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 29

후쿠시마 원전사고 체르노빌 직전 단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가 방출된 방사성 물질의 양을 기준으로 할 때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의 대사고 수준인 ‘6등급’이며, 이는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사고의 직전 단계에 해당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또 일부 원전 주변 지역의 토양오염은 이미 체르노빌 수준에 달해 상당기간 이용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사히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물질 유출사고가 발생한 이후 누출된 요오드 양을 추정한 결과 시간당 방출량이 3만∼11만 테라베크렐에 달했다. 국제원자력사고등급에 따르면 1986년 발생한 구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최악인 7등급으로 체르노빌의 요오드 방출량은 시간당 180만테라베크렐로 알려졌다. 후쿠시마 원전은 체르노빌 원전에 비해서는 적지만 79년 미국 스리마일섬..

일본의 오늘 2011.03.26

전후(戰後)체제에서 재후(災後)체제로

‘3·11’ 도호쿠 대지진의 충격은 미국의 ‘9·11’ 테러 이상으로 일본에 근원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1945년 8월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펼쳐진 일본의 전후(戰後)질서가 막을 내리는 시대구분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 대지진을 계기로 일본은 ‘전후’에서 ‘재후(災後)’체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본 지식인 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 단순한 재해복구나 복원이 아니라 신질서를 창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지진을 1868년 메이지유신, 1945년 패전에 이은 새로운 역사적 전환기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들이다. 미쿠리야 다카시 도쿄대 교수(일본정치사)는 최근 요미우리신문 기고에서 도후쿠 대지진은 복원이나 부흥차원이 아닌 ‘국토창조’를 상정해야 할 정도의 사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

일본의 오늘 2011.03.26

문제는 없지만 먹지는 말라? 알쏭달쏭한 일본 정부의 화법

“건강에 영향이 없을 거라면서 왜 먹지 말라는 것이냐.”(기자 질문) “당장 건강에 이상이 없지만 만약을 위해 먹지 말라는 것이다.”(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답변)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23일 식품위생법의 잠정기준치를 초과하자 후쿠시마산 농산물을 먹지 않도록 당부하는 ‘섭취제한 조치’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건강에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혼란을 주고 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도 지난 21일 농산품의 출하중지를 자치단체에 지시했다고 발표하면서 “유통되고 있는 농산품은 건강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틀 뒤인 23일에는 농산물 섭취제한 조치를 발표했지만 “먹었더라도 당장 건강에 영향이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에다노 장관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데 왜 먹지 ..

일본의 오늘 2011.03.25

그저 열심히 하면 되나? - 의문 품는 일본국민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식량과 약품입니다. TV를 보시는 여러분들 도와주세요….” 24일 오후 NHK 화면에 비친 미야기현의 한 대피소. 재난 이후 2주가 다되도록 가족과 연락이 끊긴 피해지역 70대 노인은 TV카메라를 향해 도움을 요청하다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전기는 들어왔지만 가스는 여전히 끊긴 대피소에서 영하의 날씨를 담요 한장으로 견뎌야 하는 피난민들이 적지 않다. 도코 오오타구에 사는 고바야시 다카코(40)는 3살과 7살 난 딸을 당분간 간사이 지방의 친척집에 보낼 생각을 하고 있다. 도쿄 수돗물에서도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된 뒤 아이에게 물을 먹이기가 겁이 나기 때문이다. 주변에는 이미 나고야나 간사이의 친척집으로 대피한 아이들도 있다. 다카코는 “원전 때문에 도쿄와 간토지방이 패닉상태에 빠..

일본의 오늘 2011.03.25

일본시스템 뒤흔든 대지진 - 참사 키우는 리더십 부재

도후쿠 대지진이 발생한지 2주일이 됐지만 일본사회에 깊이 팬 상흔은 치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재해지역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이들이 있고, 후쿠시마 원전은 아직도 수리중이다. 아무리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지만 사회 시스템이 잘 짜여진 것으로 믿었던 선진국 일본의 현재 모습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특히 ‘원자력은 안전하다’는 신화를 창조한 당사국이 이 위험한 물건을 얼마나 허술하게 다뤄왔는지도 드러나고 있다. 경제발전의 모범국가에서 ‘불신과 두려움의 대상’으로 전락한 일본의 실패는 어디서 연유하는 것일까.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일본형 시스템의 문제점을 진단한다. #지난 17일 이와테현 오오후나토시의 한 대피소 앞 광장에 갑자기 미군 헬기가 착륙했다. 헬기에서 내린 미군들이 식료품과..

