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 27

일본 중학생들 동급생에게 '자살연습' 강요

지난해 10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진 일본 중학생이 친구들로부터 매일 자살연습을 강요당했다는 동료 학생들의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학교 측은 이런 학생들의 증언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시가(滋賀)현 오쓰(大津)시 시립중학교가 지난해 10월 2학년 남학생(당시 13세)이 자살한 뒤 전교생(86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15명이 “(숨진 학생이 다른 학생들로부터) 매일 점심 시간에 자살 연습을 강요당했다고 한다” “(괴롭힌 학생이) 숨진 학생에게 ‘자살 연습은 했느냐’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또 “(숨진 학생이) 괴롭힌 학생에게 매일 ‘죽겠습니다’라고 e메일을 보냈다고 들었다”거나 “암에 걸린 친구에게 생명을 바치겠다고 했다고 한다”는 등의 답변도..

일본의 오늘 2012.07.05

오자와의 '올리브나무' 전략 통할까?

“다음 총선에서는 올리브나무로 승부하겠다.” 일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의 소비세 인상에 반발해 집단탈당을 감행한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70·사진) 전 민주당 대표가 측근들에게 던진 말이다. 올리브나무는 이탈리아의 중도좌파연합체‘올리브나무 동맹’을 가리킨다. 이탈리아 정치가 로마노 프로디가 소규모 좌파정당들과 연대해 만든 올리브나무 동맹은 공동의 총리 후보를 내고 선거에서 협력하는 방식으로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한 바 있다. 다음주쯤 창당예정인 ‘오자와 신당’은 이르면 9월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반증세-탈원전의 기치를 내걸고 이에 동조하는 정당들과 느슨한 연대를 꾀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관측된다. 오자와 전 대표는 최근 지지의원들과의 모임에서 “반증세로 선거를 하면 국민의 공감을 얻을 ..

일본의 오늘 2012.07.04

일본, 암환자도 일할 수 있는 사회 만든다

일본 정부가 암이 ‘만성질환화’되는 시대변화에 맞춰 암환자가 일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정비하기로 했다. 의학기술 발전에 따라 암환자의 ‘5년간 생존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암 판정=사망선고’로 여겨지던 시대를 지나 암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사회구조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문제인식에서 비롯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각료회의에서 결정한 ‘제2차 암대책추진기본계획’에서 암환자들의 취업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매년 20~64세에서 약 22만명이 암에 걸려 이 가운데 7만명이 사망하고 있지만, 발병이후에도 치료를 해가며 사회활동을 지속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취업가능한 암환자라도 복직이나 신규취업이 곤란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 주목해 향후 3년 동안 ..

일본의 오늘 2012.07.03

"김정일 생전에 핵무기 생산 직접 지시"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원자폭탄 대량생산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북한 조선노동당 내부문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핵무기 개발지시가 공문서를 통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도쿄신문과 마이니치신문은 자체 입수한 북한 조선노동당의 내부문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우라늄 농축활동과 관련, 고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한 핵무기 대량생산을 제1목적으로 하도록 지시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우라늄 농축활동과 관련해 대내외적으로 강조해온 ‘핵의 평화적 이용’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북한은 일관되게 우라늄 농축 활동은 전력생산을 위한 저농축이며, 핵에너지의 평화이용 권리는 국가의 자주권에 관한 사활의 문제로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해왔다. 내부문서는 조선노동당..

일본의 오늘 2012.07.03

마지막 승부수 던진 오자와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가 드디어 거사에 나섰습니다. 일본 정치인 중에서 오자와 만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이도 없습니다. 일본의 정치평론가들은 일본의 관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가 오자와라고 합니다. 미국도 그의 등장을 썩 반기지 않는 반골 정치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오자와 때리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관료와 미국이 싫어하지만 지난 20년간 일본 정치는 오자와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자민당 간사장 시절 동료의원들을 이끌고 집단탈당하면서 자민당 장기집권 체제를 무너뜨린 장본인이지요. 이후 정당을 만들고 부수기를 몇차례 거듭한 뒤 2009년에는 민주당의 총선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합니다. 이번 탈당과 신당창당 과정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분..

일본의 오늘 2012.07.03

'데모 데뷰'하는 일본인들

일본 도쿄시내 총리관저 앞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반(反)원전’ 시위가 갈수록 대규모화되고 있습니다. 총리관저는 우리식으로 따지면 청와대인데 도쿄는 평지라서 총리관저라고 해도 청와대처럼 요새처럼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정부청사가 밀집한 가스미가세키와 국회의사당 중간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본 TV카메라가 헬기를 타고 찍은 장면을 보니 시위대가 100m 이내까지도 근접할 수 있습니다. 6월29일에는 이곳 관저부근에서 지난해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이후 최대 규모의 ‘반원전’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오후 6시부터 20만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가 나가타초(永田町) 총리관저 앞에서 정부청사가 몰린 가스미가세키(霞が關) 앞 일대 1㎞에 이르는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원전 재가동 반대’를 외쳤습니다. 젖먹이 아이..

일본의 오늘 2012.07.02

중·일 영토 갈등 불똥 튄 ‘판다의 임신’

일본 극우 인사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 탓에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간 갈등이 양국우호의 상징인 판다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이시하라 지사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도쿄 우에노(上野)동물원에 있는 판다 싱싱이 임신했다는 추측이 나오자 “새끼 판다가 태어나면 이름을 ‘센센’과 ‘가쿠가쿠’라고 짓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센카쿠라는 이름에서 ‘센’과 ‘가쿠’ 한자씩 따서 짓자는 것이다. 이시하라 지사는 그동안 일본 민간인 소유로 돼 있는 센카쿠열도를 사들이겠다며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등 양국 영토 갈등을 격화시켜온 장본인이다. 이시하라의 발언에 중국 정부가 발끈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측이 어떤 이름을 붙이든 판다도, ..

일본의 오늘 2012.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