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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적]센카쿠와 한·일 레이더 갈등

2019.01.03 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는 동중국해 해상의 8개 섬으로 이뤄진 무인도다. 일본 오키나와 서남쪽 약 410㎞, 중국 해안에서 동쪽 약 330㎞, 대만에서 북동쪽으로 170㎞ 떨어진 곳에 있다.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중국, 대만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2010년 9월7일 이 해역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조업 중이던 중국어선에 퇴거를 경고했으나 응하지 않자 나포했다. 선장과 선원 석방을 요구하는 중국에 일본은 법대로 하겠다며 버텼으나 중국이 ‘첨단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 금수조치를 취하자 사태 발생 18일 만에 일본은 중국 선장까지 석방하며 굴복했다. 그런데 그해 11월 당시 중국 어선이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두차례나 일부러 들이받는 장면이..

여적 2019.08.04

[여적]명태의 귀환

2018.12.25 명태는 ‘국민생선’이다. 동해 연안에서 산란해 북태평양, 베링해, 오호츠크해까지 갔다가 동해 연안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먹는 용도와 방식이 다채로워 생태찌개와 황태북엇국, 동태전은 물론이고, 내장과 알은 젓갈로 만들어 먹고, 꼬리와 지느러미는 국물맛을 내는 데 쓰인다. 명태는 일본과 북한에서도 즐겨 먹는다. 일본에서는 어묵 종류인 ‘가마보코’, ‘멘타이코’로 불리는 명란으로 식탁에 오른다. 북한에서는 명태에 무와 좁쌀밥, 양념 등을 넣어 발효시킨 명태식해가 유명하다. 북한에서는 1970년대까지는 명태가 너무 많이 잡혀 연필을 사면 명태를 덤으로 끼워줄 정도였다. 제철에는 마을 단위로 의무 소진량이 내려오는데 채 먹지 못해 그냥 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남북 모두에 친근한 ‘민족생선’..

여적 2019.08.04

[여적]안후이성 샤오강촌

2018.12.17 올해 40주년을 맞는 개혁·개방 이전의 중국 농촌은 인민공사(人民公社)로 불리는 집단농장 체제였다. 영농은 생산대 단위로 이뤄졌고, 농민들은 생산대에 소속된 사원이었다. 당 간부들의 관료주의, 생산대원들의 ‘평균주의’가 만연하면서 먹는 문제조차 해결하지 못했다. 농민들은 빈둥거리며 의욕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농촌개혁의 발원지인 안후이(安徽)성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작업 시작을 알리는 생산대 대장의 첫번째 호루라기에는 신경도 쓰지 않는다. 두번째 호루라기에는 머리를 들어 쳐다본다. 세번째 호루라기에는 천천히 움직인다. 밭에 도착해서는 호미를 두고 왔다고 둘러대고 다시 집에 다녀온다.’ 1977년 안후이성 당서기로 부임한 완리(萬里)가 농가를 찾았다. 노인과 나이가 찬 딸 두 명..

여적 2019.08.04

[여적]박항서의 민간외교

2018.12.16 아프리카국가 가나 하면 방송인 샘 오취리를 떠올리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비정상회담’ 등 각종 예능프로에서 활동 중인 오취리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쾌활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덕에 가나의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형성됐음은 물론이다. 가나의 외교관들은 오취리에게 톡톡히 빚을 진 셈이다. 돈과 상품, 사람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세계화가 진전되면서 고국을 떠나 외국을 활동무대로 삼는 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다중에 얼굴이 알려지는 대중문화인들은 좋든 싫든 ‘민간 외교사절’의 지위를 부여받게 된다. 이들의 언행을 통해 그 나라의 이미지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배용준은 민간 외교를 이끈 대중문화인의 원조다. 2000년대 초반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불어닥..

여적 2019.08.04

[여적]유전자 편집 아기

2018.11.29 올더스 헉슬리가 1932년에 발표한 소설 에서 모든 인간들은 시험관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난다. 수정되기 전부터 등급이 정해지고 그에 걸맞게 지능과 신체능력이 조작된다. 인간들은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엡실론으로 분류된다. 최상위 알파 등급은 최고의 지성을 갖추도록 길러지지만, 최하위인 엡실론은 지성이 제거된다. 하수처리 같은 험한 노동을 불만 없이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 출간된 1930년대는 우생학의 광풍이 몰아치던 시대다. 인간은 개량될 수 있으며, 열등한 인간은 씨를 말려야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빚은 극단의 결과는 나치의 홀로코스트다. 1997년에 제작된 앤드루 니콜 감독의 SF영화 도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인간들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를 그린다. 아이가 태어나면 유전자 ..

