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늘 1033

원전사고 이후 한국인 4500명 도쿄 탈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피난을 한 주민이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전사고 영향으로 도쿄에서 4500명의 한국인이 빠져나갔다. 9일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주변 12개 기초자치단체에서 피폭을 피해 피난하거나 거주지를 옮긴 주민은 8월 말 현재 10만1931명으로 집계됐다. 거주지가 원전 주변의 경계구역이나 계획적 피난구역에 있어 강제 피난한 8만5000명외에 피난구역 외곽지역에서도 자발적인 피난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피난자 중 후쿠시마현 바깥으로 피난한 사람은 5만5793명에 달했다. 자녀 피폭을 우려해 어린 아이를 둔 부모나 임산부가 대거 후쿠시마현 밖으로 거주지를 옮겼기 때문이다. 사고수습이 장기화하고 방사성물질 오염으로 원전 ..

일본의 오늘 2011.09.09

[르뽀] 후쿠시마 고리야마를 가다

“후쿠시마시에만 들어서면 철이 녹슬 때의 냄새가 납니다. 비가 그친 뒤 바깥공기는 특히 더 그래요.” 후쿠시마 시내 고교교사로 재직중인 사토 히로유키(佐藤博之·40)씨의 말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니가타현으로 피난한 지난 4월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바 있는 사토씨는 현재 후쿠시마에서 차로 40분 걸리는 야마가타(山形)현 요네자와(米澤)시로 거처를 옮겨 출퇴근하고 있다. 후쿠시마현 고오리야마(郡山)시에서 지난 7일 만난 그는 만나자마자 방진마스크를 건넸다. 동행한 다케다 도오루(武田徹·70) 후쿠시마현 국제교류협회장의 차에 타자 “빽 빽”하는 방사선량 측정기의 경고음이 맹렬하게 귀청을 때렸다. 시간당 0.71마이크로시버트(μSv), 도쿄 도심의 10배가 넘는 방사선량이다. 3시간 남짓 고리야마에 머무르..

일본의 오늘 2011.09.09

일본 담배값 인상 해프닝

일본 신임 후생노동상이 동일본대지진 부흥재원 마련을 위해 400엔(5600원)인 담배값을 700엔(8400원)까지 올리겠다고 밝혔다가 반발에 부딪혔다. 담배값 인상이 ‘아저씨들 주머니 털기(오야지 가리)’라는 불만도 만만치 않은 데다 소관업무를 침범당한 재무상도 발끈했다. 고미야마 요코(小宮山洋子) 후생노동상은 5일 기자회견에서 1갑당 400엔인 담배값에 대해 “여러가지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700엔까지 인상해도 세수(담배판매액)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그 수준까지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국회 단체인 ‘금연추진의연연맹’의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는 고미야가 후생노동상은 재무성 소관인 담배세에 대해 “건강을 위해 후생노동성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장 각료들사이에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아..

일본의 오늘 2011.09.06

간 총리 "도쿄 괴멸 위기감 느꼈다"

일본의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도쿄가 사람이 전혀 살지 못하는 유령도시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간 총리는 원전사고 이후 프랑스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의 폐연료봉을 반출해 프랑스로 가져가겠다고 제안했던 사실도 공개했다. 도쿄신문과 아사히신문은 6일 지난 2일 퇴임한 간 전 총리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간 전 총리는 “만약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직후 사태수습에 나서지않고 직원들을 철수시켰다면 지금 도쿄는 인적이 없는 상태가 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본대지진 4일 후인 3월15일 오전 당시 가이에다 반리(海江田万里) 경제산업상으로부터 도쿄전력이 원전에서 철수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바로 시미즈 마사타카(淸水正孝) 사장을 불러 도쿄..

일본의 오늘 2011.09.06

주일 미대사 "한국 정신나간 짓 할 수 있다" 망언

일본의 독도 근해 수역조사계획 발표로 한·일 양국이 대치하던 2006년 4월 토머스 쉬퍼 당시 주일 미국대사가 독도문제와 관련해 “(한국이) 정신나간 짓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킬까 우려된다”고 한국비하 발언을 했던 사실이 지난 2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전문에서 드러났다. 주일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 등에 보낸 극비(secret) 전문에 따르면 쉬퍼 대사는 2006년 4월20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당시 외무성 사무차관과 면담한 자리에서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은 국제법의 허용범위 내에서 권리행사를 하고 있다”고 두둔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비합리적(irrational)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한국이 정신나간 짓(do something crazy)을 하거나 문제를 일으킬까(..

