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1033

[인터뷰]이이다 테쓰나리

“스리마일, 체르노빌에 이어 후쿠시마 원전참사가 벌어지면서 원자력은 인간의 예측을 넘는 리스크를 가진 존재임이 명백해졌습니다. 이를 보고도 한국이 원전건설을 지속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선택입니다.” 이이다 데쓰나리 일본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장(52·사진)은 지난 19일 도쿄 나카노의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원전 증설과 관련, “이웃나라의 참사를 보고도 왜 교훈을 얻지 못하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급속한 경제성장을 위해 원전이 ‘필요악’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한국도 성장을 이뤘고, 대체에너지 기술이 급속 발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원전에 대한 집착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 내에서 각광받는 대체에너지 전문가인 이이다 소장은 간 나오토 총리의 에너..

일본의 오늘 2011.05.22

후쿠이현 지사 "원전재가동 불허"

여름철 전력수요에 맞춘 일본 정부의 원전 가동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현내 원전 13기가 있는 후쿠이현의 니시카와 카즈미 지사는 20일 정기점검 중인 현내 원자력발전소의 여름 재가동을 현 단계에서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니시카와 지사는 이날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름철 전력부족이 예상되지만 주민의 안전확보가 우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원전 안전대책이 쓰나미에 치우쳐 있고, 지진대책에 대한 검증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가 현의 요청을 반영한 안전기준을 세울 것을 재가동 조건으로 제시했다. 하마오카 원전 가동중단 이후 나머지 원전은 안전이 확인된 만큼 재가동을 인정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에 자치단체가 정면 반발한 것으로 주목된다. 니시카와 지사는 이어 후쿠시마 제1..

일본의 오늘 2011.05.21

간 총리 전력산업 개혁방안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도쿄전력 등 전력업체로부터 송전부문을 분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 방안이 실현될 경우 9개 민간 전력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해 온 전력생산 부문에 소규모 사업자들의 신규참여가 가능해지면서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일본언론에 따르면 간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전력회사가 자신들의 대형발전소에 맞는 방식으로 송전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면서 “향후 에너지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발전업체들로부터 송전부문을 분리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이날 회견에서 “충분히 선택가능한 방안”이라며 정부 내에서 상당 정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발전과 송전..

일본의 오늘 2011.05.20

간 총리 "핵연료사이클 백지화 검토"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아오모리 현 롯카쇼무라 재처리 시설 등 핵연료를 재이용하는 ‘핵연료 사이클’ 추진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지난 17일 총리관저에서 시이 가즈오 공산당위원장과 가진 회담에서 “아오모리 현 롯카쇼무라의 재처리시설이 기능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포함해 에너지 기본계획을 백지에서 재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간 총리는 이어 “후쿠시마현을 자연에너지 보급의 거점으로 추진할 생각이며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후쿠시마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카쇼무라 재처리시설은 일본 국내의 원전에서 배출된 사용후 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시설로 당초 1997년 가동키로 했으나 사고와 고장이 잦아 2012년 10월..

일본의 오늘 2011.05.19

후쿠시마 원전 사고초기 이미 '멜트다운'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가 원전사고의 가장 심각한 단계인 멜트다운(meltdown·노심 용해)이 사고초기 이미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멜트다운 가능성을 짐작하면서 위기관리 등을 위해 지난 두달간 의도적으로 상황을 은폐해온 것 아니냐는 의문도 커진다. 아사히신문은 17일 “도쿄전력이 16일 발표한 사고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운전일지와 중앙제어실의 기록지 그래프 등을 분석한 결과 1호기에 이어 2, 3호기도 사고초기에 멜트다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2호기는 3월15일 오후 6시43분, 3호기는 16일 오후 11시50분에 압력용기의 압력이 저하됐다. 사태초기에 녹아내린 핵연료 탓에 압력용기 바닥이 파손되었던 것이다. 또 1호기는 14시간..