일본의 오늘 2011.03.24

해산물도 오염

원전사고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 바닷물도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물질 오염 우려가 농산물에 이어 해산물로 확대되고 있다. 2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이날 후쿠시마 제1원전 배수구의 남쪽 100m지점의 바닷물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정부의 안전기준을 크게 웃도는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방사성 요오드131은 바닷물 1㎖당 5.066베크렐이 함유돼 법정 기준치를 126.7배 초과했다. 또 세슘134는 24.8배, 세슘137은 16.5배를 초과했다. /관련기사 10·11면 가이에다 만리 경제산업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현 앞바다 30㎞ 해역내 8곳에서 방사성물질의 포함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제1, 2 원전 주변 약 10㎞ 해역에 대한 환경 ..

일본의 오늘 2011.03.23

피해주민 오랫만에 목욕

지진과 쓰나미로 시가지가 처참하게 파괴된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피난소가 설치된 요네자키초등학교에 지난 20일 오랫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피해복구에 나선 자위대가 피난민을 위해 학교 운동장에 너비 4m·세로 3m 크기의 간이 목욕탕을 설치해준 것이다. 열흘가량 제대로 씻지 못한 피난주민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 됐다. “최고다” “살거 같다”는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하루에만 190명이 잠시나마 피로와 상심을 씻어냈다. 주민 간노 하라오(61)는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다카다초의 초등학교 급식센터 옆에 임시청사도 마련됐다. 지진과 쓰나미로 휩쓸려간 시청사를 대신해 매장허가증 및 사망확인서 발급 등 대민업무를 시작했다. 직원 296명 중 80명이 아직 행방불명이지만 ..

일본의 오늘 2011.03.22

채소, 수돗물 방사능 오염시작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물질로 식품오염 우려가 확산되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등 4개현의 농축산물에 대해 출하중지를 지시했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 2, 3호기에서 연기가 관측돼 현장인력이 긴급 대피하는 등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21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 등 4개 현에 대해 당분간 시금치의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현에 대해서는 우유 원유도 출하중지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후쿠시마 원전주변에서 재배된 시금치 등 농산물에서 일본 내 잠정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성 물질이 검출됨에 따라 일본 원자력재해특별법 20조3항의 규정을 적용한 조치라고 에다노 관방장관은 설명했다. 에다노 관방장관은 “이 농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일본의 오늘 2011.03.22

고베는 지진으로 항구대신 사람을 얻었다

“도호쿠 대지진을 보면서 16년전 5살일 때 겪었던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기억이 되살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0일 오전 11시. 효고헌 고베시 중심부인 한신전철 산노미야 역 앞에서 다케우치 렌(21·경제학과)을 비롯한 고베 가쿠인대학생 5명이 ‘도호쿠 피해주민을 응원합시다’라는 팻말을 들고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다케우치는 “(한신 대지진 당시) 머리에 모포를 뒤집어 쓰고 있었는데 그 위로 옷장이 넘어져 매몰됐지만 그 때문에 추위에 견뎌 살아남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쓰나미에 원전사고까지 겹친 도호쿠 주민들을 보면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 모금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산노미야 역 고가보도에서는 타니가와 중학교 학생들이 ‘피해지에 사랑의 마음을 보냅시다’라는 플래카드를 들..

일본의 오늘 2011.03.20

엔고에 지진, 원전사고...삼각파도 만난 일본경제

도호쿠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 재난에 ‘엔고’가 가세하면서 일본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올들어 회복조짐을 보이던 경기가 ‘삼각파도’를 만난 형국이다. 이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생산거점의 해외이전과 국내산업의 ‘공동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지진피해 복구의 재원마련을 위해 10조엔(약 135조원)이상의 ‘부흥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재정형편도 한층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는 18일 일본 정부와 긴급회의를 열어 ‘엔고’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시장개입에 합의했다. 이에 힘입어 전날 1달러당 76.25엔으로 16년전(76.75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엔화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81.81엔으로 3.6% 급락..

일본의 오늘 2011.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