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동일본대지진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 일본 경제가 이번엔 엔고(円高)에 발목을 잡혔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당 79엔대가 무너지도록 엔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기업들의 수출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일본 자동차협회는 생산단가 절감으로 극복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1달러당 78.45엔을 기록하며 동일본대지진 이래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유동성을 시장에 푸는 양적완화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달러약세가 두드러졌다.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은 이날 “실세와 동떨어진 시장의 움직임은 바람직하지 않는 만큼 계속 주시하겠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