일본의 오늘 2011.05.18

후쿠시마 사고 왜곡보고서

일본 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제출할 보고서 초안에 3·11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취한 조치가 타당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초기 대응이 잘못됐다는 일반적 평가와 동떨어진 ‘왜곡보고서’를 만든 셈이다. 16일 교도통신이 입수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원전사태 대응에 대해 “피난지시 등 기본대응이 기대한 바 대로 이뤄졌고, 긴급대피에서도 필요한 조치들이 대체로 시행됐다”고 자평했다. 특히 방사성물질 확산예측시스템(SPEEDI)에 대해서는 “3월23일 이후 수시 공표됐다”고 기재했다. 이 보고서는 다음달 20~24일 IAEA의 원자력 안전분야 각료급 회의에 제출된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사태초기부터 SPEEDI를 통해 매일 오염확산 데이터를 작성..

일본의 오늘 2011.05.17

일본정부 두달만에 '멜트다운' 인정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원전사고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인 ‘멜트다운(melt down·노심용해)’이 진행됐음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뒤늦게 인정했다. 연료봉이 대부분 녹아내려 압력용기 바닥에 쌓이면서 구멍이 뚫렸고, 격납용기까지 손상된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대책통합본부 사무국장인 호소노 고시 총리 보좌관은 13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수위계의 데이터가 정확하다면 원자로의 상태가 멜트다운에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원자로 바닥에 거의 대부분의 연료가 녹아 모여있는 것은 생각 외의 일로 인식이 안이했음을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믿을만한 데이터에 기반해 1~4호기에서 어느 정도 연료가 녹아있는지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쿄전력은 지난 12일 핵연료봉이 압력용기 바닥에 ..

일본의 오늘 2011.05.14

전력 사실은 부족하지 않다

도쿄전력이 운영 중인 후쿠시마현 히로노 화력발전소가 오는 7월 전면 재가동될 예정이라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재가동되면 우려했던 것과 달리 도쿄 등 일본 수도권 지역의 여름철 전력공급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도쿄전력은 이 같은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노 화력발전 측은 지난 6일 발전소를 방문한 가와우치 히로시 중의원 과학기술특별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에게 “동일본 대지진에 의해 설비 일부가 손상된 1, 2호기 등에 대해 지난달 21일부터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쓰나미 피해가 경미해 7월에는 전면 재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히로노 화력발전 5기의 전력공급능력은 380만㎾에 달한다. 도쿄전력은 여름철 전력공급 능력이 ..

일본의 오늘 2011.05.13

일본 원전없이 견디는 '실험' 돌입

후쿠시마 원전 사고 두 달을 맞은 일본에서 의미심장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론의 안전요구에 밀려 하마오카 원전의 가동이 중단된 데 이어 일본 내 다른 지역 원전들도 가동 중단이 불가피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일본의 원전가동률은 20%대 초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간 나오토 총리는 내친 김에 신규 원전 건설계획 중단 방침을 밝히며 ‘탈원전’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의 집계에 따르면 일본 내 원전 54기 중 42기가 올 여름 가동중단돼 원전 가동률은 22%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3월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5기를 비롯해 도호쿠지역 원전 15기가 운전 정지됐다. 여기에 정기점검으로 가동중단 중인 12기, 올 여름 정기검사에 들어갈 6기, 정기점검이 ..

일본의 오늘 2011.05.12

대지진 두달...도호쿠는?

두달이 됐지만 도호쿠 지방은 수도·전기·하수도·철도 등 기본적인 인프라 복구작업조차 느린 진행을 보이고 있다. 2500만t에 달하는 잔해를 처리하는 데만 3~5년 가량 소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향후 3개월 내 이재민들을 대피소에서 가설·공영주택 등으로 이주시키는 등 단기 안정방안을 마련했으나 계획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도호쿠 지방의 정상화는 멀고도 험한 여정이 될 전망이다. 이와테·미야기·후쿠시마 등 3개현은 지금도 약 7만3000호가 단수, 12만호가 정전상태이다. 주민 1만8000여명 중 8000명이 실종된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초는 지난 4일 현재 마을 전역이 거의 단수상태이고, 전력복구율은 40%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현 이시노마키는 도호쿠전력이 시내 대피소에 설치한 급수차에..

일본의 오늘 2011.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