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 23

'월경인'키우자...오사카 코리아국제학원의 실험 기로에

한국, 북한, 일본의 국경과 내셔널리즘에 구애받지 않는 ‘월경인(越境人)’ 육성을 목표로 2008년 설립된 일본 오사카 코리아국제학원이 재정난 등을 이유로 결국 한국학교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계를 넘나드는 세계인을 길러내기 위해 남북한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으려던 ‘중립교육의 실험’이 기로에 놓인 것이다. 29일 오전 일본 오사카부 이바라키(茨木)시의 코리아국제학원(중·고교)에서는 태극기 게양식이 열렸다. 이날 게양식에는 이 학교 설립자인 재일동포2세 문홍선 (주)아스코홀딩스 회장과 엄창준 교장, 이현주 주 오사카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태극기 게양식은 이 학교로서는 의미심장한 행사다. 지난해 11월 한국 정부에 재외 한국학교로 승인해달라고 신청한 데 이어 한국학교로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 게양..

일본의 오늘 2013.01.30

친미 3개국 역내 불안 요인으로 등장

국제사회에서 일본, 영국, 이스라엘 등 친미 3개국이 각각의 지역질서에 불안요인으로 대두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안주해온 이 친미국가들이 미국 리더십의 약화에 따른 역내질서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고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Japan), 이스라엘(Israel), 영국(Britain)의 영문 머릿글자를 따 ‘집스(JIPs) 리스크’가 등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난 23일 “오는 2017년까지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해 파장을 낳고 있다. 발표시점도 공교롭게도 독일과 프랑스간의 상호우호조약인 엘리제 조약 50주년 다음날로, 양국이 유럽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통합 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일본의 오늘 2013.01.29

도쿄도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표현 교과서에서 뺀다

일본 도쿄도 교육위원회가 자체 발행하는 고교 역사 교과서에서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조선인을 학살했다는 표현을 삭제하기로 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 교육위원회는 24일 고교 일본사 부교재인 ‘에도에서 도쿄로’에 등장하는 조선인 ‘학살’ 표현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변경하는 부분은 ‘간토대지진의 사적을 방문하자’라는 칼럼 중 ‘간토대지진 조선인희생자 추도비’에 관한 문장이다. 지금까지는 “(1923년) 대지진의 혼란 와중에 수많은 조선인이 학살됐다”고 기술돼 있는 것을 “비석에는 대지진 와중에 ‘조선인이 귀중한 목숨을 빼앗겼다’고 적혀 있다”는 문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도쿄도교육위원회 고교교육지도과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라고 판단해 결정했으나, 전문가와는 협의..

일본의 오늘 2013.01.26

요절한 일본 저널리스트의 감동 '엔딩노트'

불치병으로 지난해 요절한 일본의 40대 유통 저널리스트가 생의 마감을 앞두고 집필한 ‘엔딩노트(임종의 기록)’가 출간돼 일본 사회에 화제와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40대의 죽음이 어떤 것인지’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펜을 놓지 않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삶과 죽음을 다시 돌이켜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출간된 뒤 10만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쇼가쿠칸)은 유통 저널리스트로 각광을 받아온 가네코 테쓰오(金子哲雄·향년 41세)가 암의 일종인 ‘폐 카르시노이드(carcinoid)’ 말기 진단을 받은 뒤 투병과정과 임종을 앞둔 심경의 변화, 사후준비 과정 등을 써내려간 기록이다. 가네코는 2011년 6월 폐에 9cm가량의 종양이 자라나 기관을 압박하고 있으..

