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산 정상에서 제대로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한다.” “더 성장하지 않으면 지금 생활수준도 유지할 수 없다.” 최근 일본 사회에서 ‘하산(下山) 논쟁’이 일고 있다. ‘하산론’은 일본이 이미 세계 2위 경제대국이라는 산꼭대기에 올랐으니 안전하게 하산로를 밟아 내려가자는 ‘탈성장론’의 은유적 표현이다. 일본의 저명한 작가 이쓰키 히로유키(五木寬之·79)가 지난해 말 펴낸 수필집 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등산(성장)이냐 하산(탈성장)이냐’를 둘러싼 논란에 불이 붙었다. “산에 올라 정상에 도착하면 하산할 수밖에 없고, 일본은 내리막길을 얼마나 능숙하게 내려갈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내용의 이 책은 출간 이후 두 달여 만에 20만부가 팔렸고, 13일에도 아마존, 라쿠텐 등 인터넷 서점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