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반핵여론의 고양을 우려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을 거부했다고 일본언론들이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외교문서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09년 11월의 첫 일본 방문에 앞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해 수십만명이 희생된 야마구치(山口)현 히로시마시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일본 정부에 전했다. 하지만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당시 외무성 사무차관이 같은 해 8월28일 존 루스 주일 미대사를 만나 사죄목적의 방문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하고, 사죄목적이 아닌 방문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며 사실상 거부했다. 주일 미 대사관이 그해 9월3일자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 보낸 비밀전문에 따르면 야부나카 사무차관은 오바마 대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