사람들 2013.01.25

일본판 NSC 창설논의 급물살

일본인 7명이 숨진 알제리 인질 사태를 계기로 일본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창설 논의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가안전보장회의 설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해 총선에서 내세운 외교·안보 공약에 포함돼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알제리 인질 사건 대응 과정에서 역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창설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 등이 23일 보도했다. 총리실 주도로 정보 수집과 분석, 사후 대응 등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반성을 국가안전보장회의 창설론으로 연결짓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도 이날 “이번에 드러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정부와 자민당이 일체가 돼 방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일본의 오늘 2013.01.24

노년세대여 증세를 말하라

오이 시로(大井四郞·88)는 지난해 여름 집에서 열사병으로 쓰러진 이후 공공 노인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자녀가 없는 데다 아내가 6년 전 세상을 떠난 이후 급격히 쇠잔해져 집에 돌아갈 수도 없다. 그가 매달 받는 연금은 6만5000엔. 이 돈으로 지낼 수 있는 곳은 특별노인요양시설 뿐이지만 포화상태여서 3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런 탓에 넉달간 3군데의 단기 입소시설을 전전했다. 입주자들과 얼굴을 익힐만 하면 거처를 옮겨야 하는 신세다. 최근 방영된 NHK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노인천국’ 쯤으로 여겨지던 일본에서도 노인문제가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일깨웠다. 일본은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수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 유복한 노년을 즐기고 있는 65세 전후의 ‘단카이(團塊)세대’야 별 문제 없지만 ..

칼럼 2013.01.24

공명당 대표 '센카쿠 유보론' 언급

일본 공명당 대표가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해결을 “미래세대에 맡기자”며 ‘센카쿠 유보론’을 제안했다. 집권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인 공명당 대표가 총리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에 제기한 ‘유보론’이 중·일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21일 밤 방문지인 센다이 시내에서 기자들에게 “센카쿠 문제의 해결을 장래 세대에 맡기는 것이 당장 예기치 않은 사태를 피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정부는 센카쿠가 우리의 고유영토라고 말하지만, 중국의 주장이 달라 대립하고 있다”면서 “양쪽이 각자 주장에 근거해 실력으로 부딪쳐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일본의 오늘 2013.01.23

일본 금융완화 본격 시동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주문에 따라 2%의 물가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때까지 무제한 금융완화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아베노믹스’의 핵심방안이 실현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은행의 금융완화는 추가적인 엔화가치 하락을 불러오면서 각국의 통화절하 경쟁을 유발하는 등 국제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전년대비 2% 물가 상승 목표를 ‘가능한 한 빨리 달성’하기로 정부와 합의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수용했다. 일본은행이 물가의 명확한 수치 목표를 설정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와 일본은행은 2% 물가목표의 달성 시기를 당초 ‘중기’로 설정하려 했으나 디플레이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아베..

일본의 오늘 2013.01.23

고삐풀린 '엔저'에 일본도 고심

엔화의 급락세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자 처음엔 엔화하락을 반기던 일본이 이제는 부작용을 걱정하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엔저로 수출기업들은 형편이 풀렸지만, 가솔린 가격이 치솟고 수입물가도 들썩거리면서 가계부담이 커지는 역풍이 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의 경제멘토가 과도한 엔화약세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21일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하마다 고이치(浜田宏一)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는 지난 20일 도쿄에서 기자들과 만나 “(엔저정책 기조가) 과하게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그렇게 되면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의 ‘경제멘토’로 불리는 하마 교수는 “(엔저가 과도하게 진행되면) 필요할 때 통화 완화 기조를 조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다 교수는 ..

일본의 오늘 2013.01.22

아베, 시진핑에 친서 전달키로

아베 신조(安倍晋三·59) 일본 총리가 시진핑(習近平·60)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친서를 보내 양국간 관계개선을 모색하기로 했다. 중국도 중·일 갈등의 장기화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어 센카쿠(尖閣)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 최악의 상태에 빠진 양국관계에 대화의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오는 22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연립여당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와 지난 19일 만나 중국과의 관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 대표를 통해 시진핑 총서기에게 친서를 보내겠다는 의향을 표명했으며, 정상회담 조기실현을 중국 측에 요청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중국과 관계에 여러가지 알력이 발생했다. 정..

일본의 오늘 2013.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