여적 2019.08.04

[여적]화성탐사선 착륙 성공

2018.11.27 인류의 화성탐사 역사는 이미 반세기를 넘어섰다. 1964년 발사된 미국의 탐사선 매리너4호가 이듬해 화성 궤도에 접근해 첫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다. 1976년 7월에는 바이킹 1호가 최초로 화성에 착륙해 화성 표면을 직접 탐사했다. 이 무렵부터 인류는 50여차례나 우주선을 보내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화성의 비밀을 캐기 시작했다. 화성 탐사에 공을 들이는 것은 그곳에서의 인류의 생존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열망 때문이다. 거리로는 금성이 가장 가깝지만 지표면 기온이 450도, 풍속이 초당 360m의 ‘지옥’이어서 조건이 나은 화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2007년 발사된 피닉스호의 탐사를 토대로 미항공우주국(NASA)은 물의 존재를 공식 확인했고, 2010년에는 과거 거대한 바다가 존재..

여적 2019.08.04

[여적]스타 CEO의 몰락

2018.11.20 일본 닛산(日産)자동차 회장 카를로스 곤(64)은 성장 과정부터 ‘다국적’이었다. 레바논계 부모 밑에서 태어나 브라질과 레바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프랑스로 건너가 공학계 그랑제콜인 파리국립고등광업학교를 졸업했다. 프랑스 기업 미슐랭에 입사해 18년간 근무한 뒤 르노자동차로 스카우트됐다. 곤은 1999년 닛산자동차와 르노의 자본제휴 체결 후 닛산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파견됐다. 당시 닛산은 부채가 2조엔(20조원)에 달했고, 46개 차종에서 단 3개만 수익을 낼 정도로 빈사상태였다. 곤은 전체 종업원의 14%에 달하는 2만1000명을 구조조정했다. 일부 생산공장을 폐쇄하고 자회사를 통폐합하는 한편, 과잉자산을 매각했다. 주요 부품을 르노와 공통화하는 방식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했..

여적 2019.08.04

[여적]향린교회

2018.11.19 서울 향린(香隣)교회. ‘향기나는 이웃’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개혁교회다. 서울대 기독학생회에서 활동하던 민중신학자 안병무(1922~1996) 등 청년 12명으로 꾸려진 종교공동체가 1953년 5월 남산 기슭의 고아원(향린원) 터에 교회를 세운 것이 시작이다. 처음에는 특정 교파에 속하지 않는 평신도 독립교회로 출발했다가 1959년 한국기독교장로회에 가입했다. 남산에서 남대문시장이 있는 남창동으로 옮겼다가 1967년 을지로에 있는 지금 자리로 이전했다. 향린교회는 대형화를 거부한다. 1974년 일반교회 형태로 전환한 뒤 신자수가 불어나면서 폐해가 나타나자 새로운 교회상을 모색하면서 세운 첫번째 원칙이 ‘대교회주의 배격’이다. “여러가지 구색을 갖추어 놓은 백화점 같은 교회가 되기를 원..

여적 2019.08.04

[여적]금강산관광 20주년

2018.11.18 1998년 11월20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다. 클린턴은 이날 저녁 남쪽 관광객을 실은 두번째 금강산 유람선이 동해항을 떠나는 장면을 호텔 TV로 지켜봤다. 그는 다음날 정상회담에서 “매우 신기하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클린턴의 발언은 천금의 무게를 지녔다. 한국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투자유치가 절실했지만 국제사회는 한반도 정세악화로 투자를 꺼렸다. 불과 3개월 전인 1998년 8월 초 북한 금창리 ‘지하 핵시설 의혹’이 불거졌고, 8월31일에는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한껏 높아져 있었다. 전 세계로 타전된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금강산관광의 산파는 단연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

여적 2019.08.04

[여적]전간기(1919~1939)

2018.11.13 제1차 세계대전 직후 국제사회는 산적한 난제에 직면했다. 특히 전쟁배상금 처리와 금본위제 복귀는 각국 정치·경제에 혼란을 키우면서 2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을 닦았다.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를 전간기(戰間期·1919~1939)로 규정하는게 보통이지만, 윈스턴 처칠이 1차 세계대전 시작부터 2차 세계대전 종전(1914~1945)까지를 아울러 ‘30년 전쟁’으로 부른 건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영국, 프랑스 등은 패전국 독일에 막대한 배상금을 부과했고, 혼란에 빠진 독일 국민은 히틀러를 불러냈다. 경제 정상화를 위해 각국은 전쟁 전의 금본위제로 복귀했으나 상황은 더 악화됐다. 전쟁기간 대거 늘린 통화를 환수하자 신용이 위축되면서 기업이 줄줄이 쓰러지고 실업자가 폭증했다. 국제금..

카테고리 없음 2019.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