일본의 오늘 2011.09.05

노다 "야스쿠니 공식참배 않겠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신임 총리가 2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돼 있는 A급 전범은 더이상 전범이 아니다’라는 취임 전 발언이 파문을 빚자 수습에 나선 것이다. 노다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취임 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금까지 내각의 노선을 계승해서 총리·각료의 공식참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노다 총리는 이어 “여러가지 주장이 있겠지만 국제정치 등 종합적인 판단에 따라 그런 것(공식 참배를 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노다 총리는 하지만 ‘A급 전범은 더는 전범이 아니다’라는 2005년 야당의원 시절 생각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당시 질문은 A급 전범이라고 불리..

일본의 오늘 2011.09.03

일본 외상에 갠바 고이치로

일본 외상에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47) 민주당 전 정조회장, 재무상에 아즈미 준(安住淳·49) 민주당 전 국회대책위원장이 기용되는 등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내각의 조각이 2일 마무리됐다. 민주당내 단합을 위해 각 계파에서 골고루 등용하는 ‘탕평내각’이 특징이지만 주요 포스트에 비전문가들이 포진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노다 총리는 2일 외상과 재무상을 비롯한 17명의 각료에 대한 인선을 마무리했다. 노다 내각은 이날 일왕의 임명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출범했다. 겐바 외상은 후쿠시마(福島)현 출신의 중의원 6선으로 마쓰시타 정경숙 출신의 보수성향 정치인이다. 그는 간 총리의 작년 한·일 강제병합 100년 사죄담화에 대해 “당내 여러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했다”며 비판한 바 있고, ..

일본의 오늘 2011.09.03

80kg 거구 노다 총리 별명은 '미꾸라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 지명자에게 ‘미꾸라지 총리’라는 별명이 붙었다. 민주당 대표경선 과정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자신을 미꾸라지에 비유한 발언이 정치권에서 화제를 모으며 80㎏ 거구에 걸맞지 않은 별명이 된 것이다. 민주당 국회대책위원장으로 기용된 히라노 히로후미(平野博文) 의원은 지난 31일 의원총회에서 “노다 총리 지명자가 자신을 미꾸라지라고 비유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미꾸라지가 지내기 좋은 진흙탕이 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노다 총리 지명자는 지난달 29일 열린 민주당 대표경선 연설에서 자신을 미꾸라지에 비유했다. 그는 “미꾸라지가 금붕어 흉내를 낸다고 해서 (금붕어가) 되는 게 아니다. 얼굴이 이 모양이라 총리가 되더라도 지지율은 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

일본의 오늘 2011.09.02

'탈원전' 외쳤다가 수난당하는 일본 연예인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 목소리를 내온 일본 연예인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 드라마 배역이 취소되는가 하면 원전비판 노래는 전철에 CD발매 광고조차 낼 수 없다. 거대 스폰서인 원전관련 기업들의 눈치를 보느라 방송·연예계가 연예인들에 대해 ‘검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배우 야마모토 다로(山本太郞·36)는 지난 4월9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말없이 테러국가를 거드는 역할은 그만두겠다”며 원전반대를 표명하는 글을 올렸다가 지난 7월로 예정됐던 TV드라마 출연이 취소됐다. 그와 친한 프로듀서가 “트위터 게시글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야마모토 소속 연예기획사에 항의전화가 쇄도해 회사도 그만둬야 했다. 야마모토는 16세에 연예계에 입문해 20년간 90여편의 TV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 ..

일본의 오늘 2011.09.02

'和(와)의 정치' 시도하는 노다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에 비해 원전에 친화적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새 총리의 등장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이후 일본의 ‘탈원전’ 움직임이 정체 또는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노다 지명자가 민주당의 핵심보직을 계파별로 배분하는 일본형 ‘와(和·화합)의 정치’ 부활에 나섰지만 당 통제력이 약화되거나, 과거 자민당 정권의 구태정치가 부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0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노다 총리 지명자는 월간 최근호에 게재한 ‘나의 정권구상’에서 “2030년까지는 원자력기술을 축적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원전 해외수출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7월 간 총리의 ‘탈원전’ 발언에 대해서도 “서둘러 추진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었다...

일본의 오늘 201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