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11 동일본대지진과 함께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가 일본 사회에 가한 충격은 1년9개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그에 미치지는 않지만 올들어 오키나와(沖繩)에서 발생한 여러가지 일들도 일본 사회에 문제를 던졌다. 일명 ‘과부제조기’라 불리는 주일미군의 신형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의 배치와 미군에 의한 오키나와 여성 성폭행 사건 등이다. 각각 ‘에너지’와 ‘안보’를 상징하는 지역, 후쿠시마와 오키나와는 이런 이유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각별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도쿄대 교수가 출간한 (슈에이샤)는 이 두 지역을 ‘희생의 시스템’이라는 개념으로 포착한다. 아직도 시간당 1000만㏃(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방출되고 있고, 녹아내린 핵연료가 어떤 상태로 있는지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