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7 일본 정치의 ‘55년 체제’는 자유민주당이 1955년에 창당된 것을 기점으로 형성된 양대 정당 체제를 가리킨다. 자민당이 여당, 좌파 사회당이 제1야당을 유지하는 체제가 38년간 이어졌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토록 장기집권 체제가 유지될 수 있었던 핵심적인 이유로 전문가들은 자민당 내 다양한 파벌이 경쟁하면서 내각을 교체해온 것이 정권교체와 맞먹는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본다. 자민당이라는 ‘빅텐트’는 유지하되 중도 혹은 리버럴 정치인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샀다는 분석이다. 거물 정치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1)가 그런 인물 중 하나다. 중도 색채가 강하고 계파색이 엷어 여러 내각에서 중용됐고, 사상 최장수 중의원 의장을 지냈다. 북한에 쌀 50만t을 지원하고,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