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코(赤穗)번의 사무라이들이 복수에 나선 날입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72) 전 총리가 다시 일본 정치의 핵으로 등장했다. 2005년 소속정당인 자민당이 자신의 우정민영화 정책에 반대하자 “자민당을 때려부수겠다”며 국회해산을 단행하고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던 그가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과의 정면대결에 나선 것이다. 고이즈미는 14일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76) 전 총리와 도쿄 호텔에서 만난 자리에서 불쑥 추신구라(忠臣藏) 사건을 꺼냈다. 추신구라는 도쿠가와 막부시대인 1700년대초 아코번의 무사 47명이 막부관료와의 싸움에서 밀려 자결을 강요당한 주군의 복수를 하고 전원 할복한 사건이다. ‘탈원전’을 내걸고 도쿄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호소카와를 전폭 지원하기..