전할 해병대 병력은 8000명이었지만 4700명으로 줄이고, 나머지 3300명은 호주와 필리핀 미군기지에 순회 파견할 방침이다.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는 1만명 ..

일본의 오늘 2012.02.06

일본 전자업계 '총붕괴' 상태

‘전자왕국’ 일본의 자존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총 붕괴 상태’라는 진단까지 나오고 있다. 엔화의 고공행진과 유럽 재정위기로 수출이 부진한 데다 한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온 것이 주요 원인이다. 실적저하가 지속될 경우 투자 감소 및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일본 경제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3일 집계한 주요 가전업체들의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 실적 전망을 보면 대표적인 가전업체인 소니는 TV 사업 부진으로 실적 악화가 계속되면서 2200억엔의 적자(순손익 기준)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역대 최악의 적자였던 1994 회계연도(2933억엔)와 2010 회계연도(2599억엔)에 이은 역대 3번째로 큰 적자 규모이다. 삼성전자와의 TV..

일본의 오늘 2012.02.04

이와나미 출판사 "연줄있는 사람만 채용하겠다" 논란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계열 출판사 이와나미(岩波)서점이 내년도 신입사원 채용을 ‘연줄있는 사람’으로 한정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신문은 3일 “이와나미서점이 2013년 신입사원 응모자격 조건으로 ‘이와나미서점에서 책을 출판한 적이 있는 저자의 소개장 또는 이와나미서점에 재직중인 사원의 소개가 있어야 한다’고 내걸었다”며 “사실상 연고채용에 국한할 방침을 시사했다”이라고 보도했다. 이와나미 서점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2013년도 정기채용 응모조건’을 게재했다. 이와나미 서점은 매년 수명의 신입사원 모집에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일본에서 인기 직장으로 꼽혀왔다. 출판사 측은 연줄채용 이유에 대해 “출판계 불황도 있고 채용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라고 설명하..

일본의 오늘 2012.02.04

일본 은행 일본 국채급락 시나리오 작성

일본 최대은행이 국채의 가격 급락에 대비한 위기관리계획을 작성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이 일본의 경제 침체가 계속되고 국채 발행이 증가해 어느 시점에서 채권가격이 급락할 경우에 대비한 위기관리 계획을 지난해 말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약 90%는 일본 국내투자자가 보유하고 있고, 이중 은행권이 40%를 갖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는 은행 중 가장 많은 42조엔가량의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는 무역적자와 해외수익 감소로 경상적자 가능성이 있는 2016년쯤 국채의 신용 하락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소비세를 현재의 5%에서 2015년에 10%로 올린다 하더라도 재정적자 상태가 이어지면서..

일본의 오늘 2012.02.03

일본 방위성 간부, 오키나와 선거개입 의혹

일본 방위성 고위간부가 후텐마 미 공군기지가 있는 오키나와현 기노완시 시장 선거를 앞두고 사전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방위성이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텐마 기지의 오키나와 현내 이전 작업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공산당 아카미네 세이켄(赤嶺政賢) 중의원 의원은 31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방위성 오키나와 방위국이 부서 간 주고받은 전자메일을 공개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이는 오키나와 방위국의 총무과 인사계가 1월4일과 18일 각부서 서무담당자에게 보낸 메일이다. 4일자 메일은 오키나와 방위국 인사계가 각 부서 서무담당자에게 선거권을 가진 가족과 친족이 기노완시에 사는 직원을 파악해 리스트를 만들 것..

일본의 오늘 2012.02.02

‘일본어 장벽’에 막힌 외국인 간호·간병인 수혈

일본 정부가 간호·개호(간병 및 요양) 분야의 인력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동남아 국가에 문호를 개방했지만 충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넘을 수 없는 일본어의 장벽’ 때문이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일본에 온 외국인들이 치러야 하는 자격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워 합격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최근 3년간 외국인의 일본 간호사자격 시험 합격률은 2.6%에 그쳤다. 외국인에게 처음으로 간호사 자격시험 응시기회가 주어진 2009년에는 외국인 합격자가 전무했다. 지난해에는 시험문제의 한자에 일본어 발음을 표기해 제출했지만 합격률은 4%에 그쳤다. 일본어는 한자를 읽는 방법이 훈독과 음독으로 구분돼 있고, 지명과 인명 등의 발음도 불규칙해 익히기에 여간 까다롭지 않다. 더구나 경제연계협정(EPA)에 따라 취업문호가 개..

일본의 오늘 2012.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